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경남문화연구원, 진주출신 在日1세대 기업가 정환기 회장 초청강연회
일본에 사는 한국계 사람들을 가리키는 ‘자이니치’(在日)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가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출신 자이니치 1세대 기업가이자 민족교육자로 존경받고 있는 명예교육학박사 정환기(鄭煥麒·82) 회장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대학교에서 강연회를 열 예정이어서 지역사회는 물론 학계와 언론 등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원장 김덕현·사회교육학부)은 오는 5월 12일 오후 4시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재일의 過去, 現在, 未來’라는 주제로 정환기 박사의 강연회를 개최한다.
또 오후 6시부터는 진주시 옥봉동 동방호텔에서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경북대학교 지리학과 이철우 교수, 일본 카나자와대학(金澤大學) 카미야 히로오(神谷浩夫) 교수, 일본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吳滿 교수 등 국내·외 학자와 지역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이니치의 정체성에 대한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정환기 회장의 이번 강연회는, 그가 진주출신 1세대 재일 기업가로서 일찍이 1965년에 자신의 활동지인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한국학교를 설립하여 한국말과 한국사 교육을 통한 민족교육을 주도해왔다는 것과, 고향인 진주에 소재하는 경상대학교·진주교육대학교 등에 장학재단을 설립함으로써 국내·외에서 후세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이니치들이 1세대를 넘어 2, 3, 4세대로 내려가면서 스스로 “우리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리지 못하고 민족정체성이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가 재일거류민단 창립 6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로서 한 ·일 양국에서 자이니치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재일 경륜 80년의 정환기 회장의 강연회가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자이니치의 절반 이상이 경상남도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이니치의 정체성의 변화는 곧 경남도민의 정체성, 나아가 ‘디아스포라’ 현상이 심화되는 지구화시대 우리 민족의 미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환기 회장의 인생역정과 온갖 체험에서 묻어나는 이번 강연회에 진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김덕현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장은 “정환기 회장은 재일기업가, 명예교육학박사 등 그를 따라다니는 20여 개의 호칭이 말해주듯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하고 “특히 자이니치 1세대로서 정환기 회장이 일본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민족정체성을 지도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가 우리 연구자들에게 주요한 탐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덕현 경남문화연구원장은 이번 강연회에 대해 “재일동포, 즉 자이니치의 절반 이상이 경남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자이니치의 정체성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이니치와 한국, 자이니치와 경남, 자이니치와 진주 등에 대한 역정을 공부하고 향후 바람직한 자이니치의 정체성 정립을 위한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환기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 10개 이상의 기업을 경영하며 한해에 수십 차례 서울을 비롯하여 진주와 경남 등지를 방문하고 또 5권의 한국말 책을 펴내었으나, 직접 대중 앞에서 강연회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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