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동화‘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이 책은 동화작가 김병규가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마음속 깊이 숨겨놓은 소중한 사랑의 이야기다. 나는 이 책이 그 옛날 젊으신 어머니가 학교 갔다가 돌아온 배고픈 나에게 정성껏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처럼 여겨져 울컥 눈물이 솟구쳤다. 나는 이 책에 실린 열 편의 이야기를 숨죽이고 읽으면서 ‘아, 맞아. 사랑이란 이런 거야!’하고 소리치며 강물처럼 잔잔하게 번져가는 감동의 물결에 휩싸인다. - 정호승(시인)
예담
● 책 소개 ●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열 편의 이야기!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동화작가 김병규의 문학관 ‘인생을 일깨우는 동화’를 그대로 담은 동화집이다. 선생님과 제자, 오빠와 여동생, 온 동네 구들장을 봐주는 사람, 뭐든 남의 장점은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여자아이······ 등 열 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이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그대로 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들을 때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면서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니다. 이제는 자칫 낡아 버린 그 이름 대신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동화’라는 부제를 단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정호승(시인)의 말처럼 각 작품은 ‘소설이며 에세이이고, 시’이기도 하다. 또 열 편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젊은 날이며, 또 현재이다.
인생을 진실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 동화를 읽어라!
이 책에는〈억이〉나 〈밥맛〉처럼 젊은 시절, 잠시 교편을 잡았던 작가가 만났을 법한 아이들과 선생님도 있고, 〈백만 원짜리 식사〉처럼 몇 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절친한 동료 작가도 있다. 한 세대 전쯤을 배경으로 한 〈복이 아재〉〈반쪽짜리 편지〉〈양말 다섯 켤레〉등의 작품들은 밤새 불을 살피며 끓인 곰탕처럼 깊은 맛이 있고, 도시 어느 구석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붕어빵〉〈넌 뭘 잘하니?〉〈미안이〉〈떨어져야 꽃이다〉등의 작품에는 ‘돌상에 올라앉은 무지개떡’ 같은 즐거움이 있다.
작가의 목소리는 높지도 크지도 않다. 나직하다. 그러나 이 책에 실려 있는 10편의 동화는 작가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현재가 어떻더라도,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쉽게 풀어준다. 그건 마치 들판에서 평생을 일해 온 사람들이 흥얼거리듯 부르는, 그러나 멈춰지지 않은 노동요와 같아서 한 번 읽으면 다시 읽고 싶어지고,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울려 펴진다.
김병규의 주인공들은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한다. 학교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던 아이는 자기를 믿어준 선생님 덕분에 끝까지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주문을 잘못 받아 더 많이 만든 붕어빵 55개를 사든 스님은 아이들의 노래에 이끌려 교회로 가 붕어빵을 나눠준다.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세상에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한 세대 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거나 오늘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거나 모두 낯설지 않다.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바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우리 삼촌의 어린 시절일 수도 있고, 아버지를 잃은 내 초등학교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버스 차장을 하며 공부 잘하는 오빠의 뒷바라지를 한 이모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치고 지나가는 작고 여린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남아 두고두고 떠오른다.
동화작가 김병규가 故 정채봉을 떠나보내고 그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열 편의 작품 가운데 〈떨어져야 꽃이다〉〈백만 원짜리 식사〉는 특히 눈여겨보면 좋다. 〈백만 원짜리 식사〉는 절친하였던 작가 故 정채봉으로부터 생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으로 〈KBS-TV, 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방영되어 많은 호응을 받았던 작품 ‘아름다운 한턱’의 원작이기도 하다. 또〈떨어져야 꽃이다〉는 정채봉이 세상을 떠난 뒤 슬픔과 아쉬움을 삭이며 집필한 작품이다. 이 생에서 시작된 두 작가의 우정은 또 다른 작품으로 태어나 이렇게 이어진다.
이 봄, 힘들고 지친 내 이웃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아름다운 선물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출간 전, 일부 독자들에게 먼저 그 감상을 받은 바 있다. 신기하게도 독자들은 한결같이 ‘여유’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가장 어렵고 배고프던 시절의 이야기인데도, 작가가 품고 있는 넉넉함과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 작가 김병규의 마음이 그대로 우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동아일보〉에 〈386c〉를 연재하는 황중환의 푸근한 카툰도 그 맛을 더해준다. 대사 한마디 없이 작품의 의미를 그대로 전하는 삽화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처럼 한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봄꽃의 향기를 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 슬그머니 건네주기에 딱 좋을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는 법이 아니다. 내일도 그 사람이 내 옆에 있어 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므로.
● 차례 ●
▶ 억이
‘사랑’이라는 참교육을 하는 선생님과 마음이 따뜻해진 제자 이야기
30년 만에 젊은 시절에 가르쳤던 제자들을 만나러 가는 장 교수는 옛 추억에 젖는다. 6학년에 다닐 나이지만 글도 셈도 모르는 억이. 선생님들마다 맡기를 꺼려했던 억이를 데려와 ‘넌 100점이다’ 하며 감쌌던 그때 그 시절. 그 아이는 어느새 훌륭하게 자라 있었다.
▶ 양말 다섯 켤레
철모르는 막내가 깨달은 바다처럼 넉넉한 셋째형의 사랑 이야기
양말이 다섯 켤레뿐인 집, 다섯 형제는 아침마다 일어나는 순서에 따라 양말을 골라 신곤 했다. 어느 날 새벽에 눈을 뜬 막내는 노란 새 양말을 슬쩍 품에 넣고, 아침이 되자 모르는 척 또 하나를 집어 든다. 맨발로 학교를 가는 셋째형. 막내는 마음을 졸이며 셋째형을 찾아가다 그만 옹당이에 발이 폭 빠진다. 셋째형은 조용히 그 발을 씻겨주며 막내 손에 들린 양말을 신겨준다.
▶ 백만 원짜리 식사
작가 김병규가 故 정채봉 작가가 처음 동화집을 낸 그때를 소재로 쓴 동화
동화작가 채송화는 처음 동화집을 내고 오랜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받는다. 채송화는 값비싼 저녁을 대접받을 기대에 가득 찼지만, 친구가 데리고 간 곳은 포장마차.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친구가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된 채송화. 친구는 자신의 고객에게 일일이 채송화의 동화집을 선물로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채송화의 첫 동화집은 조금씩 잘 팔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밥맛
사람의 마음 깊은 곳까지 읽을 줄 아는 선생님의 사려 깊은 사랑 이야기
퇴근하려는 선생님에게 누더기를 입고 땟국이 흐른 얼굴을 한 상섭이가 찾아온다. 가정방문을 해달라며 데리고 간 곳은 방죽 아래 어두컴컴한 움막. 거동이 불편한 상섭이 어머니는 선생님에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양푼 밥을 대접한다. ‘이 밥을 먹지 못하면 선생의 자격이 없다’ 고 생각한 선생님. 한 그릇을 뚝딱 비운 선생님의 손을 잡은 상섭이 어머니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 반쪽짜리 편지
버스 차장을 하며 오빠를 뒷바라지하는 동생, 그런 동생이 안쓰러운 오빠 또 둘의 우애가 돈독하기를 바라는 아버지……, 서로를 아끼는 가족의 사랑 이야기
달호는 아버지한테 늘 반쪽짜리 편지를 받는다. 원래 동생 영숙이에게 가야할 그 편지는 오빠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라는 내용이다. 한편, 영숙이는 달호에게 공부만 힘쓰라고 당부하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는다. 둘은 편지들을 바꿔 읽으며, 서로에게 고맙고 안쓰러운 마음을 나눈다. 어느 날, 달호는 먹을 것을 줄여 오빠의 뒷바라지를 더욱 열심히 하라는 편지를 받고는 차마 그냥 건넬 수 없어 그 부분을 살짝 고친다. 편지를 읽던 영숙이는 하필 그 부분에 굵은 눈물 방울을 떨어뜨리는데…….
▶ 복이 아재
조금은 모자라지만 착하고 순한 사람, 그를 감싸 안는 이웃들의 사랑 이야기
복이 아재는 자기 것은 챙길 줄 모르고 사람만 좋은 아저씨. 겨울이 다가오면 온동네 굴뚝을 고쳐주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복이 아재 집 굴뚝에 계속 연기가 나지 않자 이웃들은 그 집으로 찾아가고, 얼음장 같은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복이 아재와 아내, 몸이 불덩어리 같은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그날부터 복이 아재 집 부엌엔 남몰래 아궁이에 불이 지펴지고 쌀이 그득하게 놓여 있는데…….
▶ 붕어빵
장애와 종교의 벽을 훌쩍 뛰어넘는 화합과 포용에 관한 이야기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인 부부가 붕어빵을 판다. 어느 날, 성미 급한 한 손님의 주문을 잘못 알아듣고 붕어빵을 55개나 만들어 버린 부부. 옆에 있던 스님은 조용히 그 빵을 산다. 스님이 빵을 들고 찾아간 곳은 성탄 축하 준비가 한창인 교회.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에 ‘와와!’ 탄성을 지른다.
▶ 넌 뭘 잘하니?
어떤 장기보다 특별한 장기, 사랑을 잘하는 소녀 이야기
학교에서 돌아온 종지가 하는 일은 친구들 자랑. 노래 잘하는 친구, 책 잘 읽는 친구, 셈을 잘하는 친구,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종지 엄마와 고모는 그 얘길 들을 때마다 특별한 장기가 없는 종지 때문에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종지 할머니와 선생님 생각은 다르다. 선생님은 친구들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종지에게 ‘사랑을 잘하는 아이’라고 칭찬해준다.
▶ 미안이
사랑은 받아야만 주는 건 아니다! 변함없이 한 사람을 따르는 개의 사랑 이야기
개라면 질색을 하는 상리와 그런 상리만 보면 쪼르르 달려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개 누고. 하지만 누고는 상리의 셔츠를 물고 다니고 방을 어질러 놓는 말썽쟁이이다. 상리는 그런 누고가 못마땅해 떼를 써서 고모네 집으로 보내 버린다. 시간이 흐른 뒤 상리네 가족은 고모 집에 놀러간다. 의젓한 어미개가 되어 있는 누고. 누고는 자기에게 못되게 굴었던 상리에게 달려가 반가이 꼬리를 흔든다. 변함없는 사랑의 눈빛으로.
▶ 떨어져야 꽃이다
故 정채봉 작가의 딸을 떠올리며 쓴 동화, 아픔을 이겨내는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
“아빠, 간다……. 너, 너, 조금만 울어라.” 그렇게 세상을 떠난 아빠. 새로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새로는 친구도 엄마도 다 싫다. 아빠 없는 아이라고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것만 같다. 그런 새로에게 선생님은 야생화 꽃밭을 돌보는 일을 맡긴다. 새로는 자연으로 아픔이 치유되길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낀다. “종이꽃은 떨어지지 않으니 꽃이 아니죠. 떨어져야 꽃이지요.” 새로는 어느새 한걸음 성장해 있다.
● 저자 소개 ●
글 김병규
1948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했다. 1978년 〈한국일보〉신춘문예 동화부문에 〈춤추는 눈사람〉, 1981년 〈중앙일보〉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심심교환〉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해강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동화집 《희망을 파는 자동 판매기》《백 번째 손님》《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흙꼭두장군의 비밀》 등을 펴냈다. 현재 〈소년한국일보〉편집국 부국장이며,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작가는 동화가 ‘인생을 사랑하는 법’을 깨우치게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순식간에 흘러가는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놓치는 인생의 아름답고 가치 있는 풍경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붙들 줄 안다. 그리고 일순간 장면을 정지시켰다가 작가만의 솜씨로 다시 풀어나간다. 느긋하면서도, 딱 알맞은 속도로,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을 읽고 나면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림 황중환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광고회사인 금강기획에서 그래픽디자이너와 멀티미디어 프로듀서로 일했다. 〈동아일보〉에 만화〈386c〉를 무려 8년 동안 연재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는 따뜻한 위로가 되는 세상살이 이야기를 웃음 넘치는 네 칸 만화에 담아 출근길에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사랑하는 두 아들을 키우는 기쁨과 따뜻한 가정 이야기를 은근슬쩍 자랑하는데, 그 마음이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삶을 품을 줄 아는 깊고 여유 있는 감성으로 자기만의 동화 속 풍경을 그렸다.
글 김병규| 그림 황중환 | 출간일 2006. 4. 3 |면수 166쪽
판형 신국판, 올컬러, 양장|가격 9,000원 | ISBN 89-5913-150-4 03810
위즈덤하우스 개요
(주)위즈덤하우스 출판사는 자기계발.경제경영 전문 브랜드 '위즈덤하우스', 문학.예술.인문의 '예담', 청소년학습. 자녀교육의 '예담friend', 아동 '스콜라', 역사 '조화로운삶', 불교.영성 '조화로운삶', 실용.취미 '위즈덤스타일' 등의 브랜드로 양질의 책을 출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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