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제87회 정기공연 ‘코리아 환타지 Korean Fantasy’

서울--(뉴스와이어)--“우리는 한국의 기나긴 역사와 예술적 역량을 배우고 싶습니다.”

지난 10월 6일 호주 캔버라 시 주립극장, 1,95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가 좀처럼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이클 제프리(Michael Jeffrey) 연방총독은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2004년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멜번, 캔버라와 뉴질랜드 웰링턴 등 오세아니아 주 2개국 4개 공연장에서 순회공연을 가진 국립무용단의 성과가 눈부시다. 시드니 타운홀(2천석)의 2,100명, 멜번 주립극장(1,964석)의 1,950명, 캔버라 리웰린 홀(1,400석)의 1,400명, 뉴질랜드 마이클 파올로 센터(2천석)의 1,500명 등 국립무용단은 이번 순회공연에서 6,950명의 관객들에게 한국의 춤으로 한국의 전통과 예술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고 돌아왔다.

지난 1962년에 창단해 60여 개국을 돌며 600여 차례의 해외공연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국립무용단이 이번에 그 동안의 성과를 모아 국립극장 무대에서 <코리아 환타지>를 올린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은 10월 29일 재개관하는 해오름극장의 기념 축제인 ‘평화와 상생의 축제’의 그 세 번째 무대이자 국립무용단의 제87회 정기공연으로 11월 11일(목)부터 13일(토)까지 사흘에 걸쳐 해오름극장(1630석)에서 <코리아 환타지>를 올린다.

<코리아 환타지>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으로, ‘한국 천년의 춤’이란 이름으로 나가던 것을 2001년 독일 ‘부퍼탈 탄츠 테아츠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프로그램을 보강·재구성해 ‘코리아 환타지’란 브랜드로 나서게 되었다.

<코리아 환타지>는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가 2001년 국립무용단을 방문했을 때 국립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가운데 세계인의 시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작품들로 함께 선별한 것들이라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주목받을 수 있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코리아 환타지>가 정작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이 레퍼토리로 올린 해외 및 지방공연이 거의 모두 성공으로 끝난 점을 미루어 볼 때, 서울의 관객들에게도 오랜만에 전통춤의 멋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국립무용단은 이번에 정기공연으로 올리면서 그 동안의 성과들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 동안의 성과를 들어 온 관객이라면, 이번 공연을 통해 직접 우리춤의 장점과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공연명 : 국립무용단 제 87회 정기공연 <코리아 환타지 Korean Fantasy>
일 시 : 2004. 11. 11(목) ~ 11. 13(토)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장 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 으뜸석 7만원/ 버금석 5만원/ 딸림석 3만원/ 버금딸림석 1만원
* 패키지 티켓(식사권 포함)
150,000원(으뜸석 2매, 5만원 상당의 식사), 120,000원(버금석 2매, 4만원 상당의 식사)
70,000원(딸림석 2매, 3만원 상당의 식사)
문 의 : 02-2271-1743(국립무용단)
예 매 : 02-2280-4114~6(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 www.ntok.go.kr(인터넷 예매)
1588-7890(티켓링크), 1544-1555(인터파크)

<1부>
1. 여명의 빛
2. 사랑가
3. 진도강강술래
4. 학춤
5. 장고춤
6. 부포놀이
7. 오고무
<2부>
8. 부채춤
9. 신라의 기상
10. 살풀이
11. 북의 대합주

<작품 소개>

부채춤, 살풀이, 장고춤, 오고무, 강강술래….
한국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20세기 초반에 정립된 이 ‘신무용’들은 오랫동안 ‘고전무용’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무척 낯익은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과 새롭게 밀려드는 다양한 서양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한동안 이 ‘고전무용’들은 ‘낡고 고리타분하거나 혹은 지루하다’는 편견 속에서, 대중의 주목이 그 예술적 가치에 비해 조금 비켜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전통춤사위를 바탕으로 한 전통춤과 이를 응용한 현대적 규모의 춤을 통해 한국춤의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오고 있는 단체로서 그 동안 대중적 관심과 예술적 가치 모두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고전무용’으로 통하는 전통춤은 창단 이후 꾸준히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서 세계 60여 개국의 무대 위에 올랐고, 언제나 국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띤 반응과 박수를 받아 왔다.

특히 <코리아 환타지>로 엄선·재정립한 이 레퍼토리는 단순한 고전이나 전통물의 전시에서 벗어나 현대적 감성과 시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구성과 진행으로 이제는 여느 ‘컨템포러리’ 못지않은 새로운 춤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동안 전통춤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번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를 통해 한국춤의 우아함과 역동성 - 세계 그 어떤 춤에서도 발견하기 힘든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이 살아있는, 21세기 가장 독특한 춤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한국춤의 멋과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리아 환타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춤인 부채춤, 학춤, 진도강강술래, 살풀이, 장고춤, 오고무·삼고무, 부포놀이 등에다 ‘여명의 빛’(궁중무), ‘사랑가’(이인무), ‘신라의 기상(장검무)’, ‘북의 대합주’와 같은 창작품의 하이라이트를 함께 모은 작품이다.
전통춤들은 한국춤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이 살아 있어 고요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표현해 내는데, 여기에 해학성과 솔직함, 흥과 한(恨) 등 민족 고유의 정서가 적확한 몸짓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고(학춤, 부포놀이 등), 함께 할 수 있는 춤(진도강강술래)이라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첫 작품인 ‘여명의 빛’은 궁중춤의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과 태평무(太平舞)의 형식을 빌어 창작된 화려하고 우아한 춤으로 <코리아 환타지>의 막을 여는 춤이다.

독무로는 한국적 단아함과 기교를 볼 수 있는 ‘살풀이’(이문옥)와 농악춤의 일부를 일인무로 보여 주는 ‘부포놀이’(박재순)가 있는데, 무용수의 절제된 움직임과 힘이 잘 드러나는 춤이다.
2인무로는 춘향이의 수줍음과 춘향에 대한 이도령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 창작춤 ‘사랑가’(김현자 안무, 우재현·김진영)가 있다.

집단춤으로서 ‘진도강강술래’는 여성 집단의 대표적 소리 춤으로 팔월 보름에 둥근 달을 보며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메기고 받는 형태로 우리의 신명을 더할 것이고, ‘학춤’은 갓을 쓴 남자들이 도포를 날리며 추는 춤이라 우아하면서도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느낌의 작품이다.

‘장고춤’은 사물놀이나 반주용으로만 알던 장고가 더없이 개성 있는 춤의 소품이 되는 것을 잘 보여주는데, 장단에 맞춰 통일된 움직임의 힘을 보여준다.

‘부채춤’은 가장 한국적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춤으로, 무속에서 사용되던 부채가 화려한 의상과 함께 공간과 조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춤으로 바뀌었다. 창작춤인 ‘신라의 기상’은 장검무의 일종으로 무예에 버금가는 칼춤의 시원함과 긴장감을 전해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게 될 ‘오고무’와 ‘북의 대합주’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북의 소리를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우주의 소리 중 땅의 소리인 북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일체감을 준다. 한국춤에서 가장 역동성이 뛰어난 장르로, 사물놀이와 함께 보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나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코리아 환타지> 해외 공연 성과

“오늘의 이 감동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구태여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한국춤을 통해 힘과 우아함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감상했다는 공연평을 하고 싶다. 너무 매혹적인 밤이었으며, 기쁘고 행복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1년 반 전 한국 방문중 한국춤에 매료되어 초청 공연을 성사시켰지만 독일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매우 궁금했다. 오늘밤 열광적인 반응을 보고 나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확인했다.”
- 2001년 10월 ‘탄츠 테아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페스티벌’에 초청된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 공연을 본 후,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소감 -

“처음 보는 한국 춤은 이국적이면서도 러시아 민속무용과 동질성을 느낄 정도로 친밀했다. 춤뿐 아니라 의상과 무대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이었다.”
- 2004년 5월 7일 관영 러시아방송(RTV) 나탈리야 바다리나 공연담당 기자 -

“대단히 감명 깊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이 감동을 그대로 간직할 것 같다.”
-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 주디 매디건(Juddi Maddigan) 하원의장 -

“우리는 한국의 기나긴 역사와 예술적 역량을 배우고 싶습니다.”
- 2004. 10.16 호주 캔버라 시 주립극장, 마이클 제프리(Michael Jeffrey)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총독 -


공연 연보

2001년 9월 27월~10월 11일/ 중국 3대 도시 공연
9월 29일~30일 - 충칭(重京) ‘충칭 문화궁 극장(1,200석)’
10월 3일~4일 - 칭뚜(成都) ‘사천성 금성 예술궁(1,500석)’
10워 9일~10일 - 베이징(北京) ‘천교극장’

2001년 10월 15월~25일/ 독일 4개 도시 공연
10월 15일 - 부퍼탈 ‘오페라 하우스’(850석)
10월 17일 - 렘샤이트 ‘테타터 데어 슈타르’(700석)
10월 20일~21일 - 베를린 ‘프라이에 폴크스뷰네’(1,000석)
10월 25일 - 노이스 ‘슈타트 할레’(1,100석)

2002년 9월 1월~9월 10일/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공연
9월 1일 - 인도 뉴델리 ‘시리 포트 극장(Siri Fort Auditorium 2,000석)’
9월 5일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이르쿠 극장(Tanah Airku Theatre, 1,050석)’
‘그둥 케세니안 자카르타 국제 페스티벌(Gedung Kesenian Jakarta International Festival, GKJIF) 2002’ 개막작
9월 10일 - 홍콩 ‘콰이 칭 극장(Kwai Tsing Theatre, 1,000석)’

2004년 4월 9일/ 일본 공연
4월 9일 - 일본 국립극장

2004년 5월 27일~6월 7일/ 중앙아시아 2개국, 러시아 공연
5월 27일~ 28일 - 카자흐스탄 타시켄트 ‘투르키스톤 콘서트 홀(Turkiston Concert Hall)
6월 1일~2일 - 우즈베키스탄 알마티 ‘아바이 오페라 발레극장’
6월 6일~7일 -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900석)

2004년 9월 29일~10월 9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공연
9월 29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시드니 타운 홀(Sydney Town Hall 2,000석)’
10월 3일 오스트레일리아 멜번 ‘스테이트 시어터(The Arts Centre, State Theatre 2,000석)’
10월 6일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 ‘리웰린 홀(Llewellyn Hall 1,000석)’
10월 9일 뉴질랜드 웰링턴 ‘마이클 파올러 센터(Michael Fowler Centre 2,000석)’

2005년 계획
국립무용단의 공연은 세계 각국에서 계속해서 들어오는 요청을 통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2005년 해외투어로 독일 마인츠,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국립극장 개요
1950년 창설한 국립극장은 우리 공연예술계 현대사의 주무대였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큰 해오름극장과 달오름, 별오름극장을 운영한다.

웹사이트: http://www.ntok.go.kr

연락처

대외협력팀 한정희 2280-4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