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안 터지는 지상파 DMB, ‘등잔 밑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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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코스닥 119860
2006-03-28 11:13
서울--(뉴스와이어)--지상파 DMB는 수도권을 벗어나면 볼 수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적어도 이런 지적이 나올 당시에는 서울을 벗어나면 당연히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답이었다. 서울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역이 DMB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지금도 지하철의 지하 구간은 모두 지상파 DMB가 나오지 않는다.

서울 외곽으로 벗어나면 신호가 급격히 약해지며, 서울 인근에 해당하는 부천의 경우 DMB 수신 모듈은 무용지물이 되 버린다. 수도권 지역으로 대표적인 곳이라고 꼽을 수 있는 일산 지역은 기본적으로 전파 수신이 썩 좋지 않은 지역으로 당연히 제대로 수신되지 않으며 분당지역은 경부고속도로 인근에서만 어느 정도 수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관악산 안테나의 수혜를 받는 수원 일부 지역, 과천 지역은 DMB 수신율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나 진위 여부를 위해 직접 셈플로 채택된 지상파 DMB 수신 장치 5대를 한 차에 싣고 노트북 PC에 연결해 동시에 수신율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의외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잘 나온다고 믿고 있던 서울 지역에서 수신이 아예 되지 않는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신호를 송출하는 관악산, 남산 하단 지역에 수신율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지상파 DMB는 예전 무선 호출기 시절 지역별로 구분되는 수신 상태와 비슷한 형국이다. 네스팟처럼 중계기가 전국에 완벽하게 설치되어 음영 지역이 없어지는 시점은 해당 사업자의 몫이므로 현재 소비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인 수신 상태를 다나와가 긴급 점검해 보았다.

지상파 DMB에 대한 의문 1. DMB 수신모듈에 따라 수신율이 다를까?

비교 대상으로 삼은 다섯 대의 DMB 수신 모듈의 성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3월 18일 오전 10시 반, 출발지점인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을 나섰다. 다섯 대의 DMB 수신모듈을 설치한 다섯 대의 노트북은 차량의 중간 위치에 배열, 창가와 차량 중심축에 배열한 탓으로 인한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수신율 측정시의 허용 범위 내에 들기 때문에 무시하기로 했다.

첫 번째 차이는 차량이 서대문 사거리를 지나 정동 스타식스극장 앞에 이르렀을 때 나타났다. 이대앞 전철역을 지나 아현고가 아래로 진입하면서 꺼두었던 프로그램을 서대문고가를 지나면서 다시 켰다. 농협 빌딩을 지나면서 다른 DMB 플레이어는 양호한 수신상태를 보였지만, 다섯 개의 DMB 수신 모듈 가운데 안테나가 가장 작은 DMBO USB T-DMB는 신호가 약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화면이 정지되어 있었다. 다른 네 개의 DMB 수신 모듈은 높은 수신율을 보이던 상황.

두 번째 문제는 청량리를 지나 시립대학교를 크게 끼고 중랑교 방면으로 향하면서 나타났다. 갑자기 수신율이 80% 이하로 떨어진 것. 특정 제품이 아닌 모든 제품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이 지역에 도달하는 신호가 그만큼 약하다는 얘기다. 아마도 남산과 용문산 안테나의 경계선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이 아닐까 싶다. 차량이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했을 때 수신율은 다시 80% 이상으로 회복되었다.

다음 점검 지점은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동이다. 토요일 나들이 차량 등으로 인해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영동대로가 혼잡했던 탓에 꺼놨던 프로그램을 코엑스에 다다르면서 다시 켰다. 다른 제품들이 80% 이상의 수신율을 보인 반면, 앞서 정동에서 문제를 보였던 DMBO USB T-DMB와 코발트 CBT-DMBSTICK-K1의 수신율이 8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화면이 끊기거나 멈추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서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차량은 사당 방면으로 가기 위해 방배동 주택가로 들어섰다. 여기서 다시 문제가 나타났다. 전 제품에서 일제히 방송 끊김 현상이 일어난 것.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이지만, 도로 폭이 좁고,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신호 산란으로 인한 문제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경유지는 사당역 사거리. 여기서부터 관악산 인근 지역으로, 봉천동을 지나 신림동에 이를 때까지 최악의 난청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아니나 다를까, 고가도로 옆에 도달하면서부터 수신율이 60%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어느 제품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것이 못 된다. 다섯 개의 제품이 일제히 떨어진 것. 그래도 여전히 방송은 끊김 없이 잘 나왔다.

차량이 낙성대를 거쳐 서울대입구로 향하면서 수신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앞서 삼성동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신율을 보인 DMBO USB T-DMB와 코발트 CBT-DMBSTICK-K1은 아예 멈춰버렸고, 나머지 셋도 50% 이하의 낮은 수신율로 원활하지 못한 방송 수신 상태를 보인다. 수신율은 봉천을 지나 신림동 부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60%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수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던 DMBO USB T-DMB와 코발트 CBT-DMBSTICK-K1도 60% 수준의 수신율을 회복했다.

다음 점검 지점인 정릉 지구는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협곡 지형이다. 지상파 수신율이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정릉 부근에 이르면서 다섯 개의 DMB 수신 모듈 모두 수신율이 일제히 60%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국민대학교 부근에 이르러서는 50% 미만의 낮은 수신율을 보이면서 화면이 심하게 끊어진다. 지상파에 대해서는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니, 그나마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는 고가 위에서도 수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모양이다.

이어지는 도로는 다름 아닌 정릉터널과 홍지문터널로 이어지는 장거리 터널 구간. 터널에 들어서자마자 신호가 완전히 끊어져 버린다. 아직 밤 10시가 되지 않은 시각인 관계로 터널 내에 차량이 많은 편. 수신율은 터널에 들어서면서 0이 되어버린 허무한 결과를 낳은 관계로 다시 점검해볼 것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신호를 가장 먼저 검색해 방송을 재개하는 것이 어느 것인가 이다. 아울러 터널을 지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소 길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안정성 문제도 살펴볼 수 있다. 터널을 모두 통과하는데는 약 10분 가량이 걸렸으며, 터널을 통과한 후의 지역은 서대문구 홍은동이다. 이곳 역시 케이블 방송을 통하지 않으면 공중파 방송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난시청 지역.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율을 보였던 DMBO USB T-DMB와 코발트 CBT-DMBSTICK-K1이 여기서 위력을 발휘한다.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동작하기 시작한 것. 물론, 정상적인 방송 시청이 가능하게 된 시점은 홍은동의 난시청지역을 벗어난 연희동 인근에서부터이며, 이 시점부터는 다른 세 개의 DMB 수신 모듈 역시 80% 이상의 양호한 수신율을 나타냈다.

지상파 DMB에 대한 의문 2. 빠르게 달리는 차안에서도 DMB를 볼 수 있을까?

차가 멈춰 있을 때만 DMB를 시청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으로 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상당수의 택시에 설치된 차량용 DMB 수신기가 이동 중에는 심하게 끊기는 현상으로 인해 DMB 시청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테스트를 위해 방송이 이루어지는 시간대 내에서 가능한 한 빠른 속도를 내는 동시에 높은 수신율을 보이는 지역을 골라 속도를 높여가며 수신율의 변화를 지켜봤다.

일단 60km/h까지의 속도에서 DMB 수신 상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앞서의 테스트에서 확인했다. 국내 도로의 최고 주행 속도는 중부고속도로 이후 생겨난 편도 2차로 이상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인 110km/h이다. 차량의 속도를 60km/h 이상으로 높이면서 수신율의 변화를 지켜봤다. 뜻밖에도 수신율에는 변화가 없다. 차량의 속도가 110km/h에 이를 때까지 수신율은 줄곧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화면의 끊김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즉, 이동하는 도중에 DMB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제한 최고 속도가 110km/h를 넘지 않는 국내 실정에서 이 이상의 속도로 달렸을 때 DMB가 제대로 수신되느냐는 여기서 거론할만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제한 최고속도 내에서 DMB 방송은 아무런 문제없이 볼 수 있다.

지상파 DMB, 아직은 미완성

지상파 DMB가 서비스되기 시작한 지 약 4개월이 되어 간다. 전적으로 광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무료 방송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유료 방송인 위성 DMB에 비해 시기적으로도 늦은데다가, 방송 수신을 위한 환경부터가 미완성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어디서든 원하면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매체. 그 중 하나가 DMB지만, 지상파 DMB는 주류가 되기에 아직 갖춰야 할 것이 많다. 보다 안정적인 수신율, 전국 단위의 송출망, 그리고, 빈약한 프로그램의 보완은 산재해 있는 지상파 DMB의 과제 중 굵직한 세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디지털 방송의 특성을 살린 양방향 통신, 화질의 개선 등,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개념조차 없었던 차세대 방송으로의 면모를 갖추는 것도 현재의 지상파 DMB가 해결해야 할 요소에 해당한다. 이제 막 4개월, 정상 서비스 이전에 충분한 환경을 구축하지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빨리 전국 규모를 갖는 주력 매체로의 지위를 가질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할 것이다.

* 테스트 환경 : 차량내 테스트 - 차종 ; 테라칸, 테스트 날짜 3.18일
당일 수신 채널 - MBC
노트북 5대로 동시 시청 환경.
테스트 인원 : 총 3명(차량 운전자1+모니터링2)
차량으로 돌아다니면서 시간별 환경 check.



다나와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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