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국보 78호 반가사유상’ 전시

서울--(뉴스와이어)--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 미술부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미술관 테마전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전시를 개최한다. 미술관 3층 불교조각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5월 2일(화)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10월 22일(일)까지 계속된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볼에 대고 생각에 잠긴 모습의 보살상을 가리킨다. 이 형식은 인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에 회의를 느끼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을 표현할 때나 일반적인 보살을 표현할 때 등장했다.

중국에서 반가사유상은 5~6세기에 독립상이나 협시상脇侍像으로 만들어졌다. 명문銘文에는 ‘태자상太子像,’ ‘사유상思惟像,’ ‘용수사유상龍樹思惟像’과 같은 여러 명칭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7세기에 크게 유행하였으며, 독립상으로 주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국보 78호 반가사유상과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이 두 상은 반가사유 형식의 불상에서뿐만 아니라 석굴암 조각과 더불어 우리나라 불교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반가사유상은 일본의 아스카(飛鳥), 하쿠호(白鳳)의 반가사유상 제작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조각품 가운데 하나이다. 이 상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달리 화려한 보관이 눈이 띄는데, 태양과 초승달을 결합한 특이한 형식으로 일월식보관이라 한다. 태양과 초승달이 장식된 보관은 원래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관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단길을 통해 동쪽으로 전파되면서 보살의 보관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앞에서 보면 허리가 가늘어 여성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상승하는 힘이 느껴지며 양쪽 어깨에 끝이 위로 올라온 천의자락은 상승감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탄력 넘치는 신체의 곡선이 강조되었고, 천의자락은 유려한 선을 그리며 몸을 감싸고 있다. 양 무릎과 뒷면의 의자 덮개에 새겨진 주름은 타원과 S자형의 곡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변화무쌍한 흐름을 보인다.

허리를 약간 굽히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팔을 길게 늘인 비사실적인 비례이지만, 이상적인 사유의 모습을 만들어낸 조각가의 솜씨에 의해 반가의 자세와 사유의 자세가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 상은 크기가 1m에 가까운 큰 상임에도 불구하고 구리의 두께가 2~4mm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주조 기술을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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