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禁女)의 벽 허물고 오대양으로 출항...대우조선해양에서 인도한 고부가가치 LPG운반선 여성선장 록거씨 눈길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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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코스피 042660
2006-05-10 10:18
서울--(뉴스와이어)--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조선해운업계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섬세함을 앞세운 여성의 파워가 이 곳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 www.dsme.co.kr)이 오는 11일 벨기에 엑스마사로 인도예정인 LPG운반선 리브라몽(Libramont)호도 이런 추세에 걸맞게 선장이 벨기에 출신의 여성 이블린 록거(Evelyne M. Rogge)씨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해 수백 척의 선박을 수출하는 등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조선업이지만 그동안 남성들이 득세 한 전통적인 업종답게 여성선장이 선박 인수와 첫 항해를 위해 한국 조선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찾은 그녀가 전통적으로 남성의 자리였던 선장을 맡는다고 알려지면서 단번에 주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수개월간 오대양을 운항하면서 한 선박의 최고 결정권자의 자리를 맡아야 하는 그녀는 우리나라 나이로 소띠 34살(73년생)이다. 아직 미혼인 그녀는 하급선원에서 출발, 항해 경력 3년차 선장이다.

동양권에 비해 남녀 평등이 일찍 자리 잡은 유럽 여성이지만 그녀도 벨기에 여성선장 1호로 알려져 있을 만큼 희귀한 케이스다. 때문에 오는 11일 선박 명명식을 앞두고 벨기에 TV방송국에서도 그녀의 근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다.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그녀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해 일반 상선보다 월등히 꼼꼼하고 세심한 운항이 요구되는 화학제품운반선과 가스운반선을 주로 맡아왔다. 때문에 이번 인도되는 LPG운반선 첫 항해의 키도 그녀의 몫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인도하는 3만8천cbm급 LP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대표주자격인 LNG운반선을 능가하는 고난이 작업 선박이다. 때문에 조선업계에서는‘LP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다면 LNG운반선을 쉽게 건조할 수 있다’는 통설이 있을 정도다.

특별한 관리와 생산기술이 요구되는 특수 저온강이 전체 선박 구조물의 65%까지 차지할 정도로 까다로워 국내 조선소도 대우조선해양과 H중공업, 일본 조선소 2~3곳만이 건조했다. 때문에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에 비해 선박가격도 약 30% 이상 더 높은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여성선장 록거씨가 첫 항해에 나서는 이번 LPG운반선은 오는 11일 명명식을 가진 뒤 15일께 첫 취항지인 파나마를 향해 힘찬 대장정에 나선다.

여성선장 이블린 록거씨 인터뷰

이름: Ms, Rogge(이블린 록거)
국적: 벨기에
나이: 1973년생 소띠
결혼여부: 미혼
선장경력: 2년 반

Q. 운항하지 않을 때 보통 무얼 하나?

A. 바다를 상대하는 선장이어선 지 산으로 스키를 타러 간다. 하지만 스키를 탈 수 없을 때는 보트로 세일링을 한다.

Q. 해운업에 종사하고 선장으로 까지 오르게된 동기는?

A. 하급선원(96년)부터 시작해서 한계단씩 승진하며 선장까지 올라오게 됐다. 배 타는 것이 좋아 당시 상황에 충실했을 뿐 지금 생각해 보면 특별한 동기는 없었던 것 같다. .

Q. 선장이 되기까지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따로 대학에서 전공한 것이 아니다. 조선업도 한가지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물리, 수학, 화학 등 다방면에 밝아야 하듯이 선장이 되기 위해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공부했다.

Q. 여자로서 힘든 점은?

A. 어려움은 그다지 없다. 하급선원 시절은 남자들과 비교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으나 선장은 결정을 내리고 지시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점은 없다. 선장의 역할이 한 분야가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많은 것들을 익히고 종합해야 하므로 오히려 여자가 하기에 이점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선장으로서의 직업적 위치와 자신감을 계속 가져가고 싶은 것이 꿈이다. 그리고 여자로서 도전하기 힘든 분야이므로 내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하다.

Q. 주로 어떤 선형을 취급하나?

A. 선장으로 지내는 동안 화학제품운반선과 LPG운반선 등 특수제품 운반선을 취급했다.

Q. 전 세계에 여자 선장이 얼마나 있나?

A. 정확하게는 모른다. 나는 벨기에에선 첫 여자 선장이다.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 등에 20여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추측)

Q. 한국 조선업에 대한 생각은?

A.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빨리 성장했고 발전속도도 빠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

Q. 한국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조선업은 남자들의 무대라는 생각을 버리고 또한 그 안에서 남성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라. 여성으로서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여성답게 행동하면 된다. 조선업 안에서 여성이 적다고 소극적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Q. 벨기에 방송국 취재 제안에 대한 소감은?

A. 2년 전도 한번 제안 받았으나 거절했다. 그때는 취재 초점이 해운업계에 여자가 차지하는 부분이 협소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곳 여자도 남자다울 것이다 라는 생각을 깔고 시작한 듯 해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취재에 응한 것은 남성 중심의 분야에서 일하지만 여성으로서의 태도와 모습을 지키고, 행동하고 도전하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Q. 이번에 인도하는 LPG운반선 '리브라몽(LIBRAMONT)호'향후 계획은?

A. 11일 명명식을 가지고 15일 출항해 파나마 운하로 갈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개요
1973년 10월 한반도 동남쪽 거제도 옥포만에서 기공해 1981년에 준공한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선박과 해양플랜트,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잠수함, 구축함 등을 건조하는 세계 초일류 조선해양전문기업이다. 400만㎡의 넓은 부지 위에 세계 최대 1백만톤급 도크와 900톤 골리앗 크레인 등의 최적 설비로 기술개발을 거듭해, 고기술 선박 건조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IT기술을 기반으로 체계화 된 선박건조기술과 고난도 해양플랫폼 건조능력,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관리능력, 전투잠수함과 구축함을 건조하는 높은 기술력을 고루 갖춰, 모든 종류의 조선 해양 제품을 최상의 품질로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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