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디자인, 고객 감성 사로 잡아라”
LG 구본무 회장이 지난 4일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 휴대폰디자인연구소장 김진 상무와 LG전자 미래 휴대폰 제품 및 디자인 컨셉을 점검하고 있다.
구 회장의 이번 디자인 현장 방문은 구 회장이 올해 경영화두로 밝힌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그룹내 최우선 문화로 확실하게 체질화시키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인사모임에서 “올해는 품질,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관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힌 것을 시작으로, 3월 중순 임원세미나에서는 어려운 때일수록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또 3월말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는 “연구원들의 R&D활동에 고객을 향한 魂을 담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수 있는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R&D 부문의 고객가치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 4일 디자이너 400여명이 상주하는 디자인 싱크탱크인 역삼동의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 구 회장은 LCD TV, PDP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제품의 두께·버튼조작 등과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내부공간 디자인까지 일일이 살피며 등 고객입장에서 더 사용하기 편리하고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이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개발중인 휴대폰 신제품의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격려하고, 여성 및 중장년층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높인 차별화된 휴대폰 디자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회장은 또 11일 논현동 LG화학 인테리어디자인센터를 방문해서는 “지금까지 해오던 개별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총체적인 디자인에 힘을 쏟아달라”고당부했다.
특히, 구회장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Retention(유지·육성)이 보다 중요한만큼 우수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과, “수퍼 디자이너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주는 디자인’을 목표로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강화 ▲디자인 혁신활동 활성화 ▲우수 디자인 인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우선 올해 본사 디자인경영센터를 중심으로 이태리, 미국, 인도, 일본, 중국 등 해외 5개지역 디자인연구소들과 연계해 글로벌네트워크 체제를 강화,‘월드 와이드형’디자인 컨셉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이태리 밀라노 디자인연구소의 경우 급성장하는 유럽 3G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올해 40여 종의 신제품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LG전자는 스타일리스트(Stylist),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 라이프 컨셉터(Life Conceptor), 인터그레이터(Intergrator)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디자이너 양성에 본격 나서 해외 디자인연구소 파견, 대학원 과정 이수 등의 육성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 스타일리스트 : 디자인 유행에 민감한 인재
* 커뮤니케이터 : 사용자 편의에 맞는 제품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능한 인재
* 라이프 컨셉터 : 실생활 환경에서의 디지털트랜드를 선도하는 재능을 갖춘 인재
* 인터그레이터 : 디자인 조직 관리 등 디자인 경영 담당 인재
LG화학은 ‘고객의 생활 가치를 높여주는 디자인’을 목표로 ▲개별제품에서 생활공간으로 디자인 영역 확대 ▲국내외 디자인 인프라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독일, 이태리 등 디자인 선진국에서 디자이너 풀(Pool)을 구축해 디자인의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한편,올해 중국에 인테리어 디자인 상담부터 자재구매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디자인 인프라 구축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고객가치 중심 경영은 고유가, 환율하락 등 악화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 속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딩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관을 그룹내에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한구본무 회장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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