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가 좋은 ‘해당화’

2006-05-01 11:10
포천--(뉴스와이어)--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권은오)은 『5월의 나무와 풀』로 선홍빛으로 무리지어 피는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가 좋아 관상과 향수원료로 사용되는『해당화』와 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우며 꽃모양에서 매의 발톱을 연상케 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매발톱』을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바닷가를 따라 피어나는 해당화는 우리의 마음 깊숙이 깃들어 있는 정서를 자극하는 꽃이다. 꽃을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그 이름으로 친숙함을 주는 나무가 바로 해당화다. 수줍은 여인의 얼굴처럼 선홍빛 꽃으로 피었다가 차가운 바닷바람에 꽃봉오리를 뚝뚝 떨어뜨리어 버리는 모습이 아쉬워 많은 시인묵객들은 해당화를 그리움의 상징으로 여긴다. 춘향전과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명사십리 해당화”라는 노랫말처럼 해당화 꽃이 만발한 명사십리의 5월은 장관이었음이 틀림없다. 바닷가의 모래사장이나 바위틈에 흔히 자라던 해당화는 사람들의 그릇된 욕심으로 자생지가 감소되었지만 이제라도 잘 보호하고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화 꽃피는 5월의 장관을 기대하며 이달의 나무로 선정하였다.

장미과에 속하는 해당화는 전국의 해변 모래땅에 무리지어 생육하는 낙엽성의 작은 키나무로 높이 1~2m정도로 자란다. 꽃은 5~7월에 선홍색으로 피는데 강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광택이 있는 붉은색으로 8월에 익는다.

해당화는 관상, 약용 및 식용 등으로 쓰인다. 5월부터 피는 선홍빛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가 강하며 늦여름의 붉은 빛으로 빛나는 구슬 같은 열매가 매우 인상적이다. 주로 해변도로의 생울타리용 가로수나 정원수 등으로 식재하면 좋다. 붉은 열매를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식용이 가능하고 꽃잎에는 방향성 정유가 있어 향수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조상들은 꽃잎을 말려 술(매괴주)을 빚거나 차(매괴차)에 우려 마시기도 하였으며 떡이나 음료의 붉은색을 내는 염료로도 사용하였다. 약용으로는 한방에서 주로 꽃과 뿌리를 쓰는데 꽃은 생리불순, 타박상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뿌리는 민간에서 당뇨치료 등에 쓰인다고 한다. 이외에 뿌리는 옷감을 적갈색으로 염색하는 천연염료로도 사용된다.

이 달의 풀로는 5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 꽃을 피우며 꽃모양에서 매의 발톱을 연상케 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발톱"을 선정하였다.

“매발톱”은 그 이름에서부터 흥미를 갖게 하는 야생화이다. 꽃잎의 뒷부분에 붙은 꿀주머니가 마치 매의 날카로운 발톱같이 구부러진 모양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독특한 꽃모양 못지않게 선명한 화색과 깔끔한 잎 모양에서 사람들은 원예식물로 개량되어 도입된 외국식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매발톱은 우리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이다. 주변 화단에 심겨져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산과 들에서는 아주 뜻하지 않게 우연히 만나는 꽃이다. 사람들은 야생에서 눈에 익숙지 않는 것에 대해 더욱 호기심과 소유욕을 갖게 되어 가끔은 보이는 속속 훼손하기도 하지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감상하는 것이 자생식물을 사랑하는 출발점이라 생각된다.

미나리아재비과 속하는 매발톱은 햇볕과 수분을 좋아하여 산골짜기의 양지쪽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작은 잎이 여러 장으로 구성된 겹잎으로 이루어졌으며 5~7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피는 꽃은 가지 끝에서 땅을 향하여 달린다. 열매는 10월에 익으며 꽃과는 반대로 위를 향하고 있다.

관상과 약용으로 쓰인다. 매발톱의 꽃은 화색이 선명하고 꽃모양도 독특하며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도 약 2주 정도로 매우 긴 편이다. 잎 또한 매끄럽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번식과 재배법도 쉽기 때문에 야생 그대로 화단이나 화분에 심어 감상할 수 있을 만큼 관상식물로서의 장점이 많다. 게다가 종간교잡이 잘 이루어져 다양한 형태의 교잡종을 선발할 수 있다. 주변에 다른 종류를 같이 심어놓으면 인공수정을 하지 않더라도 쉽게 종간 수정이 이루어져 다양한 교잡종들이 나타난다. 잎과 뿌리에는 독성이 있는 유독식물로 알려져 있으나 꽃은 당분을 함유하여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갈증해소에 효과가 있다. 약용으로는 한방에서 그늘에 말린 식물체를 월경불순 등의 부인병 치료에 사용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개요
국립수목원은 1997년 정부 대책으로 수립된 광릉숲 보전대책의 성과 있는 추진을 위해 1999년 5월 24일 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으로부터 독립해 신설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으로 식물과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산림식물의 조사·수집·증식·보존, 산림생물표본의 수집·분류·제작 및 보관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수목원 간 교류 협력 및 유용식물의 탐색 확보, 산림식물자원의 정보 등록 및 유출입 관리, 산림에 대한 국민 교육 및 홍보와 광릉숲의 보존을 임무로 한다. 이를 위해 국가식물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식물보존센터 설치 운영, 전문수목원의 기능 보완 및 확대 조성, 국내외 유용식물의 탐색 확보, 산림생물표본관의 건립, 국민 교육 및 홍보 확대, 수목원 전문 도서관 설치, 광릉숲의 생태계 보전 관리업무에 주력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 산림생물 주권확보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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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식물보존과 신창호 연구사(031-540-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