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곤충, ‘모시나비’

2006-05-01 11:16
포천--(뉴스와이어)--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권은오)은 5월의 곤충으로 “모시나비”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모시나비는 계절의 여왕 5월, 신록이 우거진 숲 사이로 모시 같은 날개를 하늘거리며 여유 있게 날아다니는 대표적인 초여름의 나비들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봄이 무르익어 가는 5월이 되면 새하얀 모시옷을 두르고 연두색 풀밭 위를 유유히 활강하는 나비가 출현하는데, 이 나비들이 모시나비이다. 간혹 몇 마리씩 어울려 다니기도 하고 홀로 날기도 하는 이들은 이제 봄이 깊어가고 곧 여름이 올 것을 알리는 곤충이라 할 수 있어 5월의 곤충으로 선정되었다.

날개편 길이는 50~62mm 가량이며, 앞·뒷날개 모두 흰색이다. 특별히 무늬가 발달되어 있지 않고, 날개에 비늘가루가 적어서 만져도 묻어나지 않아 불쾌감이 없는 나비이다. 좋아하는 꽃색은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숲길 가장자리의 야생화 풀밭에 모여 놀기를 좋아한다. 다른 나비들에 비해서 특별히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버릇이 있어, 일찍 핀 엉겅퀴 꽃의 꿀을 빨아먹을 때에는 사람이 근처에 가도 달아나지 않아 자세히 관찰하기에 좋은 나비이기도 하다.

산지의 계곡 또는 초지에서 종종 관찰되는데, 맑은 날 풀밭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높은 산지에 사는 무리들은 일반적으로 날개의 크기가 작고 어두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 나비들은 교미할 때 수컷이 분비물을 내어 암컷의 배끝에 수태낭을 달아 주게 되는데 이와 같은 교미습성은 애호랑나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단 암컷에게 수태낭이 생기면 다시 교미를 하지 못 하게 된다. 나비들은 엉겅퀴, 토끼풀, 기린초, 자운영 등의 꽃에서 꿀을 빨아먹으며, 암컷은 5월 말경 서식지 주변의 풀잎이나 낙엽에 알을 한개씩 낳으며 알 상태로 월동하게 된다. 남한 각지에 분포하며 보통 낮은 산지에서는 5월경에, 높은 산지에서는 5~6월에 연 1회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이식물로는 현호색, 들현호색 등의 현호색 종류들이며, 우리나라 이외에 몽고, 러시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개요
국립수목원은 1997년 정부 대책으로 수립된 광릉숲 보전대책의 성과 있는 추진을 위해 1999년 5월 24일 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으로부터 독립해 신설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으로 식물과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산림식물의 조사·수집·증식·보존, 산림생물표본의 수집·분류·제작 및 보관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 수목원 간 교류 협력 및 유용식물의 탐색 확보, 산림식물자원의 정보 등록 및 유출입 관리, 산림에 대한 국민 교육 및 홍보와 광릉숲의 보존을 임무로 한다. 이를 위해 국가식물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식물보존센터 설치 운영, 전문수목원의 기능 보완 및 확대 조성, 국내외 유용식물의 탐색 확보, 산림생물표본관의 건립, 국민 교육 및 홍보 확대, 수목원 전문 도서관 설치, 광릉숲의 생태계 보전 관리업무에 주력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 산림생물 주권확보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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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생물표본과 변봉규 연구사(031-540-1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