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양극화 해소 강조

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양극화 해결의지를 밝히며 기독교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가는 사람만 잘 가고, 뒤에 쳐진 사람은 낙오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 함께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되기를 모두들 바라고 있고, 저 또한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면서 “우리사회가 전체적으로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 가운데 미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낙오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미래의 불안요소로서 이 양극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 하겠다”고 양극화 해소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독도문제와 관련해서도 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에 침략전쟁으로 확보한 점령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저 화해하겠다는 말만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며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부탁했다.

■ 노 대통령 발언 전문

작년에 제가 이 자리에 참석 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제가 좀 긴장하고 떨려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뭘 했는지도 잘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제가 바로 작년 이 자리에 참석해서 큰 은혜를 받고 큰 용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엄숙한 자리에 가면 좀 어렵고 몸이 굳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무겁고 몸이 굳어지는 느낌보다는 마음이 편안하고 하나님의 큰 은혜가 제게도 내려오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분 한분의 기도 또 설교, 간증을 들으면서 제 마음에도 큰 가르침과 깨달음이 와서 다가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도하시는 분들이 제게 지혜와 용기를 주라고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겸손한 지도자 되게 해 달라’ 기도

한 가지 기도가 더 있었습니다. 겸손한 지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뜻에 달린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제가 노력할 몫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겸손한 지도자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달라고 기도도 드리겠습니다.

식민지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민족이 서로 갈라져 싸웠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도 또 정치적으로 독재와 민주주의 이 두개의 명분을 놓고 배제와 투쟁의 지루한 싸움을 해 왔습니다. 아직도 그와 같은 불신과 대결의 구조가 완전히 극복된 것이 아니지만, 그러나 이제는 좀 달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불신하고 적대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벽부터 먼저 쌓으려고 했던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협력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은 성과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큰 성과가 기대되는 그런 일도 있습니다.

한기총과 KNCC, 벽 허문 연합예배에 큰 감동

16일 부활절에 한국기독교 양대 대표 조직인 한기총과 KNCC가 함께 진보와 보수의 벽을 허물고 연합예배를 올린 사실이 전 국민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신문을 통해서 전달됐습니다.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큰 희망을 느꼈습니다. 해 보자, 되겠구나,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신념을 가지고 저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람마다 소망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주 비슷한 소망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보다 더 민주주의 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이 보다 더 존중받는 사회, 그 중에서도 권력을 갖지 않은 보통사람, 큰 부를 누리지 못하는 보통사람도 존중받고 국민으로서의 당당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보다 넉넉하고 여유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경제가 활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경제가 잘되는 나라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같습니다.

전 세계가 미래 불안요소로 양극화 걱정

길을 가는 사람이 앞서가는 사람만 잘 가고, 뒤에 쳐진 사람은 낙오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 함께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되기를 모두들 바라고 있습니다. 이점이야말로 저도 정말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이 시점에서 혹시 우리사회가 전체적으로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해가는 가운데 미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낙오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이 많이 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가 지금 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보고서도 그렇고, OECD에서 나온 보고서에도 항상 미래의 불안 요소로서 이 양극화 문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성을 다해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 모아 나가겠습니다.

대통령 취임할 때 동북아시아에 어떤 평화구조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간절한 소망을 말씀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별 진전이 없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도 과거에 부당한 역사로 취득한 말하자면, 침략전쟁으로 확보한 점령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보니, 단지 그저 화해하겠다는 말만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우리가 선의를 가진다고만 되는 일이 아니고, 여기에 그야말로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역대 대통령 다 우리역사 진보 위해 역할 했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 한반도와 멀리 보아선 동북아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협력의 토대위에서 공동의 번영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부드러울 땐 부드럽고, 강할 때는 강하고 또 엄숙할 때는 엄숙하게,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부족한 게 많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일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고 도와주십시오. 선의로 하겠습니다.

저도 일반국민으로서 또는 시민운동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나중에는 야당정치인으로서 그때 그때 지도자가 하는 일이 못마땅해서 비판도 많이 하고 때로는 투쟁도 하고 했습니다. 물론 그때 제 선택이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나고 보니까 그 일들이 또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이 다 우리역사의 진보를 위해서 하실 몫들을 다 하셨습니다. 매번 불만스럽고 매번 못마땅했던 그 시기를 넘겨왔습니다만 대부분 그 일들은 다 해결이 됐고, 지금 우리들이 부닥쳐있는 문제들은 새로운 문제들입니다.

여러분 보시기에 불안하고 못마땅하고 걱정이 되시겠지만, 또 5년 10년이 지나고 나면, 지금 우리가 걱정하던 문제들을 다 거의 극복하고 또 새로운 문제와 싸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우리가 정말 겪지 않아야 할 고통을 받았고, 한 발 갈 수 있는 역사를 뒤로 돌려놓았고,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 있었다, 이런 말을 우리국민들이 하지 않도록 눈 부릅뜨고 마음 굳게 다져먹고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힘껏 봉사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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