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 “수목장 조성, 지속가능한 산지보전을 위한 길”

서울--(뉴스와이어)--올해 달력을 보면 4월 5일 날짜에 빨간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휴일이었던 식목일이 평일이 되어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산림의 중요성을 다시금 고취하고 나무를 심는 날, 이런 식목일의 의미가 퇴색된 지는 오래되었다. 실제로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러 산으로 갔었던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식목일에 ‘나무를 심으러 산으로 간다’ 가 아닌 ‘나무를 태우러 산으로 간다’ 는 우수꽝스런 루머가 요즘 주변에 떠돌고 있다. 작년까지 빨간색인 식목일은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산림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이기 보다 한낮 “휴일”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산으로 가서 나무를 심는 양보다 산으로 놀러가서 나무를 태우는 양이 많았으니 말이다.

산림의 중요성을 언급한다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많이들 알고 있으며 당연하다.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 누가 더 푸른 가~’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불렀던 노래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산림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 훼손은 더욱 심각해져만 가고 있다. 무엇이 산림을 훼손시키는가. 환실련에서는 식목일을 맞이하여 산림훼손의 사례를 조사하던 중,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묘지 면적은 998평방 km로서 전국토의 약 1%에 해당 된다. 이는 전국 주택면적의 대지 2,177 평방 km의 약 절반이며 서울시 면적 605 평방 km의 1.6배에 해당된다. 또한 매년 20만개의 신설 묘지가 들어서는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 사례를 보면 이러하다. 첫째로, 산지에 특별한 보강 조치 없이 묘지를 설치하게 되면 초본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무와 뿌리를 제거하기 때문에 지반이 약화되어 산사태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어 왔다. 하지만 현행 법상 묘지의 산사태 위험 예방을 위한 제한 규정은 없다.

두 번째로 수질오염, 정관, 생태파괴에 대한 영향이다. 산지보전협회에서 실시한 산지훼손 모니터링조사 결과 묘지 시설로 인하여 수반되는 잠재적 피해 영향은 경관파괴, 생태계 파괴, 산사태 및 붕괴, 토양침식, 수질 오염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는 산불 피해이다. 묘지와 산불은 얼핏 보면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대형 살불이 집중되는 봄철 4월 5일을 전후하여 청명 한식날이 겹쳐지는데 이 경우 성묘객에 의한 실화가 66%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산림 소유구조의 영세화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매장묘지문화로 64만 ha가 묘지로 조성되어 있고 이중 개인묘지가 69%로 산림훼손 등 국토 이용의 장애가 되고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 산림경영 대단지를 장지로 선뜻 개방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수목장을 묘지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스위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다.

◆ 지속가능한 산지보전을 위해 수목장 조성이 필요
수목장이란 무엇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목원을 떠올린다. 이렇게 수목장의 의미조차 모를 정도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수목장’이라는 것이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수목장은 수목의 뿌리 주위에 골분을 묻어주는 방법으로 고인이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신수사상 및 존골사상 등과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전통적인 화장 이후 유골 추모방법이다.

대부분 언론매체에서 수목장에 대한 한자어로 ‘樹木葬’이라 표현하지만 ‘葬’이란 한자어는 ‘시신을 장사 지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시신을 불에 태워 장사지내는 ‘火葬’ 이후의 남은 유골을 추모하는 수목장은 ‘樹木藏’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수목장이 묘지시설인지, 아니면 숲 자체로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독일, 영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예를 들어 볼 때 묘지시설보다는 납골과 숲의 중간형태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최근 핵가족화, 도시화가 급속화 되면서 자손들에 의한 묘지 관리가 어려워져 묘지가 그냥 방치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통이 편리하고 비용이 저렴하면서 자연경관과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수목장을 각지역 별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목장의 조성은 묘지시설로 인한 문제점의 해결방안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수목장에 대하여 “묘지와 납골시설로 인한 산림훼손을 방지하고 전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육성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가 되며, 최근 탄소배출권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국민의 공감대 형성,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가 필요하다.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목장의 필요성을 인식한 (사)환실련에서는 올해 2월 수목장 조성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수목장 건립을 위하여 후원을 모집하는 등 올 년말 적극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목장 조성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수목장 부지확보를 위하여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수목장 기증사업 제 1호로 자신 소유 부지를 수목장 조성 부지로 기증한다.

조상에 대한 추모와 경의를 표할 수 있으면서도 산림훼손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친화적이며 아름다운 수목장 조성이 앞으로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 기대되며 국가 또는 지자체가 시범적으로 자연친화적 수목장이 가능한 수목장림을 조성하고 직접 운영하거나 시범 사업체를 육성 운영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 보는 지혜가 요구된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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