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생활환경 및 인식 조사 결과

서울--(뉴스와이어)--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빈곤가정 아동의 생활실태 및 생활환경을 조사하여 아동청소년을 위해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생활환경 및 인식조사’를 실시하였다.

공동모금회는 4월10일부터 14일까지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지역아동정보센터’에 의뢰하여 전국 90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생활실태, 보호 및 교육 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10명 중 1명이 매일 아침, 저녁을 굶고 있으며, 10명 중 2명이 왕따를 당한 적이 있고, 10명 중 2명은 학교 교사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절반 이상이 오후 5시∼6시에 귀가하는데 반해 보호자의 75%는 8시 이후에 귀가하는 등 상당수의 아동들이 보호자 없이 보내는 ‘야간 방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는 오는 6월부터 사회복지관 및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 주민을 아동보호도우미로 활용해 빈곤가정 아동들을 야간에 보호할 수 있는‘저소득층 가정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펼친다.

10명 중 2명 ‘왕따’ 당한 적 있어

결식률의 경우 전체 응답자 중 407명(37.2%)이 아침을 굶거나, 일주일에 1∼2회, 3∼4회 정도 아침식사를 한다고 답했고, 이중 108명(9.9%)은 아침을, 114명(10.4%)은 저녁을 매일 굶는 등 불규칙한 결식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이상 전학을 경험한 아동이 전체의 39.9%였고, 이주 경로를 살펴보면 도시에서 도시로 (47.9%), 농촌에서 도시로(21.8%) 이동해, 보호자의 생계를 위해 아동들도 대부분 도시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는 도시에서 농촌으로(16.4%), 도시와 농촌을 여러 번 오갔다(8.4%)고 답하는 등 불안한 주거환경을 보였다.

응답자 중 234명(21.4%)이 학교에서‘왕따’를 당한 적이 있으며, 이유는 ‘성격이 활발하지 못해서’,‘외모나 이름이 이상해서’,‘힘이 약해서’, ‘공부나 운동 등 잘 하는 것이 없어서’,‘집이 가난해서’등으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224명(20.5%)이 학교 교사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유는 ‘공부를 못해서’, ‘말썽을 부려서’, ‘숙제를 잘 해오지 않아서’, ‘이유 없이 싫어함’,‘집이 가난해서’ 등으로 대답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의 가정환경은 지난해 6월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자체 실시한 ‘지역아동센터 실태 조사’ 결과 조사대상 12,839 가정 중 편부모, 조부모 가정 등 해체가정이 5,510으로 나타나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또한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정은 3,567(27.8%), 저소득가정은 5,439(42.4%) 등으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10명 중 7명은 빈곤가정 아동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보호자 없이 보내는 ‘야간 방임’ 상태 심각

지역아동센터 이용 후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오후 5시-6시’459명(42.0%)으로 가장 많고,‘오후 7-8시’ 522명(47.7%)으로 대다수가 8시 이전에 귀가하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254명 중 128명(50.4%)이‘오후 5시-6시’에 귀가한다고 답했다. 반면 보호자의 75%는 8시 이후에 귀가하며 10시 이후에 귀가하는 보호자도 전체의 3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아동들이 야간에 보호자 없이 보내고 있으며, 특히 귀가 시간이 이른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야간 방임’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는 토요일에 ‘그냥 집에 있는다’,‘친구들과 집밖에서 논다’등 보호자 없이 보내는 아동이 505명(46.3%)으로 ‘노는 토요일’에 빈곤가정 아동을 위한 보호나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아픈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221명(20.1%)이‘있다’라고 응답했고, 이중 병원 치료를 받는 아동은 122명이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약조차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아동이 93명으로 나타났다.

‘장래에 훌륭한 사람 될 수 있다’ 85.2%

빈곤가정 아동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장래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대해서 934명(85.2%)이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162명(14.8%)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미응답 4명). 또한‘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도 884명(81.4%)이 긍정적, 202명(18.6%) (미응답 14명)이 부정적으로 답해 전반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 희망에 대해서는 252명(23.3%)이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211명(19.5%)이 선생님, 132명(12.2%)이 의사나 과학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생님이나 학급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불쌍한 아이로 취급하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127명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것을 학교에서 비밀로 하고 있으며, 180명은 하기 싫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형식적으로 도와주고 불쌍한 아이로 생각되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후원자나 자원봉사자를 싫어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제도적인 급식 지원으로 예전에 비해 결식률이 많이 낮아졌지만 지역아동센터들이 예산이나 인력 부족으로 저녁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빈곤가정 아동청소년 10명중 1명이 매우 불규칙적인 결식상황에 놓여있으며, 일반가정에 비해 부모의 보살핌이 부족해 야간보호나 건강관리에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한화의 지정기탁으로 40개 지역아동센터에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등 2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6년 6월부터 복권기금으로 사회복지관 및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 관련 시설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저소득 지역주민을 야간보호 도우미로 채용해 일자리도 지원하고 야간보호가 필요한 빈곤가정의 아동들도 보호하는 “아동복지시설 야간 보호 도우미 지원사업”을 50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란?

지역사회 내에서 개인 또는 비영리단체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보호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는 소규모 시설로, 2004년 1월29일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의해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규정되었음.‘공부방’이 지역의 자생적인 소규모 보호 시설이라면 ‘지역아동센터’는 ‘공부방’이 제도화되고 확대된 개념임. 현재 전국에 1,7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4만4천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이용하고 있음.

설문에 응한 아동청소년들은 결식 이유에 대해 식사를 차려줄 보호자 없어서, 먹기 싫어서, 도움 받아 밥 먹는 것이 싫어서 등 보호 부재로 인한 결식이 대부분이라고 답했음.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민간차원에서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급식 프로그램이 필요하여, 공동모금회에서는 6월부터‘아동복지시설 야간 보호 도우미 지원사업’을 통해 저녁 급식을 지원할 계획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소중한 성금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모금·배분기관이다.

웹사이트: http://www.ch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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