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봉사는 달라요”...조혈모 세포 기증한 삼성SDS 윤하나그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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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10:39
서울--(뉴스와이어)--조용한 가운데, 의료기계의 삑삑거리는 기계음만이 들리고, 무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투명 칸막이가 쳐진 상태에서, 등을 구부리고, 눈물과 함께 고통스러워하며 의사와 간호사들 사이에서 처치를 받고 있는 모습…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고 상상하게 되는 골수 기증 장면이다.

자못 심각한 마음으로 찾아간 병실. 그러나,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MP3와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서는 가요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환자가 누워있어야 할 침대에는 포터블 PSP만이 누워 충전 중. 침대 옆 소파에서는 케?을 자르며 두 친구와 윤하나그린씨(25)가 한참 생일 파티 중이었다.

남들은 고통스러울까봐, 혹시라도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길까봐 기증 의사를 밝히고도 정작 제의가 오면 선뜻 나서지 못한다는 골수 기증을 하는 윤씨. 어떻게 젊은 나이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혹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것은 아닐까 싶은 질문에 윤씨는 파안대소를 한다.

“백혈병 걸린 언니요? 하하하. 그런 눈물 나는 사연 없어요. 어차피 죽으면 없어질 몸이고 제가 이상해 지는 것도 아닌데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줘야지요. 장기 기증 서약도 했어요.”

모르는 바는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일을 윤씨는 어떻게 하게 된 것일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이죠. 저 뿐만 아닐걸요? 제 친구들 또래들은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기꺼이 해요. 강요에 의한 게 싫을 뿐이지요.”

윤씨는 25살에 결혼 4년 차이고, 삼성그룹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고, 전공을 살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자 결혼을 결심해서 친구처럼 재미있게 살고 있고,

자기 일은 똑 부러지게 해내는 성격과 능력으로 삼성중공업에서 영업을 하는 고객들과의 접점에서 일하고 있다.

살사동아리에서 일년에 두 번씩 공연을 하고 있는 그는 살사를 배울 때에는 새벽 2-3시까지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 모든 일들을 자신이 좋아서 시작했고, 자신이 선택해서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뭐든 확실하다.

“봉사라는 말이 어색해요.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줄 뿐인걸요. 게다가 우리 회사에는 봉사 휴가라는 제도가 있어서 봉사를 하고 싶으면 따로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요. 필요한 사람에게 제가 줄 수 있는 것을 주고, 이렇게 휴가도 쓰고, 특실에도 와보고, 얼마나 좋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가족이나 남편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도 “잘 하고 오라고요. 아프지 않으면 자기도 기증하겠다고 하던데요.”라며 웃는다. 격려 차 온 친구인 남소현 씨(24)도 언니하는 것 보고 안 아프면 하겠단다.

신세대. 그들에게 “봉사”란, “강요에 의한 노역”이 아닌 “하고 싶어서 하는, 즐길 수 있는 일”이었다.

골수 이식을 필요로 하는 백혈병, 혈액암 환자들은 매년 약 4~5천명씩 발생하며 현재 약 20만 명의 기증자가 필요하다. 2000년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의 기증희망자가 있으나 실제 비혈연 기증자는 실제 기증의사 타진 시 거부, 특정유전자 불일치 등의 이유로 작년 기준으로 20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채취 후 일시적으로 채취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곧 회복되며 기증한 조혈모세포는 2~3주 후에 원상으로 회복된다고 한다.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자는 적십자사, 한마음한모음 운동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단법인 한국조혈모 세포은행 협회에 연락하여 기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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