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감마나이프 수술’ 도내 첫 성공
‘감마나이프 수술’
무혈(無血) 뇌수술을 받은 조모 환자는 폐암을 앓고 있던 중 뇌로 암이 전이된 상태였다. 3~1cm 크기의 종양 다섯 개가 머릿속에 위치해 있었다. 때문에 환자는 평소 심한 두통과 구토증세로 힘들어했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신경외과 최하영 교수와 고은정 전임의사, 김은성 방사선사로 구성된 감마나이프팀이 맡았다.
감마나이프팀은 이미 종양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 쪼여야 할 감마선량을 측정해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해둔 상태였다.
환자가 감마나이프에 몸을 뉘자 뇌수술은 정해진 계획에 맞춰 진행됐다. 버튼을 누르자 감마나이프에서 감마선이 방출돼 환자의 뇌종양부위를 정확하게 쪼였다.
감마나이프는 ‘수술칼’이 필요 없다. 201개의 감마선이 수술칼을 대신한다.
1개의 종양을 제거하는데는 보통 한시간 반 정도가 소요됐다. 약 8시간 동안 감마나이프수술이 계속됐고 다섯 군데의 뇌종양은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을 받으면서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무거웠던 머리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 감마나이프 수술
감마나이프(Gamma Knife) 수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감마선을 이용해 뇌종양을 비롯한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기 때문에 무혈(無血) 뇌수술이 가능하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마치 돋보기가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은 원리가 작동된다. 이 때문에 뇌종양이나 뇌질환 병변 주위의 정상조직은 그대로 보호하고, 병적 조직만을 파괴할 수 있다.
최첨단 무혈 뇌수술 기기인 감마나이프는 201개의 코발트가 반구형으로 배열돼 방출하는 감마선을 뇌의 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쪼여 뇌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감마나이프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뇌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수술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뇌수술 부담이 크지 않다. 매년 감마나이프로 전 세계에서 3만명 이상의 환자가 수술받고 있다.
◇ 치료 대상
감마나이프 수술은 거의 모든 종류의 뇌종양과 뇌동정맥기형 등 뇌혈관질환, 파킨슨씨병이나 통증 등 기능적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간질치료에도 시술되고 있다.
특히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 등으로 수술위험도가 높거나 뇌의 위험한 부위에 있어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이밖에 많은 경우에는 뇌수술 후 남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병변 주위의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의 양을 제한하기 위해 보통 지름이 3cm 이하의 병변에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수술의 장점
감마나이프 수술은 우선 치료과정이 간단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머리부위에 정위장치를 고정한 뒤 영상촬영을 하게 된다. 이후 의료진은 치료계획을 세우고 감마나이프를 이용해 뇌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두 번째로 매우 안전하다는 사실이다. 감마나이프는 뇌 병소에 좌표를 계산하기 위한 뇌정위수술기를 국소마취로 머리에 고정하는 것 이외에는 별도로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다. 뇌수술을 위해 두개골을 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정성이 확보된다.
세 번째는 매우 뛰어난 정확성에 있다. 감마나이프는 뛰어난 영상촬영 장비인 MRI나 CT 혹은 뇌혈관조영술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좌표를 구할 수 있다. 이후 치료계획에 따라 감마선을 쪼이기 때문에 거의 오차가 발생하지 않고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성. 감마나이프는 장비의 가격이 30억원 가량으로 매우 비싸 환자의 수술비 부담이 많았다. 몇 년 전만 해도 보험적용이 되질 않아 감마나이프 수술비가 1천5백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재는 보험적용으로 MRI촬영비용과 감마나이프수술비용을 합해 약 3백50만원정도면 무혈 뇌수술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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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8일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