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아카데미 시상식 풍경 스케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부부로 출연하면서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커플로 불리며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 <브로크백 마운틴>의 놀라울 만큼 흥행에 성공한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히스 레저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것이 <브로크백 마운틴>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라며 동문서답.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사랑하는 남자들 뒤에 가려진 그림자 같은 여인을 소화해낸 훌륭한 연기에 대해 칭찬을 받은 미셸 윌리엄스는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일했기 때문에 그저 그들의 연기에 반응했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꽃미남 제이크 질렌할은 레드 카펫을 지나면서 수 많은 인터뷰를 통해 비슷비슷한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브로크백 마운틴>에 대해 같은 질문들이 쏟아지지만 결코 질문이 지겨워질 것 같지 않은 영화다.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하지만 제발 '키스'에 대한 질문만은 사양한다" 섬세하게 표현된 러브씬이 단순한 눈요기나 가십거리에 그치는 것에 농담처럼 슬며시 유감을 드러낸 재치만점의 답이었다.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의 유쾌한 사회로 시작, 서부영화들에 동성애적 요소가 듬뿍 들어있었다는 듯이, 유혹의 눈빛, 달콤한 미소를 나누는 듯한 건장한 사내들을 요리조리 편집한 화면을 공개해 폭소를 자아냈으며 가장 먼저 수상무대에 오른 남우조연상 수상자 조지 클루니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의식한 듯 "그럼 이제 감독상은 못 타겠군요"라며 수상소감을 시작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브로크백 마운틴>을 내내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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