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경력 관리해 드립니다” 서강대, 사회봉사 인증제 도입

서울--(뉴스와이어)--기록 없어 발급 불가..."황당"

오는 여름 졸업을 앞둔 서강대학생 최정란 씨(26, 법학). 최 씨는 최근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봉사활동 경력이 채용 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업체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학 중 봉사활동 경력이 많았던 그녀는 자신 있게 '봉사활동 확인서' 수집을 시작했고, 그러다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최 씨가 1년 가량 열심히 참여했던 한 봉사단체에서 '기록이 없으니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저학년 때의 일이라 이미 몇 년이 지났고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최 씨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는 방법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이와 비슷한 일은 대학생들에게 빈번히 일어난다. 일정 기간이 지나 봉사처에서 기록을 폐기하였든가 아니면 아예 활동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아 봉사자 관리가 부실한 기관들도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자체 자원봉사센터나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개발한 자원봉사 인증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소규모 봉사처에서 활동하는 '진짜'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누락 없는 봉사 실적 입력이 큰 장점

지난 봄 희망찬 새내기가 된 서강대학생 고두진 씨(20, 경영학)는 다니는 학교에 '사회봉사 인증제'가 도입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벌써부터 마음껏 동아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에서 직접 봉사활동 경력을 관리해 주겠다는데, 그렇게 편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 또 있나요. 이력서 낼 때 봉사활동 확인서를 서너 장씩 복사해 들고 가던 선배들과는 다른 세대를 사는 거죠."
남학생이 군대에 다녀오고 어학연수나 부업 등으로 1년 정도를 휴학한다고 했을 때, 대학 재학 기간이 8년에 이르는 요즘 대학생들의 학업 주기상 8년 전 참여했던 봉사활동의 확인서를 발급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고 씨가 올해부터 누적한 봉사활동의 경력 사항은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되어 졸업 후에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교육성과 표준화의 양자 달성

"서강대 외에도 몇몇 대학에서 이러한 자체 인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시스템과는 달리 각 대학에서는 교육 목표의 특성과 전공의 특색을 반영한 시스템을 설계할 수밖에 없죠."
서강대학교의 사회봉사 인증제를 기획한 이 대학 사회봉사센터 이정기 사회복지사는 '최초'가 아니기에 더 발전적인 형태를 찾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모든 활동을 인증 대상으로 하되 개별 상담을 통해 활동의 질을 높이고, 활동 내용의 표기를 표준화하는 등 교육적 측면과 체계화를 모두 고려했습니다."

인증제, 대학 사회봉사의 새로운 지침

활성화된 홈페이지와 메일진 월간 발행 등 대학 사회봉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주도해 온 서강대학교가 6월부터 본격 시행하는 사회봉사 인증제는, 봉사활동을 실천한 학생이 확인서를 받아 대학에 제출하면 학사정보에 입력하여 영원히 활동 기록을 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앞의 최 씨처럼 졸업을 앞둔 학생이나 이미 졸업한 동문들도 원하면 확인서를 제출하여 대학 총장 명의의 사회봉사 인증서를 발급받아 활용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교내외에서 산발적으로 수행되는 다양한 봉사활동과 거의 데이터화되지 않는 동아리 봉사활동의 취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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