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태기간 25주3일, 몸무게 764g’의 미숙아였던 준영이의 100일째 만남

2006-02-22 18:18
일산--(뉴스와이어)--‘백수(白壽)’, ‘100주년’, ‘백일기도’ 등 ‘100’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로, 그리고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100’이라는 숫자가 준영이에게는 더욱 더 크며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숫자일지 모른다.

지난 10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의무원장 이석현 www.duih.org) 신생아중환자실에 백일상이 차려졌다. 백일상에 초대받은 사람은 이석현 의무원장, 이명묵 기획조정실장, 김희섭 신생아중환자실장, 안과·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영상의학과 진료과장, 곽월희 간호부장, 수간호사들이며 이날의 주인공은 나이 100일, 몸무게 2,248g으로 퇴원을 앞두고 있는 준영이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준영이의 모습을 보기위해 신생아중환자실로 향하였으며, 백일을 맞은 준영이를 유리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백일에는 백일이 된 아기가 무사히 자란 것을 축하하며 친척과 이웃을 초청해 잔치를 베푼다. 백일을 맞은 준영이를 축하하기 위해 신생아중환자실을 찾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의사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이 준영이의 친척이요 이웃이 되었다.

2005년 11월 5일 새벽 12시 04분. 준영이는 재태기간 25주3일, 몸무게 764g으로 ‘미숙아’에다 ‘초극소 저출생 체중아’로 태어났다. 미숙아와 저출생 체중아의 경우 미성숙과 태내영양 축적결핍으로 정상 신생아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하며, 재태 연령과 출생체중이 작을수록 사망과 유병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술실에서 제왕절개로 출생한 준영이는 극소 미숙아로 인해 ‘호흡’과 ‘심장기능’이 약하여 태어나자마자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심장과 폐기능을 소생시킨 후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 신생아용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게 하며 치료하였다.

준영이는 미숙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폐질환인 ‘호흡곤란증’이 있었고, 심장검사에서 태아시 정상적으로 존재하다가 출생 후 폐쇄되어야 하지만 미숙아로 인해 생기는 ‘동맥관 개존증’이 있었다. 그리고 출생시에 이미 감염 수치가 올라가 있어 매우 중한 상태였다.

호흡곤란이 생후 3일 이후에도 계속되어 소아심장전문의와 흉부외과와 상의하여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약물과 보조요법으로 호흡증상이 좋아지고 X-ray 검사에서도 심장이 작아졌다. 이후 준영이는 호흡중추 미숙으로 무호흡증상을 보였고, 폐의 용적이 작아 인공호흡기를 뗄 수 없었다. 수유가 원만히 진행이 되었고 전신적이 증상도 호전되었다. 하지만 준영이는 배가 부르면서 괴사성 장염이 의심되어 항생제와 2주간의 금식을 하게 되었으며, 경과가 양호하였다.

안과에서는 생후 1달부터 미숙아에게 발생되는 미숙아 망막증에 대해 추적 관찰을 하던 중 상태가 악화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으며, 수술은 잘 되었고 이 후 경과는 좋았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극복한 준영이의 백일잔치를 맞이하여, 김희섭 교수(신생아중환자실 실장)는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힘든 과정을 이겨낸 준영이가 대견하고, 그동안 고생에 위로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부모 다음으로 준영이의 생존을 바라며 24시간 간호해준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인간적인 감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또한 준영이 어머니 박지융 씨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하고 우리 준영이가 많은 어려움속에서 잘 견뎌준 것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돌봐주신 김희섭 교수님을 비롯하여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있을지 모르는 미숙아들에게 준영이 Case가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준영이의 퇴원에 대해서 김희섭 교수는 “현재 미숙아이기 때문에 장(腸)운동이 저하되어 있어 이것이 어느 정도 호전이 되면 퇴원을 할 예정인데, 현재는 3월 중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퇴원후에도 발달 과정을 정기적으로 검사 받아야 하며 이비인후과에서 청력의 정상 발달, 안과에서 미숙아 관련 시력 검진, 방사선과에서 뇌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준영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지?에 대해서 박지융 씨는 “힘들게 태어난 만큼 앞으로 고통스럽지 않게 건강하고 이쁘게 아무런 문제없이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마 모든 부모들의 마음은 박지융 씨와 같을 것이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현재 20병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신 신생아용 인공호흡기 8대, 폐동맥 고혈압에 쓰이는 NO gas와 보욕기 21대를 갖추고 있다. 다른 병원에 비해 신생아중환자실은 환자사이의 간격이 넓어 감염의 위험을 현저히 줄였고 환자대비 간호사수가 많아 미숙아 특히 극소미숙아의 치료에 적합한 환경이다. 현재까지 700gm 이상 된 미숙아는 모두 생존하였다. 이후 병상수를 30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개요
100년 전통의 동국대학교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건립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2005년 9월 27일 개원하였으며, 양방과 한방 진료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종합병원이다. 세계최초 양·한방 EMR시스템이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소화기병센터, 심장혈관센터, 관절병센터, 건강증진센터, 척추센터 등의 전문센터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진이 이루어지는 최첨단 디지털 양·한방 협진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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