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세계 자연유산 한라산 구상나무를 지키자!”

서울--(뉴스와이어)--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정광수)은 UNESCO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 예정지인 한라산 생태계의 주요 식물인 우리나라 특산수종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가 최남단 분포지 한라산집단의 서식지 단편화로 인하여 격리된 소군락내 개체간 근친교배에 의한 유전적 약화현상을 보여 분포지 최남단 환경에 적응한 한라산 고유 구상나무 유전자가 소실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진화유전연구팀이 동위효소유전자 표지로 분석한 결과, 한라산 서사면 소군락에 대한 유전자 소실 위험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정지수 0.272, 선조종인 분비나무 0.095) 금후 특단의 보존대책이 없다면 한라산 고유 구상나무 유전자의 소실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는 학명이 말해 주듯이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수종으로 북방으로부터 전파된 선조종(先祖種)인 분비나무에서 분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원조집단 덕유산을 비롯하여 지리산 및 분포 최남단 한라산 등 남부 고산지대에 자생하며 국내 보다는 국제적으로 ‘한국 전나무(영명 Korean fir; 독명 Koreanische Tanne 등)’로 잘 알려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종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진화유전연구팀은 이러한 대표적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의 안정적이고 체계적 보존을 위하여 미래 유전자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목적으로 선조종(先祖種)인 분비나무를 비교수종으로 덕유산, 지리산과 한라산 및 특히 최남단 분포지인 한라산에 존재하는 구상나무 소군락의 유전구조를 분석하였다.

이번 분석에는 한라산 서사면(어울목 방면)에 불연속 상태로 분포된 격리 소군락(1,500m, 1,700m 및 1,900m)을 대상으로 개체목별로 겨울눈(冬芽)을 시료로 10개 동위효소 유전자좌(遺傳子座)를 표지로 추정하였고 분석 지표는 유전 다양성을 나타내는 유효유전자수(Ae)와 유전자 소멸위험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F)를 적용하였다.

분석결과 유전다양성에서는 구상나무(Ae = 1.10)가 선조종인 분비나무(Ae = 1.30)에 비하여 낮은 값을 보여 전형적인 파생종(派生種; 일반적으로 선조종은 파생종에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유전변이를 보임)의 양상을 보였다.

한라산 서사면 3개 소군락에서는 평균 1.16으로(한라산집단=1.12) 확인되어 고립된 각 소군락 고유 유전자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특히, 1,900m 고지에 위치한 군락에서 다른 육지집단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ACO-b 유전자가 관찰되어 잠정적으로 이 유전자가 한라산 집단에만 존재하는 귀중한 유전자임을 확인했다.

문제는 유전자의 소실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고정지수에서 전체 구상나무는 소실위험 수준인 0.269(분비나무 0.095로 안정적 수준)로 나타났으며, 이중 전체 한라산집단은 고정지수가 0.245로 중간 수준을 보였으나 한라산 서사면 3개 소군락에서는 고정지수가 평균 0.272로 높게 계산되었다

또한, 한라산 구상나무집단의 단편화로 인한 고립된 각 소군락내에서 근교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어 금후 특별한 보존대책이 없다면 소중한 구상나무 최남단 집단에 존재하는 고유 유전자의 소실과 더불어 최악의 경우 한라산집단의 소멸 가능성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대표적 특산수종인 구상나무의 분포 남방한계지인 한라산집단에 대한 체계적인 유전자보존을 위하여 관련분야 학자들과 공동으로 2006. 5.17~18까지 한라산 현장에서「세계 자연유산 한라산 생태계의 주요소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나무의 보존 종합 대책」이라는 주제로 현장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홍용표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한라산 구상나무집단의 유전자 소실 원인, 금후 보존을 위한 다각도에서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개요
1922년 임업시험장으로 출발한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 임업, 목재산업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산림청 산하 국가연구기관이다.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산림강국의 실현을 위한 산림과학지식·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홍릉터에 산림정책연구부, 산림보전부, 임산공학부 등 3개부가 위치하고, 산림유전자원부는 경기도 수원, 3개 연구소는 각각 경기도 남양주(산림생산기술연구소), 경남 진주(남부산림연구소), 제주도 서귀포(난대산림연구소)에 자리 잡고 있다. 한편 개발된 산림과학기술의 현장 실연을 위하여 시험림과 묘포 5,140ha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정책국장 출신인 윤영균 청장이 2013년부터 산림과학원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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