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학군사관후보생 임관식 치사

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후 성남시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사관후보생(ROTC) 제44기 임관식에 참석해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국방력”이라며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한 국방개혁의 추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방개혁은 국민적 합의를 모아 추진해 가야 할 국가적 과업이며 특히 이번 개혁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국방개혁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치사 전문이다.

■ 학군사관후보생(ROTC) 제44기 임관식 노무현 대통령 치사

친애하는 신임장교 여러분,

학부모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학군장교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당당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한 여러분의 충정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냅니다.

여러분을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과, 김갑현 장군을 비롯한 교관과 훈육관, 그리고 대학총장님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동북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간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이들 나라들과 긴밀한 우호협력을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을 때,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한반도의 평화는 깨어졌고 나라와 국민은 외세에 짓밟혔습니다.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국방력입니다. 우리의 안보환경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동북아에는 아직 확고한 평화의 틀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국가 위상에 걸맞은 국방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구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스스로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출 때까지 필요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학군장교 여러분,

참여정부는 그동안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왔습니다. 국방비를 매년 9% 안팎으로 늘려왔고, 방위사업청을 출범시켜 국방획득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020년까지 완수할 국방개혁의 청사진을 만들었습니다.

국방개혁은 국민적 합의를 모아 추진해 가야 할 국가적 과업입니다. 어느 정권만의 성과물일 수도 없고, 정략적으로 판단할 일도 아닙니다. 우리 군을 세계 어느 군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선진 정예강군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번 개혁안은 십수년 동안 미루어 왔던 과제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 군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군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개혁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 ‘국방개혁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 군은 앞으로 병력위주의 양적 구조에서 정보화, 과학화를 통한 질적 구조로 전환될 것입니다. 병영문화 개선과 장병 처우개선을 통해 부모님들이 더욱 안심하고 자식들을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 군이 국방운영을 혁신해서 국민에게 큰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로 더욱 발전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신임장교 여러분,

여러분의 선배들은 위국헌신의 노력으로 우리의 평화를 지켜왔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토대 위에서, 이제 여러분이 국방개혁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문무를 겸비한 학군장교로서 대한민국 국군 발전에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무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웹사이트: http://www.presiden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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