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마산 2보루, ‘고구려의 작은 군사요새로 밝혀져’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에서는 서울대 박물관에 조사를 의뢰한 용마산 2보루의 발굴조사 결과 4기 이상의 건물지와 1기의 저수시설, 간이 대장간 등이 포함된 고구려 보루임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유물로는 다량의 고구려 토기 및 철기들이 출토되어 고구려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3월 23일 개최하는 지도위원회 당일 조사단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랑천과 한강 일대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용마산 2보루는 용마산 봉우리들 중에서는 처음 조사된 고구려 군사요새이기 때문에, 기존 조사된 아차산 보루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용마산 2보루는 사방공사 및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여러 시설들로 인해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원래의 자연지형에 맞게 축조된 성벽이나 보축된 성벽, 그리고 경사도를 맞추기 위해 쌓아올린 석축시설 등이 일부 남아있어 당시 고구려인들의 축성법에 대한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용마산 2보루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유적의 보존·정비 대책을 마련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마산 2보루 현황과 발굴조사 경과

유적 현황
용마산 2보루는 광진구 중곡동 산 3-68번지 일대의 용마산 남쪽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 아차산 일대에서 가장 높은 용마산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능선에 해발 약 230m 지점의 작은 봉우리에 입지하고 있으며 아차산의 보루들과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평행하게 열지어 있다. 따라서, 아차산 보루가 왕숙천과 한강 일대를 감시할 수 있는 요새라면, 용마산 보루는 한강 이남과 중랑천변 일대를 포함한 한강 이북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용마산 2보루 발굴조사 경과
2005.10.10. : 발굴조사 착수
2005.12.29. : 동절기로 인한 발굴조사 일시 중단
2006. 2.27. : 발굴조사 재착수
2006. 3.23. : 지도 위원회 개최
2006. 4.20. : 발굴조사 완료(예정)

용마산 2보루 발굴조사 결과
주요 유적
보루는 동북-서남 방향의 타원형으로 외곽에 성벽을 쌓고 내부에 온돌을 포함한 건물과 저수시설 및 배수시설과 간이 대장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군사 주둔 규모
군사의 주둔 규모는 저수시설로 파악할 수 있는데, 용마산 2보루에서는 저수시설이 1기가 확인되었으며 그 규모가 작아 25명 남짓의 군사가 주둔했던 작은 요새로 추정된다.

축조 및 사용 시기
용마산 2보루는 출토된 유물이나 당시 역사적 정황을 통해 볼 때 대략 A.D 500년을 전후한 시점에 축조되어 나제연합군에게 한강 유역을 상실하게 되는 551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구(遺構) 현황
성 벽
성벽은 지형을 따라 타원형으로 쌓았는데, 훼손이 심해 동북쪽 일부만 잘 남아있으며, 산 정상부로 향하는 길목에는 두 번에 걸쳐 축조된 출입시설 내지는 치(雉:적을 관측하고 공격하기 위해 돌출시켜 쌓은 성벽)가 확인되었다. 전체 성벽의 총연장 길이는 대략 110m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석재는 다듬어진 석재를 이용하여 축성하였으며, 성벽 바깥쪽으로는 목재를 세웠던 지름 20~30cm의 기둥구멍이 불규칙적으로 확인된다.

건물지와 온돌
4기 이상의 건물지와 2기의 온돌이 확인되었다. 용마산 2보루의 건물지는 다른 아차산 보루들과는 달리 전체가 담장식 벽체가 아니라 원래의 자연지형에 맞게 축조된 것이 특징적이다.

지형의 높낮이가 차이가 나는 경우, 높은 곳은 암반을 깎아내고 다듬어 건물지의 벽으로 삼았고, 낮은 곳은 석축시설을 하고 흙을 채워 넣어 수평을 맞춘 구조들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건물지의 외곽 부위에는 자연 암반을 따라 여러 겹의 석축시설을 구축함으로써, 건물지의 기초부분을 보강하였으며 또한 작은 규모의 정상부를 최대한 넓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수시설
저수시설은 풍화암반을 굴토하여 만들었으며, 규모는 남북 방향의 길이 325cm, 동서 방향의 폭 338cm, 깊이 118cm이다. 바닥은 약 30cm 두께의 뻘흙을 채웠으며, 벽체는 약 65cm의 두께이다.

벽체의 경우 통나무의 흔적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아차산의 다른 보루들의 경우를 참조해 볼 때, 통나무를 쌓아 가면서 뻘흙을 발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저수 용량을 추정해보면 3.7m3로, 다른 보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량이 적음을 알 수 있다.

간이 대장간
간이 대장간 시설은 출입시설 내지는 치와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다. 불을 맞은 흙과 목탄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내부에서는 20여개의 문고리와 철겸(鐵鎌:낫), 용도 미상의 철기들이 확인되었다.

자연지형에 맞게 수혈과 석축 기단을 이용한 구조로, 일부 수혈 벽에는 암반토를 깎고 나무판자를 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출토 유물(遺物)
토 기
토기는 현재 모두 파편 상태로 비교적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대부분 건물지의 외곽에 집중되어 나타났다.

토기는 모두 고구려 토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고구려 토기 기종이 모두 출토되었다. 사발(盌)이나 접시, 반류(槃類)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일부 토기에서는 바닥에 부호가 새겨진 것들도 확인된다.

철 기
철기는 철부(鐵斧:철제도끼) 1점, 철준(鐵鐏:창고다리) 1점, 반파된 철모(鐵矛:철제창) 1점, 철겸(鐵鎌:낫) 2점, 문고리 20 여점과 철촉과 찰갑편 등과 용도미상의 철기들이 확인되었다.

용마산 2보루 발굴조사 성과와 의의
중랑천과 한강 일대를 한눈에 관망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는 용마산 2보루는 용마산 봉우리들 중에서는 처음 조사된 고구려 군사요새이기 때문에, 기존 조사된 아차산 보루들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용마산 2보루는 사방공사 및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여러 시설들로 인해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원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성을 축조했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형에 따른 건물지 및 성벽의 축조 방식은 고구려인들의 축성법에 대한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의 유물들이 한정된 구역에서만 출토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고구려 병사들의 공간 사용에 대한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굴된 용마산 2보루의 구조상 특징이 전체적으로는 이미 발굴된 아차산 일대의 고구려 보루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6세기 당시 정형화된 고구려 군사시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고구려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향후 보존과 정비
앞으로 서울시는 발굴조사 완료이후 문화재 전문가로부터 유적의 보존·정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유적의 보존·정비를 추진하고, 시민들에게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go.kr

연락처

서울특별시문화국문화재과 담당자 권혁희 02-3707-9438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