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미국 아이오와주립대, ‘3+1 복수학위제’ 첫 졸업생 배출
영남대 자연자원대학은 2002년 미국대학 중 농업분야에서 ‘TOP3’에 드는 ISU 농과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 2003년부터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그해 여름 영남대 학생 24명이 4주간 ISU에서 현장실습교육을 다녀왔고, 연말에는 ISU 농대 학장 일행이 영남대 자연자원대를 방문, 교환학생 및 복수학위제 시행을 협의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4년 5월 두 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농업인력 육성을 목표로 ‘3+1 복수학위제(Dual Degree)' 시행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3+1 복수학위제’란 3년은 각 대학에서, 나머지 1년은 상대방 대학에서 정해진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자격을 취득한 학생에게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수여하는 제도로, 원활한 시행을 위해서는 대학간 조직 및 교육편제 개편, 공동교과과정 개발 등 많은 협조 노력과 조정이 필요하다.
이미 수 년 전부터 대학조직개편 및 전공 개설, 교과과정, 장학제도 등에 대해 상호 협의하고 수차례 현장 답사를 실시하는 등 복수학위제 시행을 준비해왔던 두 대학은 덕분에 2004년 2학기부터 복수학위제를 본격 가동, 영남대는 지난해 1학기 2명, 올해 1학기 4명 등 총 6명의 학생들을 ISU로 파견했다.
복수학위제의 첫 성과는 이달 초에 나타났다. 지난해 3학년을 마치고 ISU로 파견된 영남대 학생 2명이 5월 초 졸업과 동시에 첫 복수학위를 취득했고, 그 중 1명은 ISU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 다른 1명은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에 대해 자연자원대 박찬용(朴贊龍, 53) 학장은 “글로벌 교육이야말로 오늘날 우리나라 지방대학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의 돌파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면서 “이제 우리나라 농업도 정책적 보호 장벽 속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특성화 분야를 찾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하고 BT·IT·NT 등의 최첨단기술을 응용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고급두뇌의 육성이 시급한데 우리 대학과 ISU가 시행 중인 복수학위제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최근 두 대학은 조경학전공 학생들의 ‘2.5+2.5 복수학위제’ 실시에도 합의했다. ISU는 조경학전공이 5년제로 디자인대학 소속이기 때문에 영남대 자연자원대 학장 일행은 23일 ISU를 방문해 디자인대학과 복수학위제 협정 및 장·단기 해외현장실습, 교환학생제 등에 대한 양해각서도 교환하고 다음 학기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남대 자연자원대는 또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해외파견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실력을 증명하는 공인성적표가 있어야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데, 그 결과 학생들의 외국어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학점 해외현장실습 프로그램 4년째 지속
뿐만 아니라 영남대는 ISU와 2003년부터 시행 중인 단기 해외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주목할 만한 글로벌 교육의 성과를 내고 있다.
2년마다 한 번씩 번갈아가며 상대방 대학에 학생들을 파견해 2~3주간의 현장실습을 실시하고 3학점을 상호 인정해 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두 대학의 재학생 50명이 글로벌 교육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7월, ISU 농대에서 4주간의 해외현장실습을 다녀와 현재 원예학전공 석사과정 1기에 재학 중인 최윤정(崔允禎, 23) 씨는 “선진농업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덕분에 전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해외현장실습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학우들 사이에서 전공과 외국어에 대한 학습열기가 부쩍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해외현장실습을 실시한 지 4년째 접어든 올해에는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2주 일정으로 ISU 농대 학생 6명과 교수 2명이 영남대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영남대 자연자원대 실험실과 부속농장, 목장, 과수원, 온실 등에서 영남대 학생들과 함께 현장수업에 참가하는 한편 다랭이마을, 경주한우농가, 산림박물관 등을 방문해 한국의 농업현장을 체험하고 (주)농심 구미본부, 경주법주 등지에서는 한국의 대표 맛이 제조되는 과정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기간동안 아이오와주립대 학생들은 영남대 자연자원대 재학생들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한국의 가족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라는 아이오와주립대 4학년 오이도퍼(Elias G. Oidoerfer, 24) 씨는 “2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가정에서 함께 생활한 덕분에 한국인들의 생각과 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 부모님들의 보수성이 가끔은 지나친 듯 보였지만 자식들에게 예의를 가르치고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하회탈박물관, 부석사, 소수서원, 운문사, 동화사, 서문시장 등을 답사하고 틈틈이 사물놀이, 태권도, 한국어 등을 배우며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해외현장실습 시행 첫해부터 인솔교수 역할을 하고 있는 슐츠(Dean Schulz, 58)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현장실습을 통해 미국 학생들은 한국사회의 역동성과 한국인들의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는 동시에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있다”면서 “최근 TV, 핸드폰, 자동차 등 한국 상품들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시작하고 한국대중문화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해외현장실습은 한국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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