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문화관광부 장관 취임사
금번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 받은 김명곤입니다.
문화가 개인과 사회,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시대적 변화의 한복판에서 여러분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광대’라는 말을 자주 써 왔는데 제가 해석하는 광대는 남을 웃기고 즐겁게 해주는 ‘어릿광대’의 뜻을 넘어서서, “넓고(廣) 큰(大) 영혼으로 시대의 고통과 불화에 정면으로 마주서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감싸 안고 표현하는 상생의 창조자”를 말합니다.
문화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업무들이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국가의 창조 역량을 기르는 핵심역할을 하고 나아가서 인간 해방의 드높은 이상을 실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볼 때, 이 일에 몸을 담은 우리 모두는 제가 해석하는 넓은 뜻에서의 광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광대정신’으로 무장하여 시대 변화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문화 행정을 펼치는 광대가 되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제시해 봅니다.
우리 문화관광부는 문화예술, 문화산업과 함께 종교, 미디어, 관광, 체육 등 각 분야에 중차대한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 많은 과제들과 함께 통일, 여성, 환경, 국토개발, 사회의 양극화, 고령화, 가족의 해체, 이주 노동자, 노사갈등, 소외계층의 문제 등 경제적 또는 정치적 처방과 함께 문화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같은 환경은 문화 일꾼들에게 엄청난 문화적 역량을 요구하게 되어 있지만, 우리는 바로 이 점을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문화를 통한 ‘소통’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기에 온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화관광부 동지 여러분!
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의 주제가 ‘창조성의 필요성’이었음은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여러 중요한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상상력’과 ‘혁신’, 그리고 ‘창조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주제를 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창조적 조직, 창조적 시스템, 창조적 인재 양성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된 것입니다.
세계적 심리학자인 토렌스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려면 우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사랑’에 빠지라고 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감정이나 직관 능력이 활발해져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적극적으로 일하는 자세가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 다음은 ‘팀워크’라고 했습니다. 작품의 창작과정, 공급자와 수용자, 창작과 유통, 행정과 현장과의 팀워크는 업무의 성패를 결정할 만큼 중요합니다.
그와 함께 가장 중요한 동기 유발의 핵심은 ‘갈등’과 ‘경쟁’이라고 했습니다. 창조적인 능력은 갈등이 없을 때보다 갈등이 얽혀 있는 상태에서 생겨나고, 비슷한 사람끼리 일할 때보다 용광로처럼 들끓는 경쟁적 분위기에서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훔친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뜯어 먹히는 천형을 당합니다. 불을 훔친 행위는 문명을 건설하고 문화를 창조하는 행위이며, 진정한 창조란 간을 뜯어 먹히는 고통을 수반하고,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만이 진정한 창조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창조적 인재를 기르기 위해 모든 사회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왔습니다. 가치 창조 행위로서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고, 창조력을 기르기 위한 투자와 지원에 좀더 많은 관심이 쏟아진다면 우리 문화는 훨씬 풍성해지고 강력해 질 것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여러분들의 임무를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계획되고 수립된 여러 정책과 장기발전계획들, 올해 설정했던 과제들은 모두 수정 없이, 흔들리지 않게 추진될 것입니다.
다만 ‘국민속의 문화행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장을 누비지 않는 탁상행정은 정책적 판단과 집행에서 실패할 위험을 많이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를 ‘현장중심 문화행정 원년의 해’로 삼아주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화관광부 동지 여러분 !
여러분들의 창조의 힘으로 이 땅의 문화가 국민들 곁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또한 여러분의 사랑으로 문화계 종사자들의 축복 받은 재능이 더욱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신명나는 문화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 믿고 의지하며 국가가 우리에게 다한 소명, 국민이 우리에게 맡긴 소임에 신명을 다할 수 있도록 온몸을 바쳐 일합시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27일
문화관광부 장관 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개요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종교, 미디어, 국정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이다. 2008년 문화관광부와 국정홍보처, 정보통신부의 디지털콘텐츠 기능을 통합해 문화체육관광부로 개편했다. 1차관이 기획조정실, 종무실, 문화콘텐츠산업실, 문화정책국, 예술국, 관광국, 도서관박물관정책기획단을 관할하며, 2차관이 국민소통실, 체육국, 미디어정책국, 아시아문화중심추진단을 맡고 있다. 소속기관으로 문화재청, 대한민국예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어원, 국립중앙도서관,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술관, 한국영상자료원, 해외문화홍보원, 한국정책방송(KTV) 등을 두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mc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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