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그네와 마술사’를 통해 살펴본 부탄 제1탄
모두 중국 언저리에 위치한 건 사실이지만 부탄은 티벳도 아니고 네팔도 아니다 . 부탄과 티벳은 두 나라 모두 불교를 국교로 하고 있는 점에서, 부탄과 네팔은 두 나라 모두 왕국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다. 네팔의 국교는 부탄과 티벳과 달리 힌두교이다. 부탄은 이들의 이웃 나라로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중국과 인도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눈에는 크게 띄지 않는 편. 덕분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문호개방이 타 나라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 국토 규모는 스위스와 비슷하며, 인구수는 웬만한 대도시 '구(區)' 정도 규모인 70만에 불과하다.
나그네 돈덥이 가려고 한 팀푸는 어디?
팀푸는 부탄의 수도. 1961년 수도로 지명된 이래 지금까지 약 45년의 세월을 ‘대도시’로 군림했다. 총 인구수는 웬만한 중소도시와 맞먹는 5만 명. 해발 2,320미터 부근에 위치한다. 독특한 교통환경은 팀푸의 매력 중 하나. 신호등 대신 교통 순경의 지시에 따르는데, 이들의 몸놀림은 우아하면서도 단호해 꼭두각시를 연상시킨다는 후문이다. 수도답게 팀푸는 부탄 최고의 발전된 환경을 자랑한다. 두 개의 극장은 물론이고, 미용실과 커피숍, 스위스 제과점, 나이트클럽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협조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부탄인들은 이들 편의시설을 잘 이용하지만, 쉬이 동화되진 않았다고. 높은 건축양식을 지양하고 지붕도 붉은색과 초록색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촬영 당시 배우들을 고생시켰다는 죵카어의 진상?
죵카(Dzongkha)어는 영어와 함께 부탄의 공용어였다. 하지만 <나그네와 마술사> 촬영 무렵, 부탄의 왕은 전체 국민의 1/4만이 사용하던 죵카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했고, 그 덕에 배우들은 연기할 때 애를 먹었다. 죵카어는 한국어와 비슷한 점이 많다. 아빠를 ‘Apa’로, 엄마를 ‘Ama’로 발음하는가 하면, ‘주어+목적어+서술동사’의 문장구조까지도 같다. 때문에 <나그네와 마술사>를 보다 보면 한국어를 읊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도 든다.
부탄인 공무원의 한 달치 봉급은 미국인 노동자의 반나절 임금?
GNP가 아닌 GNH(국민총행복)를 자존심으로 여기는 나라 부탄. 이들의 경제수준은 썩 좋지 않다. ‘아시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 아직 전기를 쓰지 않는 지역도 많다. 이들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건 1974년. 현재 1인당 GDP 740불을 자랑하는(?) 부탄의 주된 수입원은 ‘농업’과 ‘축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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