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선수’ 가슴 찡하네...축구전설들의 옛 모습 활용한 향수 마케팅
초국가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4월 광고에서 어린 호나우딩요의 모습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어린 호나우딩요가 수비수를 뚫고 멋진 슛을 날린 뒤 발재주로 세리머니하는 장면에서 화면은 성인 호나우딩요가 여전히 뛰어난 발재간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소년 호나우딩요와 성인 호나우딩요의 모습에서 꼭 빼다박은 건 바보스러울 정도로 해맑게 웃는 모습.
나이키는 이 광고를 통해 사람들은 어린 호나우딩요를 보면서, 유년시절 자신이 축구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축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점을 더욱 더 어필한 것은 아디다스다. 아디다스의 광고에서는 남미 빈민가 어디쯤으로 보이는 동네 공터에서 꼬마 둘이 등장한다. 꼬마들은 각자 시세, 지단, 베컴 등 축구선수들을 한명씩 불러내 축구 시합을 벌인다. 한국 선수로는 차두리가 끼어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주목할 부분은 마지막 선수. 한 꼬마가 마지막 선수로 현역축구선수가 아닌 45년생의 베켄바우어를 부르자, 다른 꼬마가 비웃고 다른 축구선수들 역시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 ‘Impossible is nothing’라는 아디다스의 문구와 딱 맞게도 전성기 시절 젊은 베켄바우어가 뛰어나오자 모두 놀란다는 것이 광고의 마지막이다.
유명 축구선수를 선망하는 꼬마들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냄과 동시에 남과 동시에,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광고는 젊은 베켄바우어를 등장시킴으로써 향수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국내 기업에서도 이런 향수를 이용한 월드컵 광고가 있으니, 바로 한국 축구전설 차범근을 등장시킨 SK텔링크 00700이다. 이전에 국제전화교실의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차범근은 이 광고에서 축구선배로서 장엄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20여년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젊은 시절 차범근의 모습은 40대 이상에게 ‘아, 그 시절 한국축구’라는 회상을 불러일으킨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월드컵이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지도 않았고,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의 경기를 제대로 방송해주지도 않았기에, 중장년층에게 그 영상은 더욱 아련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수원 삼성의 축구감독, 차두리의 아버지 정도로 알고 있는 지금의 10~20들에겐 ‘차범근이 옛날에 그렇게 유명한 선수였어?’라고 의문을 품게 만드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SK텔링크(www.sktelink.co.kr) 측은 “월드컵을 단지 상업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한국축구를 돌아보며 다시한번 축구정신을 되새겨보고 싶은 의도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www.sktel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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