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정의 ‘필원잡기’초판본과 ‘독립신문’을 위시한 대한제국시대의 신문 9종이 화봉문고의 제67차 고서경매에

서울--(뉴스와이어)--서거정의 <필원잡기>초판본과 <독립신문>을 위시한 대한제국시대의 신문 9종이 화봉문고의 제67차 고서경매에 출품되었다.

우리에게 전해져 온 고서는 우리 민족의 영광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사상, 문화와 운명이 고서에 오롯이 담겨져 전해오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 우리나라에서 고서유통은 주로 몇몇 고서점과 일부 거간꾼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이러한 유통구조에서는 거래가격의 은폐가 가능하였는데, 거래가격이 은폐된다는 것은 저가의 고서를 고가로 판매하여도 그 사실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널리 보편화되자, 21세기에 들어서는 차츰 인터넷에서도 고서의 경매와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고서의 경매와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거래가격의 은폐는 불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고서의 가치평가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고서시장의 공개화는 고서의 사장(死藏)을 방지한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인터넷 매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서를 경매하거나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고서 경매 사이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화봉문고(http://auction.rarebook.co.kr)의 제67차 고서경매가 59종의 고서와 고문서 미술품 등을 출품한 가운데, 이번 수요일(3월15일)에도 어김없이 오후 5시30분에 시작되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고서 가운데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필원잡기(筆苑雜記: 1487년)> 1책이 우선 주목되며, <오대진언(五大眞言: 16C)>과 <관세음보살영험약초(觀世音菩薩靈驗略抄: 1728년)> 등등의 불서와 <각우체사관안(各郵遞司官案: 1897-1900년)> 1책 등의 문서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조선초기의 대표작인 문신이자 저술가였던 서거정의 <필원잡기>는 고려말에 익재 이제현이 저술한 <역옹패설>과 함께 우리 문학사에서 패관문학의 대표적 저술로 평가되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영험약초>는 50편의 목판화 변상도가 수록되어 있는 우리 고판화 연구에 귀중한 불경이고, <각우체사관안>은 1897년부터 1900년까지 전국 각지에 있었던 우체국(우체사) 직원들의 인명부로서 우리나라의 우체사(郵遞史) 사료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고문서이다.

또한, 화봉문고의 지난해 경매에 <동아일보> 창간호(1920년)가 출품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대한제국시대인 1898년부터 1910년 사이에 발행되었던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대한일보> <만세보> <대한민보> <황성신문> <대한신보> <대한황셩신문> <뎨국신문> 등등의 우리나라의 언론 사료로 매우 중요한 100여년전 신문이 저렴한 가격에 대거 출품되었는데, 이 옛 신문은 언론박물관에서 필요로 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편, 출품된 매물 가운데는 일본 에도시대의 유명화가인 임직지(林直之: 1786-1845)가 그린 일본 에도시대의 장군 <갑주도(甲冑圖: 98×44cm)>가 있어 주목을 끈다.

고려미술연구소 개요
고려미술연구소는 미술과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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