ADHD를 가진 아이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 학지사 도서 리틀 몬스터

서울--(뉴스와이어)--“웬수덩어리!”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한 번 쯤은 신세 한탄 하듯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쉴 새 없이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대고,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아이, 주의를 받아도 금새 잊어버리는 아이,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들은 크면서 원래 다 그런 거야”라며 그냥 넘어간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된다면,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성 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ADHD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아동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장애 중에 하나다. ADHD는 지능지수가 낮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로는 ADHD를 지닌 아동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를 문제아로 낙인 찍고, 친구들에게도 따돌림 당하기 일쑤다. 이해 못할 자신과 주위의 거부는 성인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심각한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산만한 말썽꾸러기, 걸핏하면 사고를 저질러 문제아로 치부되는 ADHD 아동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성장할까?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ADHD 아동을 이해하고, 돕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학지사에서 출간된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 - 리틀 몬스터≫는 ADHD를 지니고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지나 대학교수로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 위스콘신대학의 특수교육학 박사 로버트 저겐이 풀어놓는 좌충우돌 자서전이다.

로버트 저겐 박사는 “ADHD를 가진 것은 썩 괜찮은 일이다!”라고 선언한다.

■“하느님 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이런 망할 녀석 같으니라구”

끊임없는 어머니의 탄식을 들으며 자라난 저자는 ADHD를 지닌 사람의 특성과 그 특성이 빚어내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를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는 ADHD 아동들에게는 자기 스스로 제어할 수 없었던 좌절의 성장사이며, 부모나 교사들에게는 짜증과 고통의 변주곡이다.

“나는 1993년, 스물네 살이 되어서야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것으로 진단받았다. 바로 그 순간, 고통과 거부, 실패로 점철된 내 삶이 한 번에 이해가 되었다. 나는 이상한 놈이고 결국은 완전히 미쳐버릴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는 단지 남과 다를 뿐이고, 그것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로 남은 내 이십대는 어떻게 하면 ADHD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궁리하면서 보냈다.”

한때 인생의 패배자라는 좌절감에 휩싸여 자살기도까지도 시도할 정도로 힘겨워했던 저자는, ADHD라는 진단을 받고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남들과 다른 별종이라는 회의를 벗어나게 된다.

저자가 자신이 ADHD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세미나에서 한 발표자는 “내 머리는 마치 한 면에서 TV들을 여러 개 전시해놓고 각각 다른 채널을 틀어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리모콘이 없는거죠”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한 저자와 “어떻게 사람이 한번에 하나 이상의 생각을 할 수가 있어?”라고 말하는 친구의 반문은 ADHD의 성향을 단순하고도 본질적으로 드러낸다.

ADHD의 특질은 본인에게도 큰 좌절을 안겨주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나 형제의 삶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우리는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와 좌절을 안겨주며, 특히 부모들은 종종 자신들 때문에 애들이 이런 게 아닌가, 이런 문제가 지속되도록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문제가 지속되도록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바심 내게 된다. 또한 스스로를 ‘나쁜 부모’라고 느끼기 쉽고, 이에 따라 마음 깊이 죄책감과 수치심을 갖기 마련이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아동의 좌절과 부모의 죄책감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ADHD 아동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비록 말썽꾸러기였다고는 하지만 나는 늘 좋은 아이가 되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무얼 좀 해볼까 하면, 내 의도와는 거꾸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것 역시 전형적 ADHD의 특징 중 하나다. ADHD가 아닌 세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ADHD를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말썽들은 대부분 고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못된 사람으로 여기고 비난하기보다, 바람직한 일을 하게 하고,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우리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고 자꾸만 일이 꼬이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부모나 교사, 친구, 직장 동료들이 ADHD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삶이 진정 어떤 것인지 알고 도와준다면 ADHD를 지닌 사람들이 좌절과 불행감을 달고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교사들은 ADHD 아동들에게 수업 시간 내내 움직이지 말라는 강압적인 명령을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때 ‘권위에 반항한다’는 인식을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의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ADHD 아동의 특성에 따라 학습 환경과 방법을 유연성 있게 제시해준다면 아동들은 더 큰 동기와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는 일임을 일깨운다.

■ 행복과 성공을 위한 실제적 전략 제시

또한 이 책에서는 저자가 ADHD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행복과 성공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전략들을 제시한다. 피상적이고 원론적인 전략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에 최적화된 환경을 어떻게 만들었으며, 자주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이어리는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 저자가 실제 느끼고 행동했던 구체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저자의 연구실을 들여다보자. 이리저리 수북히 쌓인 책들과 서류더미들, 쓰다 만 종이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그러나 그는 이 환경이 가장 안정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고, 자신의 통제 안에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고 일도 더 잘된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면 도리어 불안하고 산만해지는 것이다. 남들 눈엔 무질서해보이지만, 나름대로의 규칙 속에 모든 것이 자리 잡고 있어 그에게는 가장 편안한 공간인 것이다. 기존의 잣대로 ADHD를 지닌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될 일이다.

“발표가 끝나면 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질문에 답변하게 되는데, 이때 종종 ‘만약 선생님이 옛날로 되돌아가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무언가 다르게 해 보시겠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건 정말 핵심적인 질문이지만,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나는 현재의 나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만사가 잘 돌아가고 있고, 나는 대부분의 시간에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인가는 이전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의한 것이고, 따라서 과거를 바꾸는 것은 현재를 바꾸는 것이 되는데, 난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ADHD 증세가 없는 사람도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현재의 모습에 만족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는“달리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 자신의 삶이 아주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라고 선언하며, ADHD를 가졌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ADHD를 극복해야 할 장애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한다면 막강한 파워를 지닌‘아주 특별한 능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ADHD의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장애’라기보다 ‘차이’임을 강조한다. 남보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창의적이라는 것은 분명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장점이 될 수 있다. 이 능력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관건이며, 그 것이 ADHD를 가진 사람 옆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다.

■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날로 더해지고, 치료와 예후에 대한 연구도 뜨겁지만, 실상 강조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치료받지 않았을 경우에 얼마나 위험한지, 우울, 알코올 중독, 비행에 빠질 위험이 얼마나 많으며 사회적 부적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지 하는 것들 뿐이다. ‘이래도 치료받지 않을래?’식의 협박성 경고들 가운데, ‘너에게는 이런 자원이 있어’라고 짚어주는 목소리, ‘이렇게 하면 나처럼 행복해질 수 있어’라는 이 새로운 목소리는 얼마나 숨통 트이는 희망찬 경험인가.

이론서 몇 권을 독파하는 것보다, ADHD를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간의 다름을 수용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면서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도서정보

Robert Jergen 저 | 조아라 이순 공역 | 신국판 | 반양장 | 336쪽 |9,900원 | 2005년 6월 30일 출간 | ISBN 89-5891-137-9 93180

■ 저자소개

Robert Jergen은 Oshkosh에 있는 Wisconsin 대학의 특수교육과 교수로서 그 자신이 ADHD를 가지고 있으며, ADHD를 가지고 있으며, ADHD를 연구하고 있다. Robert Cimera라는 필명으로, 『ADHD를 재능으로 활용하기 : 슈퍼맨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학지사 개요
인간 심리의 탐구와 마음의 치유를 지향하는 출판사. 1992년 창립 이래 학술서적의 전문화와 질적 향상을 추구하여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인간의 건강한 정신과 삶의 향상을 위해 전문지식의 대중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검사연구소, 정담미디어, 인문학자료관, 뉴논문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hakjisa.co.kr

연락처

도서출판 학지사 홍보담당 장숙영, 02-326-1500(147),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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