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증된 문화재는 토기 전문박물관이었던 ‘구 홍산박물관’의 성격과 같이 청동기시대~조선시대의 다양한 토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기증자가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수량의 토기들은 우리나라 토기문화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수증 문화재의 중심을 이루는 삼국시대 토기는 신라, 가야, 백제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종(器種)을 망라하고 있다. 기종별로는 굽다리접시[高杯], 단지[壺], 그릇받침[器臺], 뚜껑단지, 이형토기(異形土器) 등 다양하다.
이 밖에 원삼국시대 토기와 고려~조선의 도기, 자기가 다수 포함되어 수집품을 다채롭게 한다. 원삼국시대 토기로는 쇠뿔모양손잡이단지[組合式牛角形把手附壺], 굽다리목단지[臺附長頸壺], 장란형토기(長卵形土器), 굽다리접시, 화로모양토기[爐形土器], 두드림무늬단지[打捺文壺] 등 대부분의 기종이 망라되어 있고, 고려~조선의 도기도 편병(扁甁), 매병(梅甁), 정병(淨甁), 장군, 호(壺) 등 기종이 매우 다양하다.
이 밖에 삼국시대 신라의 출자형(出字形) 금동관(金銅冠) 1점은 수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6세기 신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금동관은 동원 이홍근 선생과 변종하 선생 기증 금동관에 이어 중요 학술자료로 평가된다. 이 밖에 조선시대 문인들의 간찰류, 고문서, 서화, 시문집(詩文集) 목판류 등도 홍산 선생 수집품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 주요 문화재들이다.
고 홍산 김홍기 선생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한국전쟁시 월남하여 건축자재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여러 기업을 운영한 기업가이다. 선생은 “기업 활동을 통해 모은 재산이라 하더라도 일정규모 이상이면 사유재산이 아니므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라 홍산박물관과 홍산장학재단의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다. 부인 엄순녀 여사는 선생의 뜻을 더욱 높이 받들고 더 많은 일반인이 수집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001년 겸산 최영도 변호사의 토기 수집품(1,582점) 기증에 이어 대량의 토기를 수증하게 되었으며,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문화재 기증문화 활성화와 이 분야 연구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고 김홍기 선생의 부인 엄순녀 여사의 높고 순수한 뜻을 기리고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오는 2005년 개관 이후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품을 특별전시하고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증자의 뜻에 보답하기 위하여 정부 서훈을 추천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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