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상자가 거리에 나타났다...화제 만발 전주국제영화제 돌발 퍼포먼스
노란상자들은 거리 퍼포먼스 이후 서울시 지하철에 다시 등장해, 승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둘씩 짝을 지어, 서로를 그윽한 눈길로 응시하거나, 얼굴을 맞대고 부비는 다소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한 이들은, 노란 상자를 쓴 채 이 칸 저 칸을 옮겨 다니며 춘곤증에 빠진 승객들의 잠을 깨웠다.
북적이는 일요일 거리와 지하철을 물음표로 물들게 한 노란 상자들의 돌발 퍼포먼스는, 보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픈 바람을 담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기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란 상자 퍼포먼스를 기획한 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은 “노란 상자의 겉에는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그 어떤 정보도 적혀있지 않았지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이모티콘을 보고 눈치 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노란 상자를 쓴 사람들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자원봉사자인 ‘JIFF 지기’들이었다. 노란 상자를 쓴 두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눈빛을 교환했듯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기를, 행인들이 이들의 정체를 궁금해 했듯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영화제가 개최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력 있는 독립영화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며, 한국영화계의 다양성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실험 영화’ 제작을 감행, 최근 스크린 쿼터 축소 등으로 예술 영화, 저예산 독립 영화 등 비상업적인 영화의 제작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겉으로는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제각기 다른 내용물을 담고 있는 ‘상자’처럼 우리 영화의 상자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생각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각 섹션별 포스터에는 노란 상자의 퍼포먼스와 반대로 박스를 펼친 모습이 공개될 예정인데, 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비상업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참신하고 다양한 영화를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 지역 포퍼먼스를 통한 실험영화의 제작에는 고려대학교 영화제작회 ‘쿠벨바그’가 참여, 대중에게 잠재된 폭력성을 고발하는 ‘Lottery’의 촬영을 마쳤으며, 이는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 거리 내에 설치되는 스크린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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