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졸업 유명호텔 조리장에서 대학교수까지

부산--(뉴스와이어)--“조리사의 세계는 기다리는 것을 참지 않으면 성공할 수도 없는 직업세계 입니다. 조리사들의 세계에서는 ‘참고 기다리며 칼을 갈아라’ 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오랜 세월을 참으면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곧 칼은 실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죠.”

신학기 개강과 더불어 올해에도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교수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부산롯데호텔 조리장 출신으로 올해 동의과학대학 식품과학계열 교수가 된 김경환 교수도 그중 한명이다.

서울프라자 호텔에서 근무해오다 부산 롯데호텔 개점과 함께 스카우트되어 롯데 호텔 주방장으로 재직해오다 올해 동의과학대학으로 적을 옮긴 김경환 교수 역시 다양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조리사라는 직업에 걸맞지 않게 화물차 조수에서부터, 봉재공장 재봉사, 고압가 스 기사 등 다양한 경력이 김경환 교수를 따라 다니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당시 집안이 무척이나 어려웠어요. 예비군중대장이던 부친의 급여 로는 도저히 가족들의 생활이 되질 않았습니다. 어머니의 행상으로 겨우 살림을 꾸려나갔죠. 여동생이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고등학 생이었고 막내는 중학생이다 보니 도저히 대학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젊은 나이 때문이었는지 다른 친구들의 대학진학이 무척이나 부러웠다는 김경환 교수는 고교졸업과 동시에 아버지의 돈 1만원을 훔쳐 대구로 무작정 가출하고야 말았다. 어려운 가정형편도 그렇거니와 대학에 진학했던 동기생들이 부러웠던 탓 도 있었다. 가출해서 꼭 성공해서 돌아오리라는 결심하나만 믿고 가출했다.

“젊은 시절의 방황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요. 집에서 가출하고 보니 사회 생 활이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먹고 자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죠. 이때부터 민생고는 해결을 위해 차 조수는 물론 서울로 상경하여 봉재공장에 다 니며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외지 생활을 접고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아버지에게 장문의 편지를 한 통 보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의 답장은 그야말로 눈물투성이였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의 도움으로 당시 20만원이었던 고압가스학원에 등록하여 자격 증도 취득했다.

자격증 취득과 함께 군에 입대하였으며 전역을 6개월 남겨두고 국방일보에 난 경주호텔학교 모집 공고를 보고 경주호텔학교에 지원하게 됐다. 이것이 조리사의 길로 접어들게 된 이유다.

“전역을 한 후에도 보장이 없었죠. 가정이 워낙 가난했으니, 조리 기술이라도 배 우기 위해 경주호텔학교를 택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께 조리를 하겠다고 처음 밝혔을 때 남자는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고 앞치마는 안한다는데 하며 걱정을 많 이 하셨지요. 그러나 요즘에는 부모님조차 많이 바뀌셨어요. 공부요. 사실공부를 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졸업만 시킨 것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시는 모친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공부한 것입니다.”

경주호텔학교에서 1년여의 견습생활을 마치고 프라자호텔에서 1997년부터 근무하 게 되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한이 많았던 탓에 프라자호텔에 근무하면서 전문 대학에 진학했다. 하루 4시간만 자고 학업을 계속하는 기간이 계속됐다. 전문대 학 졸업후 방송통신대학으로 편입학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부산 롯데호텔이 개장하면서 자리를 옮겨 부산에서 내친김에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항상 고생하시는 어머님만 보면 어느새 풀어졌던 마음이 다져진다는 김경환 교수 는 자신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거친 후배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밝힌다.

“어머니는 요즘에도 실감는 공장에 다니고 있어요. 그러니 제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겠습니까? 조리장 생활을 하면서 대회에서 상도 타봤고 호텔주방장도 해봤으니 해 볼 것은 다해본 것 같아요. 그런데 꿈이 있다면 내가 가진 노하우를 후배 들에게 전수하는 것이죠. 이것이 어머니의 꿈이자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사회에서 ‘동의과학대학 졸업생들이 최고다’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는 김경환 교수는 일선 현장에서 ‘누가 지도했어? 김경환, 아하! 그렇구나! 역시!’ 이러한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제자들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웹사이트: http://www.di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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