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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1 18:19
서울--(뉴스와이어)--코미디 영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시추에이션 코미디, 슬랩스틱 코미디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기본이 되고 또 가장 맛깔스러운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것은 단연 캐릭터 코미디이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휘어잡은 영화 <투캅스>, <신라의 달밤>, <황산벌>등 역대 최고의 코미디 영화들은 모두 독특하고 특별한 캐릭터를 자랑한다. 너무나 황당해서 허황돼 보이지만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꼭 있을 것 같은 생생한 캐릭터들. 주인공들이 과연 어떻게 반응하고 어디로 어떻게 튈까 예상해 보다가 다시 그 예상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에 즐거워지는 것이 바로 이 캐릭터 코미디의 참 맛이다. 영화 <여선생vs여제자> 역시 평범함을 뛰어 넘는 기발하고 독특한 캐릭터로 11월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재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푼수끼 있는 노처녀 여선생 캐릭터와 조숙하지만 당돌한 초딩 여제자 캐릭터가 부딪힐 때 생기는 언밸런스함이다. 남녀상열지사에 관한 것이라면 알만큼 알고, 해볼 거 웬만큼 다 해봤을 나이인 서른 살의 노처녀 여선생과 좋아하는 사람과 눈빛만 마주쳐도 얼굴 빨개지는 아무것(?)도 모를 순진한 나이 열세 살의 초등학생 고미남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염정아, 이세영 두 사람은 쉽지 않은 캐릭터 컨셉을 이해해야 했다. 염정아에겐 에겐 십대소녀처럼 귀엽고 깜찍한 표정이, 이세영에겐 성숙하고 도발적인 표정이 주문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장규성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자고로 사람이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 그래서 은연중에 여선생은 어린 제자의 톡톡 튀는 생기발랄함을 의식하게 되고, 어른을 라이벌이라고 여기는 여제자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성숙미와 어른스러움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탁월한 재주를 가진 장규성 감독만의 캐릭터 제조 공식이다. 장규성 감독은 하는 행동마다 어설픈 것이 철부지 어린애 같은 여선생이나, 선생을 능가하는 성숙한 몸매를 가진 조숙한 여제자처럼 일반적으로 가지는 전형성을 역으로 뒤 바꾸는 데서 오는 재미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창조한다. 그는 전작<선생 김봉두>에서도 역시 이렇게 당연시 여겼던 전형적인 선생님의 이미지를 살짝 비틀어 새롭고 독특한 선생님 김봉두를 탄생시켰던 것. 특이나 산골의 아이들을 싫어했던 김봉두와 그런 선생님의 표현이 모두 자신들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였던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아이러니는 영화에 재미난 설정으로 등장하여 많은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나에게 웃음은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주변의 일상을 조금만 비틀면 기발함과 황당함에서 오는 재미가 생긴다.” <선생 김봉두>를 통해 증명된 이 말은, 일상의 작은 소재들에서 찾은 가슴 따뜻한 웃음을 주었던 이전의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또 다른 영화 <여선생VS여제자>에서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여선생 VS 여제자>의 독특하고 생생한 캐릭터는 오는 11월 17일, 유쾌한 웃음소리와 깊은 감동으로 전국 영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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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02-515-6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