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포인트’ 제대로 알고보면 더 재밌다
1. 매치포인트 - 영화의 제목이 되는 <매치포인트>는 사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포인트’를 뜻하는 스포츠 용어. 극중 테니스 강사로 나오는 크리스에게 <매치포인트>는 부를 얻느냐 마느냐, 사랑을 지키느냐 포기하느냐를 결정짓는 ‘운’을 뜻하기도 한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테니스강사에 불과한 그가, 부잣집 딸 클로에를 만난 것부터 그녀의 눈을 속이고 노라와 은밀한 밀애를 즐긴 것까지 이 모든 것은 어쩌면 그의 노력과 간절함이 아닌 오직 ‘운’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네트에 공이 걸리느냐, 넘어가느냐를 지켜보는 것 처럼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크리스의 ‘매치포인트’ 같은 인생을 영화 제목의 의미를 떠올리면서 보면 더욱더 재밌을 것이다.
2. 반지 - <매치포인트>의 반전의 요소가 되는 가장 귀중한 카드는 바로 금반지. 크리스(조나단 라이 메이어스)의 완전범죄가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는 오직 이 반지에 달려있다.
노라(스칼렛 요한슨)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사랑과 성공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크리스는 살인(?)을 결심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 또 다른 그녀(?)의 집에 잠입해 마치 약쟁이가 금품을 훔치고 살인한 것처럼 위장한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금반지. 경찰에 덜미를 잡힐 유일한 단서인 금반지가, 그러나 크리스에게 마지막 반전(?)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니, 바로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허를 찌르게 되는 것이다.
3. 형사의 꿈 - 대부분의 관객들이 가장 재미있는 장면으로 ‘형사의 꿈’을 꼽는다. 감독 우디 앨런만의 색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형사의 꿈’ 장면이 자칫 황당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유머와 풍자를 익히 봐온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난 ‘형사의 꿈’은 바로 크리스의 완전범죄가 확실시되는 순간, 어리버리 형사의 꿈 속에 그의 범죄행적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 설마 했던 그림들이 꿈속에서 그려지던 형사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지만, 또 하나의 반전(?)이 그를 실망시키게 만들어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한다.
4. 오페라 - 오페라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심리의 변화와 감정들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절반 이상이 20세기 오페라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주역 엔리코 카우소의 목소리로 녹음 되었으며, 도니제티, 로시니와 같은 이탈리아 작곡가들과 프랑스 작곡가 비체, 그리고 브라질 출신의 작곡가 고메스가 모여 인상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과 오페라에 담겨있는 의미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 딸 ‘지르다’을 농락하는 남자를 살인하기 위해 자객을 의뢰하지만 이를 안 지르다는 자신이 대신 칼에 맞아 죽는 비극에 처한다는 내용의 ‘리골레타’는 마치 한 여자를 죽이기 위해 총을 들다가 또 다른 한 여자를 죽인 크리스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듯 하고,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클라이맥스에서는 데스데모나를 복수하겠다고 벼르는 ‘오셀로’가 흘러나온다. 또한 노라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은 파리 사교계의 미모의 무희 비올레타와 프로방스 출신의 순정적인 청년 알프레도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가 대신 설명해준다.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는 영화와 알고 보기 때문에 더욱 더 재밌는 영화가 있다. 후자에 속하는 <매치포인트>의 4가지 카드를 손에 쥔 채, 의미를 하나하나 떠올리며 영화를 보면 영화의 상황과 주인공들의 심리가 관객들의 가슴에 조금 더 와 닿을 것이다.
시크릿 러브스토리 <매치포인트>는 ‘육체적 욕망과 출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치명적인 선택’을 그린 영화로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4월 1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제작-BBC Films/수입, 배급-CJ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개요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는 대한민국의 영화 제작 및 배급, 공연 기획사이다. 1995년 설립된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로 시작한 CJ엔터테인먼트는 드림웍스의 배급권을 따내면서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게된다. 1996년 제일제당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로 이름을 바꾼후 영화 제작 회사인 제이콤을 설립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영화사업을 시작하게된다. 1997년 8월 1일 본 회사(제일제당 CJ 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었고, 2000년, 독립적인 기업으로 재출범했다. 2004년 공연 제작사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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