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와 마술사’ 독특한 감성 예고편 대공개
Synopsis
큰 물에서 놀고 싶은 돈덥
히말라야 산속 마을에 사는 돈덥은 늘 미국에 가는 꿈에 부풀어 있다. “미국”이란 특정한 나라이기 보다 그가 사는 곳보다 더 부유하고, 멋지고, 한 마디로 그가 마땅히 놀아야 할 더 “큰 물”이 되어 줄 곳을 말하는 것이겠다.
큰 물을 가로막는 작은 돌들
드디어 꿈의 나라로 갈 기회가 온 돈덥은 흥분 그 자체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왠 일인지 일은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하고 그는 꼭 타야 할 버스를 놓친 채 따분하고 짜증스럽기 만한 동행들을 만나 같이 차편을 얻어 타는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이미 목적지에 가 있는 그의 마음은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나그네들과 마술사들
그런 돈덥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행 중 스님 한 분은 여유작작하게 이야기 보따리를 끄르고 차를 기다리는 나그네들을 위해 어느 마술사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착한 동생과 달리 허황된 욕심에 찬 형이 겪는 이상한 여행과 이상한 모험의 이야기는 듣는 나그네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것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영상을 보는 관객 또한 마찬가지이다.
원하던 것이 때로는 두려워지는 이상한 법칙
스님의 이야기가 끝나고 버스도 타게 되어 드디어 미국 행을 계속 할 수 있게 된 돈덥. 하지만 어쩐지 그는 미국에 가고 싶은 생각이 더 이상 절박하지 않고 버스를 타게 될까 오히려 두렵다. 예상치 않던 일로 길을 멈추고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내키지 않지만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동행들과 생활을 같이 하며 어느새 그의 마음은 그가 원했던 것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발견을 한 것일까?
내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가?
인생을 살며 하고 싶은 일,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은 진정 내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나의 것일까? 혹시 불량식품처럼 자기도 모르게 흡수하는 외부 세상의 충동과 유혹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들을수록 솔솔 재미가 나는 <나그네와 마술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선문답 같은 질문이 느껴진다.
연락처
판씨네마 02-35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