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스리랑카 심장병 어린이 수술 후원
소밀라(여·4)의 표정이 밝아졌다. 수술을 앞둔 지난 19일에만 하더라도 심장계 중환자실에서 각종 기계에 의지하며 힘들게 숨 쉬고 있던 아이가, 일주일만인 26일에는 제 또래 아이들처럼 곧잘 웃고, 사람들에게 장난도 건다. 언제 어른들도 견기디 어려운 수술을 받았나 싶을 정도다.
전북대학교병원과 심장재단, 재전라이온스클럽이 스리랑카에서 온 심장병 어린이를 무료로 치료해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소밀라는 스링랑카 고산지역에 있는 대본 농장 노동자의 자녀다. 스리랑카 소수 민족 타밀족인 소밀라의 어머니 지바라니는 실론티 농장에서 차 잎을 따며 우리 돈으로 한 달에 3만원 정도를 번다.
소밀라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나 있는 ‘심실중격결손증’ 환자다. 이 병을 그대로 놔둘 경우 일반적으로 20대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소밀라가 사는 고산지역에는 의료기관 하나 없어 제대로 치료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게다가 차별받는 타밀족 노동자 자녀인 소밀라에게 희망 같은 것은 애당초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밀라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스리랑카 고산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이문성 선교사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왔고, 매년 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전북대병원 소아과 주찬웅 교수와 흉부외과 김민호 교수가 소밀라를 치료해 주기로 한 것. 소밀라를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의 일부는 심장재단에서 부담했다. 부족한 나머지 치료비는 지난 해 4월 불우한 심장병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며 재전라이온스클럽이 전북대병원에 기부한 후원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지난 20일 수술한 소밀라의 상태는 매우 양호해 수술 일주일만인 27일 퇴원할 예정이다.
소밀라를 스리랑카에서 데려온 이문성 선교사는 “인도에서 영국인에 의해 강제 이주된 타밀족의 경우 카스트 제도 안에서 천민 신분으로, 실론티 농장 노동자로 힘겹게 살고 있다”며 “소밀라를 통해 타밀족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밀라를 치료한 주찬웅 교수는 “수술을 받고 상태가 좋아져서 환하게 웃는 소밀라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며 “소밀라 치료를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웹사이트: http://www.cuh.co.kr
연락처
홍보실 063-250-2233
-
2013년 2월 28일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