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부터 인터넷 청약을 원칙으로 했지만, 이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청약저축 납입금 1,200만 원 이상의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성남시 하대원동에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김정숙씨(여, 48세)는 “인터넷 청약을 위해 공인인증서도 미리 발급받아 놓았지만 막상 청약을 하려니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관계자들에게 문의도 할 겸 이곳까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 접수처를 찾은 청약자들의 대입접수 못지 않은 눈치작전도 눈길을 끌었다. 성남시 태평2동에 거주한다는 서 모씨는 “블록까지 다 정해서 왔는데 막상 와보니 경쟁률이 높을 것 같다”며 “좀더 지켜보다가 막판에 신청서를 접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접수처를 찾은 사람들 중에는 단지를 정하지 않은 채 소신접수에 나서는 사람들의 추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높은 월세와 긴 임대기간(10년) 등 임대아파트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져 주택공사 관계자들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현장 접수처를 찾은 한 청약자는 “임대아파트에 당첨이 된다고 해도 월세며 부대비용을 계산하면 한 달 월급의 반 이상이 날아간다”며 “이게 서민을 위한 아파트가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남시 신흥동에 산다는 김석호씨(남, 37세)도 “임대기간이 끝나면 주변 아파트값의 90% 선에 분양전환이 된다는데 10년 후 아파트값이 얼마나 오를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당첨이 돼도 10년 후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날 분양과 임대를 합해 모두 888가구를 모집한 주공아파트는 1,443명이 청약해, 평균 1.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별로 마감기준을 채우지 못한 43개 타입은 30일 성남시 거주 5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분양은 납입액 800만 원 이상, 임대는 납입회수 60회 이상)의 몫으로 돌아간다. 28일 평당 1,176만 2,000원 에 극적으로 분양가를 타결한 민간분양아파트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4월 3일부터 민간임대아파트와 함께 청약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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