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스 컨츄리’ 영화가 현실을 이야기한다
<노스 컨츄리>는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인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광산에서 일하던 조시 에임스라는 한 여성이 남성들의 차별과 학대, 주위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자녀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선택한 외롭고 긴 싸움을 다루고 있다.
불과 20년 전,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진보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미국사회에 성폭력에 대한 일대 각성을 일으키게 만든 사건을 다룬 <노스 컨츄리>가 지금 국내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여기자를 추행하고 ‘식당 주인인 줄 알고 만졌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모 국회의원의 추태, 여성 재소자를 상습적으로 추행해 자살까지 결심하게 만든 교도소 보안관리과장, 손녀 같은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여성의 안전지대가 사라진 한국사회. 성폭력범에 대해 잇따른 중형이 선고되고 여성과 아동을 위한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되지만 여전히 성폭력이 만행 되는 현 사회에 <노스 컨츄리>는 필수 관람 영화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인권을 위해 전사처럼 뛰어든 여성이 아니라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인간으로서 행복하고 싶었던 한 가녀린 여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공감대를 형성한다. 평범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 허물 없는 장난과 성적 학대의 수위에 대한 성숙한 고찰은 여성은 물론 남성 모두를 향한 진지한 문제제기가 될 것이다.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던 위대한 승리 <노스 컨츄리>는 뉴욕여성영화방송인협회 선정 ‘최고의 여성영화’의 영예를 안았고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할리우드 필름페스티발 선정 올해의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파고> 프랜시스 멕도먼드, <광부의 딸> 시시 스페이섹, <래리플린트> 우디 해럴슨 등 역대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자들과 <반지의 제왕> 숀빈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는 <노스 컨츄리>는 오는 4월 27일 개봉하여 여성들이 인정하고, 남성들이 공감하는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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