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천자문이야?” - 한자 학습문화의 변화

서울--(뉴스와이어)--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검고 땅은 아래에 있어서 그 빛이 누르다.”

예전에는 한자를 처음 공부할 때 천자문부터 먼저 익혔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자를 배우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천자문이라고 하면 위의 네 단어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자를 시작하려면 천자문부터’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자문에는 春(봄 춘), 小(작을 소), 太(클 태), 氏(성씨 씨) 등과 같이 기초적인 글자들이 빠져있는 반면, 璣(별이름 기), 奄(문득 엄), 驩(기뻐할 환)과 같이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글자들이 많다.

문법에서 실용언어로의 변화

1980년대 토플이 우리 사회에 시행되면서“영어공부=토플”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지금은 문법 중심의 토플보다 실생활에서 말하고 답할 수 있는 실용 중심의 토익이 대중화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5월부터 바뀌게 될 토익은 말하기 부분이 추가되며, 입시와 취업을 위한 준비 역시 실제 대화의 능력을 가늠하는 회화에 대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언어의 흐름이 점차 실용성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자교육에서도 나타난다. 우리가“한자”라고 하면 제일 먼저 머리 속에 생각나는 것이 바로 천자문이다. 이러한 의식 속에서 천자문을 익히기 위한 교재들이 서점을 통해 쉽게 흘러나왔고, 성인에서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타깃으로 한 한자 교육은 말 그대로 붐을 이뤘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흐름에 가장 먼저 노출된 연령층이 바로 유.초등학생 어린이였다.

어린 자녀들에게 한자를 학습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은 보다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교육 시키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희망했고, 이러한 수요는 천자문에 만화적 요소를 첨가하면서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한자 교육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언어교육 흐름과는 반대로 실생활에 사용되지 않는 단어를 무조건 외우게만 했다.

이런 문제점이 제시되자 한자의 전반적인 실용성에 초점을 둔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8급부터 1급까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중 유.초등학생의 비율이 전체 응시자의 76.9%(한국어문회 자료)를 차지할 만큼 어린이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이다. 한자 교육에 쉽게 노출된 만큼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린이 한자 교육 콘텐츠 증가

한글사용운동이 만연해지면서 교과서에는 한자가 사라지게 됐으며, 가로쓰기와 한글만을 사용하는 신문이 나오게 됐다. 이러한 교육정책이 지속되자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에서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한자를 교육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동 시대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하향 평준화된 교육 현실 속의 대안으로 한자교육을 언급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하듯, 한자에 대한 부모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한자를 알면 어휘를 알고 수리에 대한 이해가 빨라져 논술에도 좋다는 사실이 학부모들 사이에 퍼져나가면서, 어린이 교재가 전체 한자교재 시장의 70~80%를 차지하게 됐다.

한자 시험 주관 단체 중 국가가 자격증을 공인하고 있는 한국어문회 지정 교재를 출판하는 ㈜이그잼 정재윤 대표는 “어린이 한자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이 유아용 한자교재의 수요로 이어지자, 이들에게 친숙한 개그맨 최형만씨를 한자 홍보대사로 위촉해 원리를 이해하면서 재미있게 한자를 배울 수 있도록 교재를 재편성함과 동시에 동영상 강의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흐름이 출판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웹사이트: http://www.exam.co.kr

연락처

도서출판 이그잼 김정남 대리 02-582-0111(#223)
홍보대행 G&J 커뮤니케이션 이은영 02-333-0212 016-584-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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