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비츠를 위하여’ 시사 후 관객들이 뽑은 눈물의 명장면 6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이 영화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고. 초반, 극중 김지수(엄정화 분)가 변두리로 이사오고, 미운오리새끼 같은 경민(신의재 군)이를 만나, 피아노를 가르쳐 주게 되는 장면까지는 재밌고, 정겨운 에피소드들이 진행된다. <달콤, 살벌한 연인> 에 이은, 박용우의 자연스러운 노총각 연기는 그의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기적이던 지수와 경민 간의 진정한 사랑과 우정이 싹트면서, 웃음코드 에서 눈물과 감동코드로 이어진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웃고, 웃고, 웃다가, 눈물을 흘리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의 폭은 넓어져, 엔딩 크레딧과 주제곡이 나올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들이 대부분인 진풍경을 낳고 있다.
관객들이 가장 많이 울고 감동했던 명장면 6는 이렇다.
마음을 열지 않던 경민이가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김지수를 진정한 선생님으로 받아들이고 따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피자가게 노총각인 광호(박용우 분)가 지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를 느껴, 광호네 피자가게 창문에 돌을 던져 분노를 표하는 장면. 왜 그랬냐면서 다그치는 광호를 향해, “내 선생님이야, 내선생님이라고~” 라면서 울부 짓는 가슴시린 장면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콩쿨대회를 망친 경민이에게 “이젠 너 따윈 필요 없어” 라며 돌려보낸 지수. 경민이를 위해서 라기 보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경민이를 가르쳤기 때문에, 콩쿨대회를 망친 경민이는 지수의 자존심을 건드린 격. 하지만, 떨어져 있는 동안 지수는 진정으로 경민이를 제자로 생각했고, 사랑했음을 깨닫게 된다. 경민이의 하나밖에 없는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경민이 걱정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지수는 방 한구석에 쓰러져 있는 경민이를 껴안고, “경민아, 미안해… 선생님이 너무 미안해…” 라고 눈물을 흘린다.
평소에 손자에게 모질게 대하는 경민의 할머니. 폐품수집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형편이기 때문에, 손자에 대한 교육은 생각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욕은 기본이고, 함부로 대한다. 이유는 경민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암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손자에게 정을 떼기 위함이었다. 관객들은 영화내내 욕만하는 무서운 할머니 인줄만 알았지만, 죽어가는 할머니가 내뱉는 대사를 듣고 마음이 찡할 수 밖에 없다.
콩쿨대회는 망쳤지만, 경민이는 지수선생님만을 위해 들려주고 싶었던 곡이 있었던 듯.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꾸벅” 절을 하고,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연주하는 경민과 그런 경민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지수. 경민이는 지수에게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연주를 해주지만, 경민의 연주는 지수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의 마음이 충분히 드러난다. 말썽만 피우던 제자인줄 알았던 경민이의 놀라운 연주는 지수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도 흐뭇하게 만든다.
어릴 때, 엄마를 잃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 경민. 매일 구박만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동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경민이는,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지수 선생님이 엄마와 같은 존재이다. 경민이를 떠나보내려는 지수를 향해 “보내지마. 말 잘 들을게. 경민이가 싫어? 엄마…” 라고 울먹이는 경민이를 보면, 울지 않을 수 없다. 더 압권인 것은 아이 앞에서 소리내어 울지 못하는 지수의 슬픈 표정이다.
미운오리새끼 경민이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어, 귀국독주회를 하는 장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멋있게 연주한다. 어린시절, 지수와 함께 연주했던 곡을 연주하면서 지수 선생님에 대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 선생님께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10여년이 지난 후, 청년 경민의 입을 통해 듣는 지수는 감격 스러움에 눈물을 흘린다. 피아니스트가 된 경민이의 감동스런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박수를 치는 등… 실제 영화 속 관객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엔딩 장면은 흡입력이 있다.
감동적인 드라마가 기대되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2005년 <말아톤>의 뒤를 이어, 2006년 휴먼드라마의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엄정화, 박용우, 아역배우 신의재가 출연하며 2005년 11월 1일 크랭크인하여, 2006년 1월 17일 촬영을 마쳤다. 오는 5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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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3일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