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출간
고흐의 삶과 함께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완결판!
예담출판사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한 <빈센트 반 고흐>가 출간되었다. 인문 · 예술 분야의 명문 출판사인 이탈리아 준티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예술가와 작품’ 시리즈의 대표작으로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함께 조명하고 있다. 고흐의 대표작은 물론 미발표 습작과 드로잉, 관련 사진까지 300여 점의 작품들을 수록, 가히 고흐 그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해도 무방한 이 책은 생생한 화집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그와 관련한 고흐의 삶과 예술적 특질들을 세심하게 분석함으로써 그림 읽기의 친절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고흐를 조명한 책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출간되어 왔다. 그만큼 고흐는 현대인이 인간적으로 가장 매력을 느끼는 예술가이고, 미술사적으로는 근대에서 현대를 잇는 선구적 예술 정신을 보여준 화가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미술계를 지배하는 아카데미에 소속되기를 거부한 채, 미술 원로와 대중들이 선호하는 화법과 유행을 따르지 않고, 사물의 본질과 인간의 존재의식을 표현하는 궁극의 색을 찾고자 했던 고흐의 삶은 매순간이 강렬한 예술혼으로 불타오른 광기의 기록과도 같다.
기존의 많은 책들은 천재 화가의 고독과 광기에 초점을 맞추어 예술가의 비극적 운명과 아이러니, 고통 속에서 탄생한 그림의 미적 가치에 역점을 두어왔고, 극단으로 치달은 삶에 치중했다. 이 책은 보다 명료하고 체계적이다. 고흐의 생애를 시공간적 배경과 예술사조를 바탕으로 구분, 작품세계를 분석함과 동시에 그의 예술가적 고민과 인간적 면모까지 담아내면서 예술작품에 대한 유기적인 해석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유럽 미술사의 흐름은 물론 시대적 감수성의 변화까지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술을 공부하는 이들이나,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필독 교과서가 될 것이고, 청소년이나 일반 독자층에게도 유럽 미술의 중요한 시기와 경향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교양서가 될 것이다. 가장 많은 고흐의 그림을 수록, 그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기에 소장용으로도 권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고흐의 삶과 예술적 경향
1. 소명을 찾아서(1853-1880)
신교도 전도사의 아들로 태어나 신앙심이 충만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1869년에 구필 화랑 헤이그 지점에서 일을 시작하며 미술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고, 생애 처음 파리를 방문하며 예술적 감성을 키웠다. 그러나 런던으로 전근가면서 사랑에 실패하고 특유의 고독감을 키우며 인간관계의 한계를 느낀다. 결국 파리 본점에서도 해고당한 채 벨기에의 보리나주 광산에서 목회자로 일한다. 이 시기에 고흐는 자신의 내면에 뿌리 깊이 박혀 있던 종교적 개념과 노동자에 대한 애착을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투박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2. 어둠의 나라 네덜란드(1881-1885)
종교인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천직을 확실하게 굳힌 고흐는 네덜란드 헤이그파 화가들의 사실주의적 표현법을 모델로 삼았다. 브뤼셀 미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헤이그로 도망쳐 창녀 시엔을 만난다. 헤이그파에 입문하며 사물과의 정신적 교감을 표현하는 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부모님이 계신 누에넨으로 가서 농부들과 생활하며 그의 대표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완성한다. 이 그림에서 고흐는 암울하고 거친 색감으로 연기에 그을린 더럽고 초라한 집안 내부를 표현해 농민들의 고달픈 생활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3. 파리의 열정(1886-1887)
동생 테오의 도움을 받아 파리에 머물며 다양한 회화기법을 연습하면서 당대의 가장 혁명적인 미술 경향을 체험한다. 파리에서 창작열에 몰두하며 자신의 작품세계에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네덜란드의 사실주의를 포기하고 유행하던 일본 판화의 원색적이고 정열적인 색감으로 인상주의적 화법을 추구한다.
4. 남부의 빛을 향해(1888-1889)
프로방스에서 고흐는 파리 시절의 색감을 뛰어넘을 만큼 자신의 회화기교를 성숙시켜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남부의 빛과 색채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고흐는 솟구쳐오르는 창의적 영감을 화폭에 쏟아붓는다. 채도 높은 노란색의 발견은 고흐 그림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였다. 예술적 영감으로 넘쳐나는 행복한 시기였지만, 가난과 고독 속에서 그의 영혼은 나날이 피폐해졌다. 고갱과의 짧은 동거 기간이 있었다.
5. 환영의 시절(1889-1890)
신경발작 증세가 극심해지자, 아를을 떠나 생 레미에서 요양하며 마지막 창작열을 불태운다. 표현은 점점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하고, 20세기의 아방가르드적 특질을 이미 내포하고 있었다. 몽환적인 작품들 「별이 빛나는 밤」「별 밤 아래의 삼나무 길」「까마귀가 나는 밀밭」들에선 고흐만의 독특한 상징체계가 드러난다. 그의 그림들은 표현주의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었다. 정신착란 증세와 더불어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다 1890년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고흐 작품의 연대기를 통해 보는 작가의 변모와 유럽 미술사
고흐 생전에 팔린 작품은 단 한 점에 불과하다. 서른일곱 해를 살면서 9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작품을 그렸지만, 정작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과 고독 속에 자살로 삶을 마감한 후에야 그의 작품들은 명작이 되었고, 삶은 신화로 남았다.
이 책은 고흐의 작품을 분석하고 있지만, 이론적인 요소보다는 그의 사적이고도 내밀한 모습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하지만, 특히 고흐의 경우엔 가난과 고독을 거름 삼아 자신의 예술혼을 꽃피운 대표적인 작가이다. 성장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예술가로서의 양심과 지성을 잃지 않고, 치열하게 삶을 연소시킨 고흐 영혼의 면면이 그림 속에서 빛나고 있다. 독자들은 연대별로 펼쳐진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한 예술가의 인간적이고도 격정적인 영혼의 육성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삶의 강렬한 의지로 불타오르면서도 끝내 좌절하고 말았던 고흐는 이제 자신의 그림을 통해 진정한 예술을 향한 열정과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인, 음악가, 화가…… 그 모든 예술가들이 불우하게 살았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네가 최근에 모파상에 대해 했던 말도 그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 아니냐. 이건 영원히 되풀이되는 물음을 다시 묻게 한다.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죽어서 묻혀버린 화가들은 그 뒷 세대에 자신의 작품으로 말을 건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김현주(옮긴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 국립대학과 피렌체 국립대학 언어 과정을 마쳤다. EBS 교육방송 <일요시네마> 및 <세계명화>를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갈릴레오 망원경으로 우주의 문을 열다> <다윈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아인슈타인, 호기심은 나의 힘> <연금술사 니나> <프린겐의 갈매기들>등이 있다.
지은이 : 엔리카 크리스피노 판형 / 면수 : 223×265 / 136면 가격 : 25,000원
위즈덤하우스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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