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방산림청 오태봉 氏, "평생 山닮은 사람이 되고 싶죠”

정선--(뉴스와이어)--“IMF 시절 도움을 주었던 산이 이제는 평생직업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산을 닮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바램입니다.”

동부지방산림청에서 근무하는 오태봉(사진 33)씨는 IMF가 힘들긴 했지만 오늘처럼 보람된 인연을 갖게 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산에 안기면, 인간은 참 작은 존재입니다. 산에서 내려가면 분노하고 슬퍼하고 미워하지 말자는 다짐을 합니다. 산은 잃어버린 균형 감각을 찾게 해주는 곳입니다.”

오씨와 산과의 인연은 특별나다. 97년 모두가 힘들었던 IMF 시절, 다니던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했을 때에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다. 마음에서 솟구치는 분노를 억누를 수조차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양복대신 작업복을 볼펜대신 톱과 낫을 들고 산으로 출근하였다.

“처음에는 힘도 들었고, 마음속엔 뭔지 모를 분노만 가득했지요. 그런데 며칠 지나니 마음속에 있던 분노가 착 가라앉는 걸 느꼈어요. 그러더니 마음이 점점 편해지더군요.”

이렇게 산과 인연을 맺은 오씨는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리며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육중한 무게의 엔진톱을 들고 숲 가꾸기 일을 하면서도, 잘 가꾸어진 숲을 보면 힘든 줄도 몰랐다고 한다.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산림기사’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여, 1년 뒤에는 영월지역에서 숲가꾸기 기능인 영림단을 구성해 엄연한 숲가꾸기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다.

“숲속을 돌고 도는 삶”
숲가꾸기 사업을 하던 중에 2003년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실시한 ‘청원산림보호직’ 시험에 합격하여 영월국유림관리소에서 산림보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4년 7월 임업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산림공무원으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오씨는 임용된 첫 해 산림청에서 ‘지식 최우수상’과 ‘홍보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산림 업무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오는 4월 5일은 제61회 식목일이다. 숲가꾸기 근로자에서 청원산림보호직원으로, 다시 임업직 공무원으로 변신을 거듭해 온 그는 올해도 정성스레 자기만의 나무를 심을 생각이라고 한다. “제 삶이 숲을 돌고 도는 것처럼 오늘 심은 나무를 다음 생에 태어나서 볼 수 있지 않을 까요?” 하며, 취재 기자에게도 나무를 심어보라고 권한다.

이번 식목일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한 그루의 나무라도 정성스레 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연락처

이창훈 011-9094-3331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