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조형대학 문종옥 교수, 정년퇴임기념전 개최

경산--(뉴스와이어)--40여 년간 한국 화단에서 추상의 세계를 개척해 온 문종옥(文鍾玉, 65) 영남대 교수의 정년퇴임기념전 ‘影·韻’이 18일(화)부터 23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는 28년 동안 몸담아 왔던 영남대에서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며 그동안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모든 나무들이 각기 다른 형태의 자연언어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것처럼, 그림 역시 회화만의 고유한 속성을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추상작업을 시작했다”는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되어질 수 있다.

먼저 60년대 초 대학시절, 그의 추상작업이 비롯된다.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던 그는 당시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았던 물감과 캔버스를 손수 제작해가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상했다. 그리고 64년 대학 졸업 후 그는 ‘성좌(星座)’라는 테마로 본격적인 추상작업을 시작한다. 20대 젊은 감성을 가진 많은 열정적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자신의 좌표를 고민했던 것. 그는 하늘에 떠 있는 많은 별자리에 자신의 예술적 자취를 남기겠다는 의지로 그때부터 본격적인 ‘콤포지션(Composition)’, 즉 사물의 형상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짜임”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1978년 영남대 교수로 부임한 그는 당시 추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지역 화단에서 꿋꿋이 그 나름대로의 본격적인 추상작업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 첫 테마가 바로 ‘影(영)’ 글자 그대로 그림자를 의미하는 ‘영’은 대상의 실체가 아닌 주관적 형상을 추상화하는 작업으로, 인체나 사물의 그림자를 통한 그림 자체의 의미를 찾기 위한 작업이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그는 ‘대상적 추상’ 작업에서 ‘비대상적 추상’ 작업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바로 그의 두 번째 테마 ‘韻(운)’이 그것이다. 직설적이었던 종전의 작업과는 달리 암시적이고 묵시적이며, 은근한 ‘운’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그는 ‘형상’에 대한 관심을 넘어 ‘무형의 그 무엇’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작가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순수하게 끄집어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70년대부터 시작된 그의 작업들은 물론 최근작까지 모두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근작은 한결 같이 기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28년간의 정든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큰 허물없이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는 즐거움과 감사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는 그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영(影)과 운(韻)이 의미하듯 그림 속에 담긴 암시와 여운이 보는 이의 마음에 와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상화는 문학으로 치자면 시(詩)라고 할 수 있겠고, 추상작업은 ‘화두(話頭)’를 놓치지 않기 위한 불가의 ‘참선’과도 같다. 이제 내 속의 변화들을 솔직하게 표현해 낸 역작을 남기는 일에 작가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바치고 싶다”며 정년퇴임 후 계획을 간단히 밝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 20여명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스승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제자들의 마음까지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의 즐거움은 고스란히 문 교수의 개인 홈페이지(www.moonjongok.com)로 옮겨진다.

<작가 소개>
- 문종옥, 1941년 서울 출생
- 196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서양화전공)
- 1978~2006년 영남대학교 조형대학 교수
- 1996~2006년 개인전 8회
- 1977~2006년 창작미술협회 회원
- 1978~2006년 신조미술협회 회원

웹사이트: http://www.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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