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대 1000번째 여성동문, 화학생물공학부 김유라 동문

서울--(뉴스와이어)--서울대공대가 개교 60년만에 여자 졸업생 1000명을 배출했다. 그 동안 공대는 전통적으로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으로 남학생 졸업자수는 매년 1000명 정도가 되지만 여학생은 60년 동안 졸업한 학생수를 다 합쳐서 이제 1000명이 넘어서게 되었다.

서울대공대와 서울공대 여성동창회에서는 여성동문 4자리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홈커밍 행사를 2006년 4월 28일 (금) 서울대공대 캠퍼스에서 가질 예정이다.

서울공대에는 현재 550여명의 여자 학부생들이 재학 중이다. 공대 전체 학부생이 4600여명임을 고려할 때 이는 현저하게 낮은 비율이지만, 공대에 550여명의 여학생들이 다니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며 놀라기 마련이다. 아직까지도 공대 여학생은 소수 집단으로만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공대가 여학생을 처음으로 배출한건 1953년, 서울공대 1호 여자 졸업생인 성정자 씨(작고, 화학공학과 1953년 졸)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학공학 여성 엔지니어로 대한석유공사 (현 SK) 임원을 지냈다. 그 후 70년대까지도 여학생의 수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꾸준히 그 수가 늘어나 이번 졸업식에 1000번째 여성동문을 배출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여성공학자의 역사가 담긴 1000번째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된 주인공은 화학생물공학부 2000학번 김유라 동문이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4월, 302동의 연구실에서 김유라 동문을 만나보았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다고 한다. 흰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과학자의 모습을 늘 동경해오던 터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그리고 화학생물공학부를 선택했다. 그녀가 학부 시절에 가장 재밌게 들었던 과목은 유기화학이었다.

유기화학은 탄소화합물의 제조법·성질·반응·용도 등을 다루는 과목으로써 화학생물공학부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또, 학업 외에도 중앙동아리「불교학생회」· 「EHSA」와 화학생물공학부 동아리 「호연지기」등의 과외 활동을 하며 활동적인 학부 시절을 보냈다.

여학생이 소수라서 불편함을 느껴본 적은 없냐는 질문에 그녀는 “그런 적은 없다. 오히려 그 이유로 배려를 받았던 적이 많은 것 같다. 교수님들도 여학생들이기 때문에 더 자상하게 대해주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대답했다. 또, 남학생들과의 학업경쟁의 측면에 대해서는 “남학생들과의 학업적 성취의 차이는 전혀 못 느끼겠다. 여학생들이 조금 더 꼼꼼하고 세밀한 면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공부를 더 잘 하고 못 하고의 차이는 아닌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현재 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 석사 2년차인 그녀의 하루는 아침 9시에 시작해서 밤 11시에 끝난다. 연구실은 사회와 학교의 중간적 위치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등하교 대신 출퇴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녀가 있는 실험실은 스스로 연구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각각 따로 실험을 한다고 한다. 실험실의 주요 업무는 합성되어있는 고분자를 가지고 나노단위의 여러 가지 모양을 제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화학물질을 마이크로 단위로 디바이스를 만들면 그만큼 민감성이 낮거든요. 근데 크기를 나노로 해서 만들면 소량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해요. 이런 작은 물질을 만들기도 하고요, 요즘 화장품에 코엔자임 큐텐 같은 거 있죠? 그런 걸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 묻자 신이 나서 얘기하는 그녀에게서 연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몇 년 전부터 매스컴에는 심심치 않게 이공계 위기라는 단어가 오르락내리락 거리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무엇이 위기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 곳에서 자기가 원하고 노력하면 취직은 물론이고 사회적 지위와 부도 얻을 수 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세간의 말들 때문에 흔들리는 고등학생들이 있다면 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래를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구체적인 방향을 못 잡고 있는 학부생들에게 “너무 멀리만도, 가깝게 만도 보지 말고 5년 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형식적인 얘기가 아닌 진지한 조언을 듣고 싶으면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전공을 살려 정유회사에 취직해서 대체 에너지 연구를 하고 싶다는 김유라 동문.

서울대공대 여성동문 1000호라는 작지 않은 의미를 안고 우리나라 대체 에너지 발전의 큰 대들보, 그리고 많은 여성공학도들의 당당한 역할모델이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개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글로벌 산업과 사회의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웹사이트: https://eng.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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