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의 박해일, 시궁창에 빠졌다
영화 <괴물>의 박해일 첫 촬영은 빗물 펌프장에서 한강으로 연결되는 하수구. 동생 ‘남주(배두나)’와 함께 조카 ‘현서(고아성)’를 찾기 위해 동굴 같은 하수구를 통과해야 하는 장면이다. 촬영장소는 입구부터 발목까지 썩은 오물이 흐르고, 심한 악취 때문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환경. 주연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탭들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마스크를 쓰고 이동해야 하는 난코스였다.
악조건을 모두 갖춘 장소에서 박해일은 단순히 하수구를 걸어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시궁창에 온 몸을 내던지는 연기까지 펼쳐야 했다. 썩은 물이 흘러나오는 좁은 터널 같은 구멍에서 시궁창 바닥으로 떨어져 미끄러지기를 4번 거듭한 끝에, 마침내 OK사인을 받았다. 모니터로 확인한 봉준호 감독은 “갓 뜯어낸 밧데리처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가득찬 배우”라며 박해일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마침 현장을 방문한 송강호는 박해일의 연기를 보고 “날쌘 제비처럼 들어가네”라는 감탄과 함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박해일은 영화 <괴물>에서 “첫 OK 사인을 받아서 너무 좋다”며 어린아이 마냥 좋아했다. 이번 작품이 8번째 영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첫 작품을 시작하는 자세를 보여 주였다.
하수구 속을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한 끝에 무사히 촬영을 마친 박해일. “그동안 한강은 여의도 둔치에서 친구들과 맥주 마시고, 자전거 타는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하수도 음지(?)에서 연기를 하니 공간이 낯설고 새롭다. 물이 상당히 더러워서 스탭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며 한강의 하수구에서 힘든 첫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괴물>(감독 봉준호ㅣ주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ㅣ제작 청어람ㅣ배급 쇼박스)은 평범한 한 가족이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영화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2006년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지난 1월 8일 촬영을 끝낸 뒤, 현재 <킹콩>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작업한 세계 최고의 시각 효과팀과의 본격적인 CG작업과 더불어 후반 작업 중이다. 영화 <괴물>은 2006년 7월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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