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만의 부활한 비단벌레장식 말갖춤[玉蟲裝飾馬具] 기증식 및 전시
비단벌레는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극소수 남아있다. 울산MBC는 이번에 처음으로 HD카메라를 이용하여 비단벌레의 식생을 생생히 기록하였으며, 비단벌레를 이용한 문화유산의 복원을 통해 고대의 기술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대사회에서 비단벌레는 귀중한 물건을 꾸미는데 주로 이용되었다. 즉 비단벌레에서 때어낸 딱지날개는 무늬를 맞새김[透彫] 기법으로 새긴 귀금속장식의 뒷부분에 깔아 넣어 매우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쓰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은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말갖춤[馬具]이며, 이번 복원 대상이 바로 이것이다.
이번에 기증된 비단벌레장식 말갖춤 복원품은 여러모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 고고학에는 실험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이는 단순한 문화유산의 복원뿐만 아니라, 현상적으로 확인되는 문화유산의 외형과 더불어 그 내면에 숨겨진 기술체계를 오늘날 되새겨 볼 수 있는 뜻 깊은 작업이다. 이번 작업에서 우선 주목할 사항은 고대의 소재와 기술을 직접 쓴 점이다. 환경부지정 보호야생동식물인 비단벌레는 일본에서 인공 사육된 것을 기증받았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비단벌레연구소[玉虫硏究所]를 운영하는 아시자와시치로[芦澤七郞] 선생이 이번 취지에 공감을 나타내고 천여 마리를 무상으로 기증하였기에 이번 작업의 단초는 마련될 수 있었다. 아울러 경주에서 전통 금속공예작업소를 운영하는 최광웅 선생[금오산방(金鼇山房)]이 선뜻 기술복원에 나서주어 마무리되었다.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장식 말갖춤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 특수수장고에 보관중이다. 비단벌레 장식의 영구보존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은 이 문화유산을 글리세린용액에 담아 항온항습과 암실 시설이 갖추어진 특수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영구보존을 위해 실물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기증된 복원품으로 인해 우리는 비단벌레 장식 말갖춤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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