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공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재일한국영화인은 이병우(이노우에 칸), 김순명(우베 다카시)이다. 특히 이병우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한 이번 발굴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는 당시로는 상당히 힘들었던 비행촬영을 통해 전쟁당시의 소년병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늘의 소년병>과 눈과 싸우는 농민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의 극치를 이뤘다고 평가되는 <설국>을 촬영했다. 그리고 해방 후에는 신상옥, 김수용 감독과 함께 한국영화 제작에도 참가했다.
김순명은 촬영 뿐 아니라 키노 프로덕션과 조선영화인집단을 통해 <조선의 아이>와 같은 영화제작에도 참여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들의 작품 4편과 재일한국영화인 김학성의 발자취를 담은 최근의 다큐멘터리 등 모두 5편의 재일한국영화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이번 특별상영이 한국의 영화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발견한 재일한국영화인
이병우 / 이노우에 칸 (Kan Inoue )
1912년 전주 출생. 서울 중동중학교 중퇴. 1928년 소비에트 영화에 영향을 받아 일본 프롤레타리아 집단인 <프로키노> 참여해 그 곳에서 카메라 워크와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1933년 유성영화예술연구소에 들어가 기무라 소토지 감독과 촬영 감독인 다케바나 미키야의 지도아래 활동했고, 1964년 아트프로덕션을 세웠다. 주요작품으로는 일본에서 제작된 <이지마>(1959), <거울속의 소녀>(1960)가 있고, 해방 후 남한으로 돌아와 참여한 <대괴수 용가리>(1967), <성웅 이순신>(1971), <안녕 도쿄>(1973) 등이 있다. 1999년에 사망하였다.
김순명 / 우베 다카시 (Takashi Ube)
서울 출생. 기누타 프로덕션의 시모키타자와 사무소에서 영화 일을 시작, 조총련의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그의 목표는 북한에 영화 촬영소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북한에 영화 촬영 장비를 보내려다 실패, 밀수 혐의로 체포된 후 풀려나 우베 다카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일본 이름으로는 <기지의 아이들>(1953), <노래하는 목소리>(1956)를 제작했고, 김순명이란 이름으로 <조선의 아이들>(1955)을 제작하였다. 1970년대에 북한으로 돌아가 일본 동화 번역자로 활동했다.
특별상영: 재일한국영화인의 발견 상영작
기지의 아이들 Chidren of the Base l 가메이 후미오 Fumio Kamei l Japan l 1955
조선의 아이들 Chidren of Korea l 아라이 히데오 Hideo Arai , 교고쿠 타카히데 Takahide Kyogoku l Japan l 1955 l
설국 Snow Country l 이시모토 토키치 Tokichi Ishimoto l Japan l 1955
하늘의 소년병 Young Flying Crops l 이노우에 칸 Kan Inoue l Japan l 1941
두 이름을 가진 남자 The Man with Two Names : Cameraman Kim Hak-seong, Kanai Seiichi l 다나카 후미히토 Fumihito Tanaka l Japan l 2005
특별상영 : 재일한국영화인의 발견 상영작 정보
김순명 / 우베 다카시 제작작품
■ 기지의 아이들 Chidren of the Base
Dir_ 가메이 후미오 Fumio Kamei l Japan l 1953 l 29min l 16mm l B&W l Short
작품소개
"일본인 출입 금지“ 표지가 붙은 700개에 달하는 미군기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여러 다른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이 영화는 김순명의 도쿄 키노 프로덕션에서 제작했으며 가메이 후미오가 감독으로, 이노우에 칸이 촬영으로 참여하였다. 카메라맨 키쿠치 슈는 도쿄 키노 프로덕션을 이렇게 기억한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책상만 있었을 뿐.”
가메이 후미오 Fumio Kamei
1908년 후쿠시마현 출생. 1987년 사망. 치안유지법아래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로 체포되어 형을 살기 전까지 도호 문화 영화부에서 <상하이>, <베이징>, <싸우는 병사들>과 같은 영화들에서 그의 영화적 재능을 발휘했다. 전후, 그는 천황의 전쟁 책임을 그린 <일본의 비극>(1946), 핵폭탄의 피해를 다룬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미군기지 문제를 다룬 <스나가와 : 1956년 유혈의 기록>등의 작품을 통해 일본 다큐멘터리 거장이 되었다.
■ 조선의 아이들 Chidren of Korea
Dir_ 아라이 히데오 Hideo Arai, 교고쿠 타카히데 Takahide Kyogoku l Japan l 1955 l 30min l 35mm l B&W l Short
작품 소개
1952년 도쿄시 교육 위원회는 모든 조선학교에 1956년 3월 31일자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에 대한 저항으로 김순명과 몇몇 조선영화인집단의 조합원들은 ‘민족 교육’을 지키기 위해서 영화 제작 위원회를 조직, <조선의 아이들>를 제작하였다. 이 영화는 고베에서 온 전쟁을 견뎌낸 늙은 한국 여인의 이야기와 그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차별과 억압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알려준다.
아라이 히데오 Hideo Arai
1911년 도쿄 출생. 1935년 아라이 쇼치쿠 가마다 스튜디오에서 고쇼 헤이노스케의 조감독으로 일하다 1940년 오후네 스튜디오에 신설된 대일본 문화 영화 제작소로 이직하여 <류쿠의 풍물>, <류쿠의 민예>, <바다를 비추는 사람들>(1940)을 제작했다. 이후에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전후 독립 프로덕션의 발판이 된 <달의 윤고경>(1954)을 발표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조선의 아이들>(1955), <그리고 우리는 감시한다 : 핵기지 요코스카>(1975)등이 있다.
교고쿠 타카히데 Takahide Kyogoku
1912년 하마마츠시 출생. 1934년 닛카츠 타마가와 스튜디오 녹음부에서 조수로 일하다 1936년에 닛카츠 우즈마사 스튜디오의 연출부로 옮겨 조감독으로 근무했다. 1938년에 아사히 영화사로 이직한 그는 <돌의 마을>(1938), <공군의 탄생>(1943)을 만들었다. 이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어머니의 기록>과 같은 고전 다큐멘터리와 <소녀의 이야기>(1948), <쌀:사쿠의 사람들>(1953), <조선의 아이들>(1955)을 제작하였다. 도쿄 시네마에서 제작부장과 규슈 디자인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였으며, 1989년에 사망하였다.
이병우 / 이노우에 칸 촬영작품
■ 설국 Snow Country
Dir_ 이시모토 토키치 Tokichi Ishimoto l Japan l 1939 l 38min l 16mm l B&W l Short
작품소개
폴 로타의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우무라 에이스케와 이시모토 토키치는 프로키노에서 온 이노우에 칸과 일본 영화사를 설립했다. 이시모토 토키치는 ‘설국’이라는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했다. 이시모토는 야마가타의 신조라는 마을을 촬영하기 위해 3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눈과 싸우는 농부의 삶을 아름답게 묘사한 이 영화는 일본 다큐멘터리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시모토 토키치 Tokichi Ishimoto
1907년 도쿄 출생. 1931년 그는 쇼치쿠 가마다 스튜디오의 각본 연구소에 들어갔다. P.C.L에서 닛가츠 우즈마사 제1영화로, 그리고 다이이치 영화사로 옮겨 데뷔작 <유명한 세 남자>(1936)를 만들었다. 이후 예술 영화사(GES)로 옮겨 <댐이 세워질 마을>(1939), <설국>(1939)을 만들었고, <진주만>(1942)을 끝으로 그는 GES를 떠난다. 이후 니헌 영화사의 자카르타 스튜디오의 지사장이 되었다. 1952년 니혼 영화사를 떠나 니치에이 과학 영화사를 세워 활동했으며 1977년에 사망하였다.
■ 하늘의 소년병 Young Flying Crops
Dir_ 이병우 / 이노우에 칸 Kan Inoue l Japan l 1941 l 37min l 35mm l B&W l Short
작품소개
전투 비행사가 되는 꿈을 품은 소년들이 일본 전역에서 일본 가스미가루라 비행병 양성소로 모여든다. 비행 코스 연습을 비롯한 혹독한 지상 훈련 후에 그들은 드디어 비행을 시작한다. 죽음을 불사한 촬영을 통해 비행기에서 바라본 하늘을 담은 이 영화는 비평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노우에 칸의 능력으로 영화는 단순한 선전영화를 넘어 전쟁 속 소년들의 삶을 진실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이병우 / 이노우에 칸 Kan Inoue
1912년 전주 출생. 서울 중동중학교 중퇴. 1928년 소비에트 영화에 영향을 받아 일본 프롤레타리아 집단인 ‘프로키노’ 참여해 그 곳에서 카메라 워크와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1933년 유성영화예술연구소에 들어가 기무라 소토지 감독과 촬영 감독인 다케바나 미키야의 지도아래 활동했다. 1964년 아트프로덕션을 세웠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본에서 제작된 <이지마>(1959), <거울속의 소녀>(1960)와 해방 후 남한으로 돌아와 참여한 <대괴수 용가리>(1967), <성웅 이순신>(1971), <안녕 도쿄>(1973) 등이 있으며 1999년에 사망하였다.
재일한국영화인의 삶을 제작한 다큐멘터리
■ 두 이름을 가진 남자Man with Two Name,The : Cameraman Kim Hak-seong, Kanai Seiichi
Dir_ 다나카 후미히토 Fumihito Tanaka l Japan l 2005 l 81min l DV l Color l Documentary
작품소개
감학성은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1961)과 같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한국 영화에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 “가나이 세이치”란 이름으로 일본에서 영화 오퍼레이터로 활동하였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행방 전 한국영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영화인이다. 다카 후미히토는 당시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두 이름을 가지고 살았던 김학성/가나이 세이치의 삶을 추적한다.
다나카 후미히토 Fumihito Tanaka
1970년 도쿄 출생. 다나카 후미히토는 NHK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라마 <아이쥬 야이치의 세계>(1996)를 통해 오카자키 곤조 휘하에서 영화를 배웠다. 그는 고이즈미 타카시의 장편영화 <산으로부터의 편지>(2001)와 다나카 시케코의 다큐멘터리 영화 <엘레강스 : 미시오 유키오의 세계>(2005)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바 있다.
웹사이트: https://jeonjufe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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