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분파(林文波)의 ‘갑주도’ 국내 공개
화봉문고의 제67차 고서경매에 하야시 분파의 <갑주도>가 출품 공개되었다. 하야시 분파(林 文波; Hayashi Bunpa)는 1786년에 태어나 1845년에 사망한 일본 에도시대후기의 유명한 화가이다. 그의 본명은 직지(直之)이고 호는 문파(文波)이며、별호는 문파(文坡)와 방주(方洲)로 썼다. 그는 산수(山水)와 화조(花鳥)를 특별히 잘 그렸다고 전하는데, 산수와 화조에 능한 하야시 분파가 이 <갑주도>를 그린 것을 보면, 그는 무엇인가에 대한 기록을 이 그림으로 남기려고 한 것은 아닐까?
하야시 분파의 이 <갑주도(크기; 98X44cm)>를 살펴보면, 이 그림은 회견(繪絹)에 금니(金泥)와 극채색(極彩色)을 사용하여 신체 부분은 생략하고 갑주만을 그렸는데, 투구에는 금니로 용을 그리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을 막론하고 용은 왕 또는 황제나 천황을 뜻하는데, 이는 그려진 갑주의 주인이 천황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에도시대의 정상급 장군이 아닌가 여겨진다. 아울러 배경으로 화살을 꽂은 담장을 그려 넣은 것을 보면 그려진 갑옷의 주인이 활에 능한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분파의 생존 연대를 볼 때 이 작품은 1820년대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이 갑주의 실제 주인은 누구일까? 그는 옛 인물의 갑주를 그린 것일까? 아니면 그가 생존했던 당시 인물의 갑주를 그린 것일까? 일본의 갑주를 연구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선 이러한 갑주가 사용된 시대를 규명한 후에, 갑주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추정(推定)해 보아야 하는 일이지만 이는 매우 궁금한 일이다.
한편, 이 <갑주도>는 수년전에 중국 최대의 경매회사인 북경가덕국제박매유한공사의 고미술품 경매에 매물로 나왔던 것을 국내의 고서수집가가 매입하여 들여 온 것이라 한다.
고려미술연구소 개요
고려미술연구소는 미술과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설 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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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9일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