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숨가쁜 정상외교’…3개대륙 7개국 순방

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이달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3일간 7개국을 방문하는 본격적인 다자외교에 나선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을 공식 방문하고, 제12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제8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영국,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APEC 기간에는 재선에 성공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한·중, 한·캐나다 정상회담도 열린다. 23일 간 아시아·남미·유럽 3개대륙 7개국을 방문하는 숨가쁜 일정이다.

노 대통령은 먼저 아르헨티나(14∼16일), 브라질(16∼18일), 칠레(18∼19일) 방문에 이어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20∼21일)에 참석한다. 아울러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는 제8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영국,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차례로 순방한다.

노 대통령은 APEC 참석과 남미 방문에 이어 오는 29-30일부터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협력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과 발전을 위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아세안+3 체제를 '동아시아 공동체'로 발전시키기 위한 한국의 역할과 지역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15주년을 맞아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 협력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한·아세안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한국 주도로 설립된 동아시아 연구그룹(EASG)이 권고한 26개 협력사업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한다. 아울러 한·중·일 간 정상회담을 열고 3국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을 비롯한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해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한·영 정상회담에서는 △금융, 과학기술,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이라크 문제와 테러를 비롯한 주요 국제문제가 논의된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내년에 G-8 의장국이 되고 또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이 되는 영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돼 북핵문제 해결과 북한의 개방·개혁을 위한 두 나라 간 협력관계를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영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고, 보수당 하워드 당수와 자민당 케네디 당수 등 야당 지도자들과도 환담한다.

내달 3일부터 5일까지는 폴란드를 국빈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교역 및 투자확대, 정보기술(IT) 협력 강화,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두 나라 간 미래협력에 대한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한·폴란드 경제협력 협정과 관광협력 협정 등을 체결해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

김종민 대변인은 "양국 수교 15주년만에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방문으로 EU 신규 가입국이자 유럽의 중·동구 국가 가운데 최대의 인구(3800만 명)와 경제규모(GDP 1902억 달러)를 가진 폴란드와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를 공식방문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교역·투자 증진, 과학기술·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방안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협의한다. 한·프랑스 사회보장협정 서명식에도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또 라파랭 총리와 회담을 가질 계획이며, 하원의장과 프랑스 경제인들을 만나 통상과 투자 진흥 방안을 논의하고, 소르본느 대학에서 '유럽통합과 동북아시대(가칭)'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웹사이트: http://www.presiden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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