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 ‘우리는 이제 우주로 간다’ 출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 1만 5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우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 우리나라는 35번째로 우주 공간에 자국민을 진출시키는데, 선진 국가들이 우주인 배출을 통해 과학 기술의 선진화와 대중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은 러시아 우주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필자가 1992년 2월 러시아 우주인의 훈련센터인 스타시티를 한국인으로는 처음 방문한 이후부터 준비를 해온 책이다. 과학기술부의 오명 전 부총리의 제안에 따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 사업을 실무적으로 준비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전 원장 채연석 박사가 직접 쓴 책으로, 우주 개발의 현 상황과 미래를 종합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로켓박사로 더 잘 알려진 채연석 박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토대를 세운 1세대 우주과학자이자 청소년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과학자다. 그의 오랜 현장 경험이 녹아 있는 방대한 자료와 사진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우주 진출을 앞둔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우주 진출을 기념하고, 우주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는 물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이 모두 읽어도 좋을 ‘우주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유인 우주비행’에서는 러시아, 미국, 중국의 유인 우주비행 등 우주를 향한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의 드라마를 들려준다. 2장 ‘우주정거장’에서는 1세대 우주정거장 살류트와 3세대 우주정거장 미르, 초호화판 우주 실험실 스카이랩 등 우주정거장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그리고 미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국제우주정거장 ‘프리덤’을 보여주며 우주 진출의 전망과 미래를 담았다. 3장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서는 한국 우주인 선발조건과 우주인 가상 체험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담긴 한국 최초 우주인의 가상 일기는 지구를 떠나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실제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마치 함께 우주여행을 하는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4장 ‘우주왕복선’에서는 최초의 우주왕복선 X-15, 러시아의 ‘부란’, 폭발 사고로 추락한 챌린저 호,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 1 등 우주로 떠난 우주인들과 우주왕복선의 살아 있는 역사를 담고 있다. 우주왕복선의 발사 및 귀환 과정을 완벽하게 재현한 삽화는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우주 공간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할 것이다.
우주에 발자취를 남긴 최초의 우주인들
1961년 4월 12일 오전 6시 7분,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가 발사되었다. 가가린이 지구 한 바퀴를 돈 다음 무사히 착륙했을 때 전 세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설과 영화에서만 보았던 우주여행이 현실이 된 것이다! 2년이 지난 후 러시아는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테레슈코바를 태운 보스토크 6호를 발사하여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러시아의 뛰어난 우주공학 기술에 놀란 미국은 서둘러 나사(NASA)를 설립하고 1958년 12월 17일 우주비행사 한 명을 지구궤도에 비행시키는 내용의 머큐리 계획을 발표했다. 마침내 1962년 2월 20일, 미국 최초의 우주인 존 글렌을 태운 우정 7호 머큐리 우주선이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존 글렌은 36년 후 77세의 나이로 우주비행을 다시 하여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인 우주비행의 성공에 힘입은 미국은 달 탐험의 전초 단계인 제미니 계획에 착수했고, 1966년 3월 16일 오전 11시 41분, 닐 암스트롱과 데이비드 스콧을 태운 제미니 8호를 발사해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인간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발을 디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계속되었고 가가린 이후 지금까지 우주를 방문한 우주인은 440명에 이른다. 그리고 2001년 4월 27일 최초의 민간인 우주비행이 성공했다. 미국의 갑부 데니스 티토가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8일 동안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초원 지대에 도착한 직후 티토는 “우주는 천국이었으며 훌륭한 비행, 훌륭한 착륙이었다. 이번 여행은 내 생애에서 최고의 시간 이었다”라고 말했다.
우주여행의 꿈을 실현할 우주왕복선
우주비행의 기술이 축적되자 인간은 이제 우주여행도 비행기를 탄 것처럼 편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이 꿈을 만족시켜주는 우주비행기가 바로 우주왕복선이다. 우주왕복선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처럼 수직으로 발사되어 지구궤도에 올라간 후 궤도를 돌다가 비행기처럼 지구로 내려와서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는 비행기다. 다시 말해 우주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과정은 여느 비행기와 같다. 하지만 우주여행의 꿈을 실현할 우주왕복선의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1986년 1월 28일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는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발사 때문에 폭발했다. 당시 플로리다 주의 케이프케네디 우주센터에는 몇 십년 만에 강추위가 닥쳐 우주왕복선 날개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였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발사하여 결국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1988년 11월 15일 러시아는 ‘부란’이라는 첫 번째 무인 우주왕복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부란은 발사 후 지구를 두 바퀴 선회한 뒤 바이코누르 발사장 근처에 있는 길이 4500미터의 전용 활주로에 무선 자동 조종으로 착륙했다.
1996년 미국은 비행기처럼 연료만 채우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우주왕복선 연구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X-33 시험기다. 이 차세대 우주왕복선은 지금의 우주왕복선의 1회 비행에 소요되는 경비를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새로운 기술이 자꾸만 나타나 이것의 실현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최초 우주인의 가상 일기
소유스 우주로켓과 자세제어용 로켓이 ‘우르릉’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렸고, 정상 추력에 도달할 때까지는 수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진동이 심하게 느껴졌지만 부스터의 실제 가속은 대단히 느려서 우주비행사들은 가속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나는 TV를 켜고 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중임을 확인하고 앞에 보이는 조종 장치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쾅’ 소리와 함께 이륙한 지 540초 만에 엔진소리가 멈추고 무중력 상태가 시작되었다. 의자에 꼭 묶인 나는 이제 의자 위로 몇 밀리미터쯤 떠올랐다. 친구한테 선물받아 우주선 속에 매달아놓은 작은 인형이 두둥실 떠다니기 시작했다. …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은 소유스 우주선에서 보낸 이틀에 비하면 거의 호텔 수준이었다. 공간도 넓고 식사도 식탁에서 할 수 있었고 잠도 침낭에서 잘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샤워도 할 수 있었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혈액이나 체액이 상반신 쪽으로 많이 이동한다. 그래서 머리와 얼굴이 지구에서보다 커 보였다. 우주 멀미에 걸리면 열이 40도 쯤이나 나고 머리 뒤와 눈 뒤가 마비된 느낌이다. 무중력 상태는 배설에도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지상에서는 저절로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는 데 반해 우주에서는 힘을 주어 밀어내듯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 소유스 캡슐이 카자흐스탄의 초원에 가까워지자 캡슐의 아래에 붙어 있는 고체 연료로켓 6개가 작동되어 낙하속도를 초속 2미터 이하로 감속시켰다. 해치문이 열리자 우리들은 지구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었고 무사히 지구에 돌아왔다는 생각에 저절로 감사기도가 나왔다.
지은이 채연석
1951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로켓과 우주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생 때 과학전람회에 출품할 로켓을 만드는 실험을 하다가 폭발 사고를 당해 왼쪽 고막을 잃었다. 경희대학교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학에서 우주항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유치과학자로 귀국, 항공우주연구소 설립 초기부터 과학로켓 개발에 참여했고, 액체추진제 로켓엔진을 연구하여 한국 최초로 액체추진제 로켓엔진과 과학로켓 개발에 성공했다. 200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 6대 원장으로 우주센터 건설과 우주발사체 연구 등 국내 항공우주 분야의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는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우주소년단 부총재로서 국내 항공우주 분야 발전과 후진 양성에 주력하며 우주항공공학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꿈’을 이룬 로켓박사로 청소년들이 가장 만나보고 싶어하는 과학자 중 한 사람이다. 저서로『눈으로 보는 우주개발 이야기』『눈으로 보는 로켓이야기』『우리의 로켓과 화약무기』『로켓이야기』등이 있으며, 역서로『NASA 우주개발의 비밀』이 있다.
출판일 2006년 5월 12일
판형 170×225 mm
가격 12,000원
면수 216면
펴낸곳 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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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요
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기·인공위성·우주발사체의 종합 시스템 및 핵심기술 연구개발, 항공우주 안정성 및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품질인증 및 국가 간 상호인증, 항공우주 기술정보 유통 및 보급·확산, 중소·중견기업 등 관련 산업계 협력·지원 및 기술사업화 등을 통해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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