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진출한 국내 섬유산업, 새로운 위기와 기회
섬유산업의 특성상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했던 우리 섬유업계는 그동안 국가별 수량규제에 묶여 있던 쿼터제가 폐지될 경우 일부 투자대상국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라 금번 설명회는 이들 업체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과 아울러 적절한 대책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명회는 `섬유 교역 자유화와 아시아 섬유산업에의 영향'을 주제로 오늘(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우리나라 섬유업계가 많이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를 돌며 개최되는데, 향후 교역환경 변화 및 투자 최적지 경쟁력 변화에 대한 KOTRA와 산업연구원의 설명에 이어 우리 섬유업계의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해 현지 진출업체와 직접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낮은 인건비 등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류 봉제업계를 중심으로 대거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이루어졌던 우리 섬유업계는 앞으로 무한 자유경쟁에 돌입한 섬유 교역시장에서 어느 국가가 해외생산지로서 가장 적합한가에 대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 경선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장은 "그 동안 인도네시아로 봉제공장을 운영하던 많은 기업들이 쿼터 해제 후 중국과의 경쟁에서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현지 업계 분위기를 전하면서 설명회에 참석 희망업체 수가 100여 곳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를 준비한 조 병휘 KOTRA 통상전략팀장은 국내에 남아있는 기업들이 정부와 KOTRA 등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반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정보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국내로부터 현지 생산 공장에 나가는 원부자재 수출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기업 지원 영역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OTRA가 섬유제품 수출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7개 아시아 주요 섬유 수출국가의 섬유교역 자유화로 인한 영향과 각국의 대응방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섬유쿼터가 폐지될 경우 아시아에서도 국가별, 업종별, 업체 규모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중국에 이은 섬유교역자유화의 최대 수혜 전망
인도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섬유원료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에 이어 섬유교역 자유화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이 섬유교역 자유화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입업체가 위험 회피를 위해 생산오더를 중국 이외의 제3국으로 일부 나눌 것이기 때문에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섬유교역 자유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WTO 비회원국으로 WTO 협정에 따른 섬유교역 자유화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베트남으로서 베트남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시 섬유쿼터제도가 계속 적용됨에 따라 가격경쟁에서 열위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업체, 현지생산 원부자재 사용제품 유리해
생산업체의 규모측면에서 미국, EU 등 서구의 대형 바이어들은 충분한 공급능력을 보유하고 전후방 연관 산업간 연계가 잘 이루어지는 생산업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대형업체들에게는 섬유교역 자유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중소형업체들의 경우 바이어들의 기피로 인하여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별로 자국 내에서 원부자재를 경쟁적인 가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품목이 수출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거의 모든 품목이 섬유교역 자유화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블라우스, 셔츠, 니트웨어 등 현지에서 생산된 원부자재 사용비율이 높은 품목은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각국, 설비현대화·기술개발·설비확장·훈련 강화 등 추진
한편, 동서남아시아 각국 정부에서는 섬유교역 자유화에 대비하여 현재 설비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기술개발 지원, 섬유원부자재 수입 및 수출시 조세부담 경감, 교육훈련 강화 등과 같은 정책을 수립하여 자국 섬유산업의 경쟁력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현지 업계에서도 제품의 수직적 통합을 통한 비용절감, 설비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추구, 디자인 다양화 및 기술개발, 수출시장 다변화, 중소기업간 공동 마케팅·제품개발·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교역 자유화, 쿼터 찾아 떠난 우리 기업 되돌릴 기회로 활용해야
KOTRA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05년부터 섬유교역이 자유화되면 섬유쿼터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국내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심각해지는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섬유산업은 단순한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과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세계 최고의 품질과 유명 브랜드 개발을 위한 정책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하여 인도 정부의 국가섬유정책(National Textile Policy)과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는 것.
특히, 해외섬유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제조 및 수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내에 인프라를 제공해 주는 의류수출공단, 섬유산업 기술향상을 위한 기술향상기금 등의 설치는 눈여겨 볼만하다고 KOTRA는 밝히고 있다.
KOTRA 개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무역 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 투자 및 산업·기술 협력 지원을 통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투자 기관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따라 정부가 전액 출자한 비영리 무역진흥기관으로, 1962년 6월 대한무역진흥공사로 출범했다. 2001년 10월 1일 현재 명칭인 KOTRA로 변경됐다.
웹사이트: http://www.kotra.or.kr
연락처
KOTRA 통상전략팀 양은영과장(Tel : 3460-7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