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제5회 정기연주회 ‘여섯 빛깔 여음(餘音)’
‘가정의 달’ 5월은 우리에게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고 감사와 사랑을 돌이켜보는 특별한 달로 다가온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이러한 5월의 의미를 살려 아기자기하고 상큼한 “실내악곡”을 준비,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6명의 젊은 작곡자들의 신작 초연작품들로만 구성된 이번 공연은 그래서 더욱 새롭다. 각기 다른 개성의 여섯 가지의 음악 색을 느껴 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곡들을 표현해내는 연주자들의 음악적 해석이 더해지는 무대가 될 것이다.
특별히 10명 내외 규모로 연주하는 실내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밀도 있는 음악적 즐거움과 아기자기함까지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연 개요
○ 공 연 명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제5회 정기연주회“여섯 빛깔 여음(餘音)”
○ 일 시 : 2006년5월 25일(목) 19:30
○ 장 소 : 국립국악원 예악당
○ 공연내용 : 4대의 가야금과 타악기를 위한 ‘5월의 빛깔’외 5곡
○ 소요시간 : 75분
○ 출연단체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 관 람 료 : A석 10,000원, B석 8,000원
-24세이하 청소년 20% 할인,
-경로 및 동반 1인, 장애인 및 동반 2인 50%할인
○ 공연문의 : 국립국악원 02-580-3300 www.ncktpa.go.kr
○ 공연예매 :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프로그램
○4대의 가야금과 타악기를 위한 ‘5월의 빛깔’ (위촉초연 / 작곡 : 박영란)
○대금·피리·가야금·장구에 의한 소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위촉초연 / 작곡 : 류형선)
○일곱 가지 이야기 (위촉초연 / 작곡 : 변계원)
○이어도 가는 길 (위촉초연 / 작곡 : 계성원)
○서도소리 [룡강기나리/룡강타령]의 주제에 의한 ‘룡강의 꿈’ (위촉초연 / 작곡 : 양승환)
○국악 실내악을 위한 ‘내 마음의 搏動(박동)’ (위촉초연 / 작곡 : 안현정)
곡목해설
4대의 가야금과 타악기를 위한 ‘5월의 빛깔’("Colors of May" for 12-string Gayagum Quartet and Traditional Korean Percussion Instruments)
작곡: 박 영 란
인생의 봄과 청춘을 의미하는 5월은 봄의 절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름을 준비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또한 5월은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달이기도 하다. 이 곡은 이러한 봄의 느낌을 5월의 빛깔로 채워나가며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하는 과정을 4대의 12현가야금과 타악기로 그리고 있는데, 이 곡에서 “빛깔(Colors)” 은 표면적으로 보여 지는 “색”을 뜻하는 일반적인 의미인 동시에 봄의 특색과 독특한 느낌을 포함한다.
"Colors of May"는 세 부분과 코다로 나뉜다. 첫 번째 시작부분은 봄의 희망과 약동을 반복적인 리듬과 음형 패턴으로 그려나가며, 곡이 진행되면서 점차적인 짜임새의 변화와 리듬을 통해 봄의 절정인 5월로 접어드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신록의 계절인 5월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도의 균형과 온유를 표현하기 위해 절제된 선율과 그에 따른 변주를 12현 가야금의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은 젊음의 계절 5월의 활기참과 초여름으로 다가가는 역동성을 첫 번째 부분에서 잠시 등장했던 자진모리 리듬으로 강조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데,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동시에 불우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다시 되새기는 의미에서 따뜻한 5월의 선율로 곡을 마무리 짓는다.
이 곡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작은 것의 소중함과, 희망과 열정이 가득 찬 “5월의 빛깔을 체험하길 소망한다.
대금·피리·가야금·장구에 의한 소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작곡: 류 형 선
정호승 시인의 시제(詩題)를 빌어보니, 사람은 본래 외로운 존재였다. 외로우니까 사람인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한마디의 일갈이, 구체적인 일상의 존재이기 위하여 감당해야 할 본원적인 삶의 난제를 결코 가볍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나의 삶이 보다 의미롭고 순수한 선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끄는 한 자락의 위로였을 뿐이다.
삶에 대한 통찰이 음악이 되면, 그 음악의 모습은 통찰의 복합성·다중성·중층성을 따라 갈 수밖에 없다. 하여 이 곡은 가야금의 휘모리 가락를 루프(Loop)로 하여 대금과 피리의 느릿느릿한 평조가락을 얹으면서 A부분을 착상하였다. 그 위로 산조의 평조길과 휘모리의 계면길이 다중적으로 얹혀져 적절한 대비와 조화를 꾀하였다. 이 대비와 조화의 공존은 내가 딛고 서 있는 삶의 다중적 지형을 섬세하게 반영하는 착상이다.
B부분은 네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외로움의 언어들로 채웠다. 외로움을 쉬이 격려하려 들지 않고, 그저 서로가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그런 의미의 처연한 공간감을 빚어 보았다.
그리고 다시 C부분 휘모리로 되돌아가서는, 착상된 가야금 루프 위에 대금과 피리의 시나위 가락을 얹었다. 아마도 한번쯤은 짙고 푸른 외로움에 흐느적 거려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일곱 가지 이야기(seven different stories)
작곡: 변 계 원
우리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중에서 기쁘고 행복한 소식을 듣기만을 원하고 있다.
모두 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는 "일곱 가지 이야기(seven different stories)"는 우리가 소망하는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곡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이곡이 모두에서 행복한 미소를 전달해주길 기원한다.
이어도 가는 길
작곡:계성원
오래전부터 제주 섬사람들의 전설속에 살아 숨쉬는 환상의 섬 '이어도'.
멀리 바다로 나간 낭군이 돌아오지 못하면 그 환상의 섬 '이어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여겼던....바로 그 섬!
최근 마라도 남쪽 어딘가에 바다속에 가라앉아 있는 섬을 '이어도'라고 추측한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지만......나에겐 바다 밑 이어도가 아닌 환상의 섬 '이어도'가 더 매력적이다.
이제 나의 상상의 나래위에 제주의 투박하면서도 매력적인 노래들을 싣고'이어도'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이제껏 아무도 가 보지 못한 환상의 섬으로...그리고 나의 '이어도' 여행의 기행문을 소리로 써 내려가 본다.
서도민요 [룡강기나리/룡강타령]의 주제에 의한 ‘룡강의 꿈’
작곡: 양 승 환
이 곡은 룡강타령의 선율을 연주하는 Intro와 성격이 각각 다른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각각 박자가 변하긴 하나 거의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면서 마치 단악장인 듯 끊임없이 연주한다.
전체적으로 수직적인 화성구조 보다는 수평적인 대위구조에 많은 관심을 갖고 특히 가야금의 반복되는 프레이즈를 사용하여 미니멀리즘적인 색채도 띄게 하였다. 때때로 남도나 경기 민요 선법이 출현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서도 민요 선법을 주로 해금과 피리 등을 사용해 특징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첫번째 파트는 룡강타령의 선율에서 독특하게 출현하는 하나의 음형을 가야금이 반주형태로 사용하고 여러 악기들이 점차적으로 합해지면서 새로운 선율과 대선, 화성을 얻게 되었다. 두번째는 룡강기나리 선율을 본격적으로 사용하였고, 서로 다른 성부들에서 복잡한 선율들이 합해지면서 원곡에서 느낄 수 없었던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세번째는 첫번째에서 사용했던 방법과 유사하게 새로운 가야금의 반주형태 위에 룡강타령의 테마가 리듬변주 형태로 사용되고, 여러 성부가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국악 실내악을 위한 ‘내 마음의 搏動(박동)’ (The beat in my heart)
작곡: 안 현 정
“내 안에 나를 그리고 싶다. 나의 호흡과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이 소리는 삶의 환희를 향한 쉼 없는 움직임, 박동이다.”
이 작품은 반음 하행 선율을 주요 모티브로 하여 여러 개의 주제를 가지며 계속 변화되는 음악적 모양을 통해 내 안의 나를 음악화 하고 있다. 전체 5 section 으로 구성되며 선율과 리듬이 함께 엮어나가며 악기들 간의 다양한 조화를 만들고, 특히 현악기와 타악기의 움직임을 강조하여 삶의 열정의 의지를 쉼 없는 변화의 소리로 표현되고 있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소개
국립국악원의 4개 예술단체 중 하나인 창작악단은 우리시대의 음악적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면서 전통음악과 전통예술을 계승한 창작음악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해 2004년 4월 창단되었다.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정기공연·기획공연·상설공연 등 수 많은 공연과, 젊고 역량 있는 작곡가들과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통하여 창작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음악의 독창적 우수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중심에 서서 우리음악의 미래를 창출해 나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젊은 국악 관현악단 이다.
창작음악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과 함께 “오늘의 창작은 내일의 전통”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예술세계를 열어 가고자 한다.
웹사이트: http://www.ncktpa.go.kr
연락처
공연기획홍보팀(팀장 김태균, 박성범,배윤아,김재영,박문희,전규학)
보도자료담당 : 김재영 02-580-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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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31일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