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겨울이 없는 나라에 동계스포츠 전파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30개국 118명이 참가한 이 행사는 전세계에 동계스포츠의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단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2006강원 드림프로그램’은 스키와 빙상, 4종목으로 나뉘어 체계적인 강습으로 진행된다. 장비를 신고는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전문 강사의 친절한 가르침에 어느새 빙판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서서히 동계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드림프로그램은 전세계에 겨울 스포츠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있다.
참가자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추위. 아프리카에서 온 참가자들은 난생 처음 경험하는 추위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열대기후 속에서 생활해 온 토고 소녀 디아네는 결국 이날 강습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강습은 스피드 스케이트와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트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참가자들은 처음 만져보는 스케이트가 영 낯설기만 하다. 첫날이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끈을 매지만, 당장 내일부터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게 된 카메룬 팀은 첫 걸음을 배우는 아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빙상장에서는 그리스에서 온 드미트라가 단연 인기다. 빼어난 외모에 스케이팅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 국가대표 선수 박분선 씨의 지도를 받는 드미트라는 그리스의 높이뛰기 선수다. 어려서부터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해 한 때 스케이트 선수의 꿈을 꾸기도 했었으나 그리스에 빙상장이 사라지면서 꿈을 접었다가 이번에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드미트라는 또 다시 피겨스케이트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이번에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드미트라는 높이뛰기를 계속할 것인지, 피겨 스케이트를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쇼트트랙 초급반 수업은 빙판 위에서 아기 걸음을 면치 못하던 참가자들이 어설프나마 경주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다.
결코 길지 않은 2주간의 시간이었지만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서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초급반 참가자들이 어느새 눈 위를 달릴 수 있게 됐다. 가르치는 이들도 배우는 이들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 혹은 낙후된 환경에서 온 청소년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동계스포츠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드림프로그램은 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심어주었다.
이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행사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어 가능하게 되었다.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 등 제 2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상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통역원, 친구, 부모로서 한국을 대표해 민간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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